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4학년 동아리 활동으로 역사탐험을 했어요.
오늘은 조선시대 공부하기....
그 방대한 조선을 짧은 시간에 어찌 다 공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조선의 신분제도에 대한 것을 잠깐 공부하고,
조선 시대 아이가 되어 민화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종이가 아닌 나무껍질에....
갑자기 아이템이 생각 나
산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더니 그 날로 가져왔더라구요.
(고맙습니다.)
느티나무 껍질이랍니다.^^
수업을 하기 전에 아이들이 쉽게 그릴 수 있는 민화 30장을 준비해 코팅해 놓았어요.
자기가 원하는 민화를 고르고,
그 다음에 자기가 원하는 나무껍질을 고르고....
이 그림은 아마도 황묘농접도가 아닐지...
그 외에 준비한 민화는,
호작도, 초충도, 일응도, 일월오악도, 연리도, 연화도, 어변성룡도,
쌍압도, 까치호랑이 등....
종이가 아니고 나무껍질이어서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은 그럴싸하게 그려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호랑이도 보이고, 연꽃도 보이고, 매도 보이고
연잎도 보이고, 풀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메뚜기도 보일 거예요.
왁자지껄~
2시간 수업이 끝난 후 느낀 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옛날 아이들은 종이가 없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나무껍질에 그림 그리는 거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하네요.
역시 교사가 수업 준비를 많이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는 사실^^
휴, 하지만 2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교실에서 자기 담임 말은 잘 들어도
일단 교실 밖을 벗어나면 아이들은 해방감을 느껴 말을 안 듣더라구요.ㅠㅠ
에구구, 힘들어 죽겠네.
첫댓글 좋아합니다 .
아이들 솜씨가 꽤 괜찮죠?
힘들게 그린 티가 나지만 모두가 개성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평생 남을 것 입니다.
느티나무 깝질 덕분입니다.^^
황묘호접도. 저건 김홍도 작품 아닌가요? 가물가물...
예, 김홍도의 황묘농접도....황묘호접도라고 해도 될 듯....그런데 원화와 다르게 나비를 환하게 칠하라고 했어요. 나무껍질이 너무 어두운 색깔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