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실수한 저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글을 써내려가겠습니다.
6/27 솔안터널 개통을 앞두고 태백영동선 여객 화물열차 시각표가 전면개정되었습니다.
코레일 본사 열차계획처에서 사용하는 전용 다이아프로그램에서 작성된 다이아를 제가 철도운영정보시스템(IRIS)에
입력하여 실행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선구간의 경우 여객취급을 안하는 역인데도 교행때문에 정차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도계나 동해 같이 여객취급 정차가 명백한 역이 아닌 이상 정차사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 역에의 정차가 여객취급인지 교행인지 헷갈리게 되고 여객취급이 아닌 역을 여객취급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일이 여객취급중지역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영업정책이 수시로 바뀌므로 설정계획의 정차사유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겠지만 IRIS의 열차운행계획 프로그램 화면을 보면 시각표 입력화면이 있고 해당 역의 정차여부
및 정차사유를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만약 그곳에 여객취급으로 입력하는 경우 이 정보는 예약발매시스템으로 넘어가버리고
코레일홈페이지에서 표가 팔려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입력후 다시한번 확인하고 또 정차역을 설정하는 여객본부에서 주문대로 열차가 잘 만들어졌는지
를 검증하는 단계를 거칩니다만 열차가 많고 처리할 업무가 많다보니 공교롭게도 입석리역 정차사유를 저도 그렇고 여객본부에서
도 간과하고 넘어가버린 것입니다.
#1640열차는 입석리에서 교행을 위해 정차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입석리역은 2010년도에 여객취급이 중지되었고 현장의 제보로
이를 수정하여 입석리역 여객취급을 교행 으로 정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여 집에 있는데 종합관제실 여객상황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입석리역에서 7/1 7/2일 양일간 승차권을 예매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사무실로 다시 가서 승차권이 발매된 날짜의 1640열차 운행정보를 수정하고 종합관제실에 7/1 7/2 양일간
입석리역에 여객취급정차 운전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행이 입석리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그냥 잠시
출입문을 열고 여객취급을 하면 문제가 없으나 교행정차란 열차가 지연되어 교행변경을 하게 되는 경우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그냥 통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정차하게끔 운전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7월 18일날 입석리역 승차권을 발매한 사람이 있다길래 동일하게 조치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 분명 실수로 입력한것과 확인 제대로 하지 않은것은 제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해당지역 주민이 정말로 입석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고자 구입했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만에 급히 오류를 정정조치했으나 그 짧은 순간에
그저 레어승차권 수집목적 또는 직접 이동할 일이 없는데도 실수로 표가 풀린 틈을 타서 구입하는 행위는
정말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철도운영자 입장에서는 실수로든 뭐든 단 한 장의 표가 팔렸더라도 승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발매된 한장의 승차권 때문에 운전명령으로 열차를 세워서 여객취급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합관제실의 관제사와 여객상황반 등 미치는 여파가 너무 큽니다.
실수해놓고 큰소리치는것같아서 면목은 없지만..
철도동호인들께서는 특이한 역이 정차역으로 떴다고 그 표를 낼름 구입하기보다는
철도공사에 전화문의하여 정말 그 역에 정차하는게 맞는지 확인하고.. 왜 그런 실수를 했냐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것이
더욱 성숙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첫댓글 저도 직접 타지 않으면서 수집 차원에서 승차권 구입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2012년에 전국에서 어린이 승객 비중이 아주 높은 나한정역......). 하지만 코레일의 실수인데 고객이 어떻게 여객영업을 다시 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고 봅니다. 가게에서 평소에 보기 드문 상품을 진열하였다고 구입할려면 직원에게 판매하는 게 맞냐고 확인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객열차 정차 변경의 경우에는 코레일에서 공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변경된 시각표만 올려서 그게 오류인지 실수인지 알 방도가 전혀 없습니다. 일본처럼 상호 비교와 바뀐 점을 상세히 알려준다면 판단이 그나마 되겠지만요. 7월 1일에 승차한 저는 사실 재개로 보았죠.
이전 나원역도 그렇고 이번의 입석리역도 제가 전산오류의 종결자가 되어 버려서 사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서 한번 Schedule Designer님에게 문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글을 써 주셨네요. 덕분에 저번 주말에 원래 계획에도 없던 입석리역을 넣어서 방문하여서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7월 18일은 입석리역 승차인지 하차인지 모르겠지만 해당 고객의 양해를 구해서 몇 명 되지 않는다면 인접한 역에서 직원이 자가용으로 대체수송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대형마트의 계산 실수를 상품권으로 보상하는 것처럼 할인권으로 보상하고 예약 변경을 부탁할 수도 있겠고요.
