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연방정부 불만에 표심 갈려… 유색인종 유권자 주목
여론조사 여야 팽팽한 대립 속 유색인종 표심 유동적
앨버타주의 분리독립 여부를 둘러싼 주민투표가 다가오면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넷 브라운 오피니언 리서치(Janet Brown Opinion Research) 분석에 따르면 앨버타 주민 다수가 캐나다 잔류를 선호하고 있지만, 다문화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분리독립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생활비 부담과 연방정부에 대한 불만, 캐나다에 남아 얻는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앨버타 전체 여론조사에서도 분리독립 찬성은 소수에 머물고 있다.
생활비 부담·연방정부 불만에 찬반 갈려
캘거리 선리지 몰에서 만난 다문화 유권자들의 반응도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석유·가스 산업과 연결된 일자리에 종사하는 일부 주민들은 경기 둔화와 생활비 부담을 언급하며 오타와의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고, 앨버타가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연방정부의 각종 지원과 캐나다라는 큰 경제권에 남는 편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앨버타 전체 여론을 보면 분리독립 반대가 여전히 우세하다. 자넷 브라운 오피니언 리서치가 4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67%가 캐나다 잔류를, 27%가 분리독립을 지지했다. 다른 최근 조사에서도 분리독립 찬성은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30% 안팎에 머물렀다. 다만 주민투표 문항이 단순한 즉각 독립이 아니라 향후 구속력 있는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할지를 묻는 방식으로 구성될 경우 찬성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다문화 커뮤니티 표심에 관심
다문화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앨버타 정치보다 출신국 정치와 지역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두거나 분리독립 논의 자체에 거리를 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런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 얼마나 참여하느냐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앨버타 주민 상당수가 이미 분리독립에 대한 입장을 정한 상황에서 아직 판단을 유보한 유권자와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누가 더 많이 끌어내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다문화 커뮤니티에서는 종교단체나 지역사회 단체, 사업가 등 영향력이 큰 인물의 설명과 참여 독려가 실제 투표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앨버타 분리독립 논의는 유가와 에너지 정책, 연방정부와의 재정 관계를 넘어 이민자가 많은 캘거리와 에드먼턴의 다문화 유권자들이 캐나다 연방 체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하는 정치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 여론에서는 잔류가 앞서지만 투표일까지 각 진영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