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마이티 마우스
IGF-1 생산 증대로 평생 젊은 근육 유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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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동계올림픽이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되고 있다. 만약 올림픽이나 각종 스포츠 경기가 슈퍼맨과 같은 힘과 속도를
가진 선수들로 가득 채워진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의 스웨니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생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근육이 보통 쥐보다 15~45%까지
큰 생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이라는 호르몬을 다량으로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슈퍼
생쥐 '마이티 마우스'를 실제로 만든 것이다.
IGF-1은 신체의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데 근육의 유지·보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인간과 쥐는 모두 IGF-1을 생산한다. 인간은 30세를 넘으면 IGF-1의 생산이 점점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힘든 운동이나 일을 하고 난 뒤 근육의 피로 회복 시간도 길어지고 젊었을 때의 힘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논문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을 한 생쥐는 생쥐의 평균 수명인 2년 내내
건강한 근육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근육에 가해진 피로나 상처가
빨리 회복되고, 근육의 노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평균 수명은 70세를 넘기 때문에 아직은 이와 같은 유전자 조작이 인간에 미칠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
스웨니 교수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근위축증과 같은 근육 병을 미리 방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만약 이런 유전자 조작이 운동
선수들에게 사용된다면 윤리적인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근위축증이 이미 시작된 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IGF-1을 증가시켜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지 또한 어느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한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지 않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맨들의 올림픽과 보통 선수들의 올림픽이 나눠 개최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