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제 아들 태균이를
어깨동무의 "걸어서 천리 국토순례 대장정"에 등록시켰습니다.
그동안 어머니의 반대로 상당한 갈등을 하였는데 이상헌선생님의
도움으로 어머니께서 간신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제 자식을 일부러 뜨거운 뙤약볕에 15일간이나
그것도 오대산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천리길을 걸어오게 하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했는데 벌써 6000명이 이 길을 거쳤다고 합니다.
오늘 어깨동무를 방문하여 비디오로 행군하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 눈물이 나오더군요.
더위에 길거리에 쓰러지는 아이,
발에 물집이 생기다 못해 큰 구멍이 난 아이,
사타구니가 시뻘게져 아파 우는 아이,
모기에 물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퉁퉁 부은 아이들,
낮잠시간도 없고 새벽 4시에 일어나 행군하는 아이들은
잠시만 앉으면 졸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50%의 보리에 20%의 현미, 쌀은 30%밖에는 없는 시커먼 꽁보리밥에 된장찌게,
더운날 간식은 쮸쮸바 하루에 단 1개,
하지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답니다.
아프다고 한명이라도 차에 태우면 모두들 쓰러진다고 하네요.
정말 참기 힘든 극기훈련입니다.
그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지만
어떻게든 견뎌내기만 바랄뿐입니다.
그곳 회장님이 태균이를 보시더니 "많이 울겠구나." 하시더군요.
하지만 믿습니다.
여의도에서 태균이를 다시 만나는 날
한층 성숙해진 멋진 남자를 보게 되기를
또한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이겨낼 강인한 정신력을 갖기를 기원합니다.
참 오늘 같이 등록한 여자아이도 초등학교 5학년인데 키가 무척 크더군요.
그래서 집사람이 "우리애는 12월생이예요." 라고 5학년이긴
하지만 어리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그쪽 부모도 "우리애도 12월생이네요" 하더군요.
그런데 날짜도 같았습니다. 1991년 12월 15일생 ...
정말 우연의 일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