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작 『부러진 용골』은 판타지에 미스터리를 접목시킨 특수 설정 미스터리 작품이다. 피를 이용한 마법, 타인을 조종해 살인을 지시하는 암살기사와 그를 쫓는 마법기사, 불사의 저주 받은 데인인 등, 작품 곳곳에 배치된 정통적 판타지 요소는 요네자와 호노부 장기인 청춘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중세의 유럽이라 할지라도 검과 마술이 통용되는 가상의 섬 ‘솔론’은 이세계와 별반 다름이 없으며, 마법에 의한 살인 사건은 인간의 무한한 ‘논리’와 ‘이성’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드는 모순된 설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78년 기후현에서 태어난 요네자와 호노부는 가나자와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재학 시절부터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발표해오던 그는 졸업 후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가와 학원소설 대상에서 장려상(영 미스터리 &호러 부문)을 받으며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사요나라 요정!》《개는 어디 있지?》《바보의 앤드 롤》《보틀 넥》 등이 있다. 다카라지마 사가 매년 선정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베스트 순위에 2004년부터 매년 랭크되는 등 안정감 있는 문체의 미스터리 작가로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춘소설로서의 매력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재미를 겸비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6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런던에서 배를 타고 거친 북해를 사흘이나 가야 도착하는 솔론 제도.
그 섬 영주의 딸 아미나는 어느 날,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를 만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 경고가 허무하게도 영주는 자연의 요새로 불렸던 섬,
작은 솔론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하나같이 수상한 용병과 기사들,
밀실의 옥탑에서 홀연히 사라진 불사의 청년,
그리고 봉인에서 풀려난 ‘저주받은 데인인’―.
마술과 저주가 횡행하는 세계에서
이들은 과연 ‘추리’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가 그리는
본격 미스터리 판타지 장편소설!
★★★★★ 2012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 2012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 2011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 2010 일본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하는 문예 TOP11 6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미스터리 순위 상위권에 올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부러진 용골』이 북홀릭에서 출간된다.
런던에서 배를 타고 거친 북해를 사흘이나 가야 도착하는 솔론 제도. 그 섬 영주의 딸 아미나는 어느 날,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를 만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 경고가 허무하게도 영주는 자연의 요새로 불렸던 섬, 작은 솔론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하나같이 수상한 용병과 기사들, 밀실의 옥탑에서 홀연히 사라진 불사의 청년, 그리고 봉인에서 풀려난 ‘저주받은 데인인’―. 마술과 저주가 횡행하는 세계에서 이들은 과연 ‘추리’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본작 『부러진 용골』은 판타지에 미스터리를 접목시킨 특수 설정 미스터리 작품이다.
피를 이용한 마법, 타인을 조종해 살인을 지시하는 암살기사와 그를 쫓는 마법기사, 불사의 저주 받은 데인인 등, 작품 곳곳에 배치된 정통적 판타지 요소는 요네자와 호노부 장기인 청춘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중세의 유럽이라 할지라도 검과 마술이 통용되는 가상의 섬 ‘솔론’은 이세계와 별반 다름이 없으며, 마법에 의한 살인 사건은 인간의 무한한 ‘논리’와 ‘이성’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드는 모순된 설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불가능한 사건 속에서 인과관계가 분명한 몇 개의 룰을 명확히 제시하며 광대한 판타지적 배경을 제한적인 공정한 게임의 장으로 만든다. 즉, 추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렇게 판타지라는 조형물 안에 본격 미스터리의 탄탄한 뼈대가 내재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천혜의 요새였던 솔론 섬은 ‘밀실’로, 작품 속 규칙들은 ‘열쇠’로 급변하며 독자들은 이 작품이 판타지를 가장한 본격 미스터리임을 인정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는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이라는 탐정을 필두로,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와 일인칭 서술자이기도 한 영주의 딸 아미나가 조수 역할을 맡아 추리에 나서는데, 그들은 여러 명의 용의자들을 조사해 가며 한 사람씩 용의자 선상에서 지워 나가는 고전적 소거법 형식의 추리를 택한다. 일견, 낡은 수법으로도 보이지만 작가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지막까지 선보이며 요네자와 월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
작품 『부러진 용골』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온다 리쿠의 호평 속에 2012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12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11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2010 일본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하는 문예 TOP11 6위에 오르며 올해 최고의 작품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탄탄하고 정교한 논리의 뼈대 위에 판타지적 ‘마술’과 ‘신비’를 도입하는 과감한 시도를 멋지게 성공시킨 요네자와 호노부. 그의 작품 『부러진 용골』은 독자들에게 미스터리의 다양성의 매력과 함께 지적 유희를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추천평
*요네자와의 베스트 작품.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_온다 리쿠(작가)
*수상작으로 나는 이 작품을 첫 번째로 추천했다. _아카가와 지로(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재능이 작품으로 멋지게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대표작이다. _키타무라 카오루(작가)
*탄탄하교 정교한 논리의 뼈대 위에 판타지적 ‘마술’과 ‘신비’를 도입하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_최고은(역자)
계단을 올라가 작전실 문을 밀었다. 이곳 역시 문이 열려 있다.
“아가씨.”
뒤따라온 로스에어가 말했다.
“조심하십시오.”
“왜 그런 소리를 하죠?”
늙수그레한 얼굴의 그는 코를 벌름거렸다.
“……피 냄새가 납니다.”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냄새를 맡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주저할 틈은 없다. 나는 단숨에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아버지는 작전실에 있었다.
리넨으로 짠 태피스트리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 어젯밤에 보았던 대로.
“아버님.”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는 의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가슴에 깊이 박힌 장검이 아버지를 의자 등받이에 못 박아놓았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야스미나가 쥐어짜듯 비명을 내질렀다.
첫댓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 역자 최고은 옮김 / 역자평점 10.0 / 출판사 북홀릭 |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