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쓰다가 길어져서 원글 해칠까 봐 글 따로 씁니다.
저도 황정민 때문에 3회까지 봤는데..
드라마 속이긴 하지만 기레기들이 자기 입으로 기레기입네 자학하는 게 위선적으로 보여요. 현실 기자들은 자기연민 느끼면서 맞아맞아 할지도 모른단 생각하니까 짜증도 나고.
뭐 이러다가 각성한 황정민과 정의로운 윤아가 기자정신 발휘하며 활약하겠죠. 판타지답게..
이런 걸 떠나서 황정민 연기톤이 혼자 영화 같아서 몰입이 좀 안되고(이거 예전에 '유나의 거리'에서 김옥빈 배우 볼 때도 느꼈던 거예요. 연기 잘하는 영화배우들이 드라마에선 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윤아 캐릭터는 시도때도 없이 틱틱거려서 짜증나요. 인턴이 팀장급 선배한테 저러는 게 당차 보이는 게 아니라 현실성이 없어 보이고요.
----여기부턴 스포요----
마지막으로 인턴의 자살은 공감이 안 가요. 꿈이 '정의로운 기자'가 아니라 '인서울 기자'였던거지요? 차별의 억울함에 공감을 못해서가 아니라, 편집국장 말대로 지역신문사라면 차고 넘치게 입사할 텐데.. 지역신문사 기자를 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결연한 심정이 저는 공감이 안돼서 장례식장 씬의 억지 감동에도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사실 경수진의 죽음은 오로지 황정민의 각성을 위한 도구일뿐이죠. 전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등장인물의 삶을 도구로 쓰고 버리는 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그것이 주인공의 비극 혹은 부활을 부각시키기 위한 죽음이라면 왠지 가상인물의 생이라 할지라도 너무 서글프단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그건 작가가 게으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민 많이 안하고 손쉽게 스토리 이어가는 길이죠.
설마 이런 올드한 주제를 올드하게 풀어가겠나 싶어서 봤는데 이제 더이상 안 볼 것 같아요.
요즘 시간이 남아 돌아서... 온갖 방송을 섭렵하는 게 일이라 길게 주절거려 봤습니다.
재택이긴 하지만 출근 준비해야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