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177&fbclid=IwAR32ETlsNCGJiHbz9CJTk47gFI30INWEgs25hnjir2pyvL9kfhD0ZIvOxFI
김 감독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니 그는 놀라워하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정하게 사진을 찍
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포항 선수들은 하나같이 "오~"를 외쳤다. 해당 남성은 다시 한 번
서툰 한국어로 김 감독에게 "우한 와주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예상치 못 한 등장에 김 감
독의 표정에서 자부심이 한껏 묻어나왔다.
해당 남성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는 "김기동 감독의 팬이다. 포항 경기도 많이 본다"라며
여지없이 팬심을 드러냈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포항의 공식 훈련은 일반 팬이 접근할 수
없다. 그런데 팬이라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그에게 "당신의 정체가 무엇인가"라고 물었
더니 대답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나는 우한싼전의 비디오 분석관이다". AD카드까지 소지
하고 있던 진짜 분석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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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창래 이름이 어렵다. 정확한 발음을 알려달라"면서 하창래 이름을 연습했다. 그리고
김기동 감독의 이름은 묻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그에게 "감독 이름은 발음할 줄 아는가"라고
물었더니 자신 있게 "그렇다. 할 수 있다"라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김치통"이라고 대답했다.
큰일이 날 것 같아 그에게 '김기동' 발음 연습을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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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 관계자는 혼잣말로 "그런데 교체아웃을 했다고?"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후반 9분
신광훈으로 교체됐다. 감독이 자신의 아들이어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교체아웃을 한 것에 대해
서도 꽤 놀란 눈치였다. 이렇게 김기동 감독에 대한 중국의 호감이 좀 더 쌓였다.
(중략)
K리그에서는 팀 매니저가 교체카드 용지를 제출하면 대기심이 이를 보고 교체판에 입력한 다음
들고 나간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대기심이 아니라 팀 매니저가 교체판까지 직접 조작해야
했다. 교체카드 용지도 신경써야 하지만 교체판도 정확해야 한다. 만일 교체가 잘 못 될 경우 책
임은 해당 팀에서 지게 된다.
경기를 마친 주무는 "CSL(중국 슈퍼리그)에서는 팀 매니저가 이렇게 교체판까지 책임진다고 들
었다. 그런데 ACL에서도 중국의 규정이 적용되더라"라면서 "교체판 작업을 할 때마다 손이 벌
벌 떨려 죽는 줄 알았다"라고 'PTSD'를 호소했다. 다행히 이날 포항은 어떠한 실수 없이 무사히
교체카드를 모두 가동했다.
첫댓글 김치통 ㅅㅂ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