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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기침과 가래, 기관지 건강 원료는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감기를 앓고 난 후 가장 오랫동안 남는 증상이 기침과 가래다. 바이러스 감염이 호전된 뒤에도 기도 점막의 염증과 기침 수용체의 과민성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서 찬 공기나 대화와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기침은 기도에 들어온 이물질과 과도한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방어반사다. 가래 역시 기관지 점액과 염증세포, 이물질 등이 섞인 분비물로, 기도에 들어온 물질을 포착해 섬모운동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염증으로 점액 분비가 증가하거나 수분이 부족하여 점도가 높아지면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는다. 이때는 기침을 지나치게 억제하기보다 수분을 공급하고 점액을 묽게 해 배출을 돕는 접근이 필요하다. 반대로 가래가 거의 없는 마른기침은 기도 분비물보다 점막 자극과 기침 수용체 과민성이 중심이므로, 점막의 건조와 자극을 줄이는 관리가 우선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기침과 가래를 대상으로 아이비엽, 타임, 펠라고니움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가 연구됐으나, 국내에서 아이비엽과 펠라고니움 성분은 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있다. 대신 도라지와 맥문동처럼 기침과 가래 관리에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원료는 액상차나 농축액 등의 일반 식품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관·기관지 상태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됐다. 이러한 국내 유통 상황과 근거 수준을 고려하며 각 원료의 활용 범위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감국감태추출복합물, 국내에서 인정된 기관·기관지 상태 개선 건강기능식품
감국감태추출복합물은 2025년 ‘기관·기관지 상태(기침·가래 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국내 개발 개별인정형 원료다. 인체적용시험에서는 1개월 이상 기침·가래·호흡곤란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된 성인이 12주간 섭취한 결과, 기관지 증상 평가척도인 BCSS(Breathlessness, Cough and Sputum Scale) 총점과 가래·호흡곤란 항목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별도로 평가한 기침과 가래 지표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감국에는 루테올린 배당체를 비롯한 플라보노이드가, 감태에는 디에콜을 비롯한 플로로탄닌 계열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전임상 연구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기도 점액 생성에 관련된 신호를 조절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이를 통해 기관·기관지 염증과 과도한 점액 분비로 인한 불편을 줄일 가능성이 제시된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즉각적인 진해·거담 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상이나 야간 기침으로 불편한 상황에서는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을 우선하고, 감국감태추출복합물은 일정 기간 기관 및 기관지 상태를 관리하는 목적으로 함께 고려할 수 있다.
3. 맥문동, 건조하고 오래가는 기침에 활용해 온 전통 원료
맥문동은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이용하는 원료로, 전통적으로 목이 마르고 건조하면서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래가 끈끈하여 잘 나오지 않는 상태에 활용되어 왔다.
맥문동에는 다당류,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호모이소플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맥문동 성분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기도 과민성과 점액 분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다. 최근 동물연구에서는 맥문동 유래 성분이 기침 감각신경의 과민성에 관여하는 TRPA1과 substance P, CGRP 신호를 낮추는 결과도 보고됐다.
약국에서는 맥문동이 포함된 의약품인 맥문동탕을 활용할 수 있지만 감기 후 잔기침과 목의 건조감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려는 소비자는 의약품보다 차나 음료 형태의 식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볶은 맥문동, 맥문동 티백, 분말과 농축액 등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맥문동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차 원료로 인식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경향을 고려하면 급성 증상이 완화된 이후의 회복기에 목의 건조감을 관리하는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맥문동이 들어간 혼합차에는 도라지, 배, 대추, 감초 등 여러 원료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식품의 특성상 진해제를 대신할 순 없으나 목이 건조하거나 자극이 심할 때 수분 섭취를 이어가는 음료로 활용하기 쉽다. 따라서 감기 후 가래는 많지 않지만 목의 건조감과 잔기침 때문에 불편하다면 맥문동이 함유된 액상차 등 식품 섭취를 제안할 수 있다.
4. 도라지, 끈끈한 가래 관리에 활용해 온 전통 원료
도라지는 국내에서 기침과 가래가 있을 때 가장 친숙하게 사용하는 식품이다. 전통 약재로 사용하는 길경은 기침과 가래의 배출을 돕고 목의 불편감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일반 식품으로는 도라지즙, 도라지청, 배도라지즙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도라지에는 플라티코딘 계열의 트리테르펜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플라티코딘은 전임상 연구에서 기도 분비를 유도하고, 점액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근거로 도라지가 끈끈한 가래의 배출과 염증으로 자극받은 기도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도라지는 오랜 식경험을 바탕으로 감기 후 수분 섭취와 가래 관리를 이어가기 위한 전통 식품으로 활용성이 높다. 실제로 배, 맥문동, 삼백초 등 전통적으로 호흡기 불편 관리에 활용해 온 식물 원료와 도라지를 혼합한 제품은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맥문동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오래가는 기침과 가래 증상 관리 식품의 구매에 열려 있는 바, 소비자의 일상 관리 요구에 대응하고 상담 선택지를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관련 식품을 한 가지 정도 구비하는 것은 실용적이다.
다만 일반 식품은 제품마다 도라지의 실제 함량과 추출방법, 성분 배합 등이 달라 ‘도라지 함유’만으로 모든 제품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식품의 특성을 고려하여 약국에서 판매하려는 제품은 직접 섭취해보며 맛과 향, 점도, 목 넘김, 섭취 편의성을 확인한 뒤 취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고문헌
1)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기관·기관지 상태 기능성 평가 가이드. 2024.
2) 식품의약품안전처. 감국감태추출복합물 인정정보. 2025.
3) Morice AH, et al. Eur Respir J. 2020.
4) Ji MY, et al. Foods. 2020.
5) Zhang L, et al. J Tradit Chin Med Sci. 2024.
6) Chen MH, et al. J Ethnopharmacol. 2016.
7) Kim KI, et al. J Ethnopharmacol. 2016.
8) Liu NN, et al. Front Pharmacol.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