그 쪽(?) 계통에 일하는 분의 사정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철도를 좋아하지만 가지 않을 목적지의 표를 살 정도는 아니어서 그런적은 없지만 이런 고충이 있으셨군요...
사실, 제가 6월 17일에도 이 게시판에 입석리 정차 재개라는 내용으로 한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오류인가 아닌가 갸우뚱한 상황이었던지라 일단 다른분들 의견을 들으려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뒤, 갑자기 군청 인사가 나면서 타 근무지로 이동한 덕분에 이 내용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지요. 당시 6.28 승차권 1장을 잡아놓고 전혀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거군요.
이왕지사 일이 이렇게 된거, 7월 1일 2일도 이젠 넘어갔고, 18일 부분의 경우는 확인할 수 있다면 다른 보상책등으로 정리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고 살짝 정리해봅니다. 조금의 배려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이지요.
대체수단은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실수로 표가 팔렸으니 말그대로 정차를 시키면 되는것입니다. 그러나 표가 팔린다고 하여 철도동호인입장에서 우왓 이게웬떡이냐 하고 충동발매하는 일은 지양되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타러가는 동호인도 있습니다.
"적어도 사정을 약간이라도 아는 동호인"이라면 확인해서 실수를 바로 잡을수 있을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량진역에서 여객이 취급이 중지되었는데 아무런 공지도 없이 갑자기 홈페이지 내에서 정차한다고 떳습니다(보통 여객을 다시 취급하면 여객개시일 전에 공지를 내리지요) 그러면 일반인들은 보통 여객이 취급되는지도 모르고 넘어갈수도 있지만(심지어는 해당 역직원도 모를수도 있지요) 동호인 입장이면 "어? 여기 여객취급이 중지되었는데?"라고 생각을 먼저하겠지요? 그러면 우선 한번쯤은 확인을 해볼수도 있지요 승차권 구입전 확인을 해서 다시 시작한건지 전산 오류인건지 알수 있겠지요
희귀 승차권을 소지하고 싶으신 건 누구나 마찬가지 입니다. 저 역시 간현역 폐지 전에 간현역 갔다 오려고 추위를 감수하고 시간 내며 간현역에 갔다 왔지요. 근데 이 경우는 복잡한게 순간적 전산 오류로 정차역이 떠 버린 상황이라서요. 보통 여객을 재개하면 미리 공지를 하도록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 일은 사전 공지도 없었죠. 그리고 스캐쥴 디자이너님께서는 열차 다이아를 편성하는 업무를 하시는 분이라 이런 일에 상당히 신경을 쓰실 수 밖에 없죠. 단 한 사람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철도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죠. 이 경우 사전에 확인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옛날같이 '개나 소나' 다 세워줄 때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때라면 최소한 동호인들을 위한 직통연락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한정이야 옛날부터 익히 알려져 있던 것이니 그렇다 쳐도(사실 나한정은 입석리와는 경우가 다르죠) 보통은 이런 이벤트성 열차가 나올 경우 웬떡이냐 하고 발매하고 끝나지 않고 정말로 기쓰고 갔다오려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옛날 관광열차가 어떤 사유로 일반 발매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찾아서 표 끊고만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도권 구간 관광열차가 이렇게 되면 아예 '성지순례' 열차가 되었었죠. 너도나도 끊어서 탄다는 겁니다.
만약 요즘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예약발매, 비회원 카드결제/자가발권 표 등 예약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경우) 여객상황반이나 주관 여행사에서 직접 해당 승객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표값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정규 열차라도 대형 사고나 파업 등으로 인해 열차운행이 취소되면 같은 취지로 여객상황반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옵니다(발매율이 낮은 열차는 이렇게 처리하고, 발매율이 높은 것은 몇 시간 늦더라도 운행합니다).
드물게는 회송차가 여객영업으로 바뀌어 일반발매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위와 같이 처리된다고 합니다.
내용이 조금 샌 거 같은데, 이번 입석리 건도 위에 언급한 것처럼 대응하(였)어야 옳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영업중인 간이역이 없다시피 해서 정말로 기쓰고 갔다올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정말로 갔다오겠다면 할 말 없겠지만 한번쯤은 예약발매한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운임보상 등으로 처리함이 옳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