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0-09-21 05:14 최종수정 2010-09-21 07:35
상추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삼겹살로 상추를 싸 먹을' 지경이 됐다.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삼겹살 500g에 9067원. 1년 전 9568원에 비하면 오히려 내린 수치다. 하지만 상추는 100g에 2258원으로, 지난해 720원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무게로만 따진다면 상추가 삼겹살보다 더 비싸다.
치솟는 물가에 알뜰 주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반상회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기왕이면 좀 더 효과적으로 구매하는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의 주부는 "동네 수퍼에서 매주 1000원씩 오르는 애호박 가격에 혈압이 올랐다"며 "된장찌개에 호박 대신 감자와 양파를 얇게 썰어 넣으니 단맛도 나고 식감도 괜찮다"고 소개했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기준 애호박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1개에 3324원인데 감자는 작년과 비슷한 1㎏에 2320원, 양파는 1㎏에 1840원이다.
'짠순이' 주부의 쇼핑법은 마트의 구색도 바꿔놨다. 이마트는 최근 청파프리카 물량을 30% 가까이 늘렸다. 피망 가격이 20~30% 오르자 색깔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청파프리카를 집어드는 주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적상추(150g)와 가격은 같지만 이보다 100g 정도가 더 많은 쌈채소 모둠(청경채·치커리·쌈추·겨자) 물량 역시 50% 이상 늘려 하루에 3000여봉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같은 가격에 최대한 효과를 올리려는 짠순이 주부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대체할 수 있는 채소의 물량을 늘리고 각종 에누리 행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첫댓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여 음식문화를 바꾸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서민들 그리고 뒷집지고 잠만자는 농수산물 유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