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왜곡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뇌종양피해자 고 이윤정의 남편 정희수
저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가 퇴사 후 뇌종양(교모세포종)으로 2년전에 사망한 고 이윤정의 남편 정희수입니다.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저의 두 아이들은 친가식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저와는 멀리 떨어져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아프면서 반올림에 제보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 교섭을 함께하고 있는 다른 피해자분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사는게 바빠 자주 함께하진 못했지만 삼성과 싸워서 제 아내의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내의 투병 중에 회사의 치료비 명분도 거절했었습니다.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교섭요청으로 삼성과 대화의 창구가 열렸습니다.
사과도 받고, 떳떳하게 보상도 받고, 더 이상 제 아내와 같은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자분들의 생각도 저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과▪ 보상 ▪재발방지 대책의 요구안을 걸고 삼성과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섭을 시작한지 1년 반이 넘고, 삼성의 교섭단이 새로 꾸려져도 교섭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가던 길도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기도 하는데, 다수의 피해자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한 번 정하면 정해진 길로만 가야된다는 식의 반올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피해자들이 삼성직업병가족 대책위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섭의 독립적인 주체를 주장하며, 이 교섭만 지켜보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속도를 내는 교섭을 하자고 삼성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반올림은 삼성의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선 보상논의가 반올림과 피해자들의 분열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말은 곧 가족대책위를 구성한 피해자들이 본인들의 선 보상에 연연해 반올림과 결별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별 반 다를 바가 없어서 오랫동안 힘들게 싸워온 피해자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섭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보상뿐 아니라 다른 요구안에서도 일단 논의가 이루어져야 무언가 정해질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제가 되는 보상안만 보더라도 반올림은 산재신청자 33명 전부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삼성은 산재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 줄 수 없다고 반박 하면서 교섭에 참여하는 8명의 피해자를 기준으로 선 보상 논의하고, 그 기준이 만들어지면 확대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비롯해 지금의 가족대책위 피해자들은 교섭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기준을 세울 수 있는 보상안 논의를 하자고 의견을 냈던 것이었습니다.
반올림의 계속되는 33명의 보상에 대한 주장에 교섭이 멈추어, 누구를(대상기준), 얼만큼 (보상기준)할 건지의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이런 식의 교섭 때문에 새로 정비된 교섭에서도 3개월이 지나도록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어느 것 하나 논의된 것이 없어 답답한 것입니다.
가족대책위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인것이지 나만 먼저 보상받겠다고 나온 것이 아님에도 더욱이 이러한 문제점을 반올림이 더욱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그래서 저와 가족대책위 피해자들은 책임감을 느끼며 방법을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지금 막혀있는 보상안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대상기준을 최대한 넓히는 논의와 보상논의를 함께 해갈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반올림과 함께했다면 더욱 힘있게 삼성에게 요구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부족하면 부족 한 대로 저와 가족대책위에 속한 피해자들은 교섭에 속도를 내는데 힘쓸 것입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당당하게 삼성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힘내어 교섭 하겠습니다.
첫댓글 화잇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