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을(현7급)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 후 첫 발령지
4월초 꽃샘바람을 헤치고
시외버스를 타고 먼지 폴폴 날리는 길을 달리고 달려서
저녁 어스름에 내린 곳이 영양군 시외버스 주차장
계장님 한분과 직원 한분이 마중 나와 계셨다.
저녁은 뭘 먹었는지 어디서 먹었는지 전혀 기억 없는데
하루 밤 지낼 직원 분 댁으로 가니
아기를 보듬고 있던 부인이 날 보더니
아이고 당신은 이때 것 뭘 하고
이렇게 어린 상사님을 모시게 되느냐고
남편에게 농담 반 원망 반으로 던지던 말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담날 출근을 하니
생활개선 예산을 아직도 책정 못 받았다고
군수님에게 결제 받아 오라는 첫 임무
군수님에게 예산 사용처와 필요성을 설명 드리고
바로 OK 싸인을 받아가니 칭찬칭찬
하지만 다른 일들은 모가 모인지?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을 실감하였습니다.
사람들도 너무 좋고 자연도 좋고 다 좋은데
대구에 한번 오려면 얼마나 먼지...
한달쯤 지났을 때인가 도진흥원 국장님이 출장 오셨어
고충을 물어 보시기에
집에서 넘 멀어 사표를 낼까 생각중이라고 했는데
얼마후 대구인근으로 발령 부랴부랴 짐싸서 왔습니다.
2개월 만에 인사이동 전례가 없다고 모두들 무슨
빽이나고 묻지만 국장님 출장 오신 그날 처음 뵌 분일뿐
그 후로도 철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도 안했네요.
그일 보다 더 두고두고 마음에 빚이 되는 건
그 며칠 전 군수님이 불러서 군수실에 갔더니
부군수님과 같이 계시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군수님이 다짜고짜로
부녀계장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하시더군요.
순간 인사가 그렇게 아무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과
(그때 부녀계장직이 별정직였다네요)
이 어린 나이에 부녀계장일을 어떻게 할수 있을까?
지금 부녀계장님은 연고가 어디인지 내가 그 자리 앉으면
그분은 어디로 가나 하는 생각으로 답을 못하고 있어니
부군수님이 지도소 개발계 차석 보다는
군청 부녀계장이 좋지 않겠냐고 생각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두분 중 누군가가 맞선 자리도 만들어 주셨는데
그 주는 감기로 담 주로 맞선 약속을 미루었는데
발령장을 받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오느라고
군수님과 부군수님게 인사도 안 드리고 왔는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가타부타 인사도 없이 떠났어니 두분이 얼마나 황당했을지...
정말 저를 많이 아껴주신 분들인데
고마운 마음을 한 번도 전하지 못했네요.
혹 79년도 영양군 군수님과 부군수님 근황 아시는 분은
소식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농촌지도직이셨나봐요?
네 맞습니다.
차근차근 일 배워 진급해야 하는데...
넘 몰라서 제가 지도 받아야 할 입장이었죠.
@은보라 저도 7급 농촌지도사보 출신입니다.
@신미주 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은보라 저는 35년 근무후 지도관 퇴직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 예전에 사표 던졌습니다.
모두들 담날 아침 되면 후회 할거라고 만류했지만
제 적성에 너무 안 맞아서...
1인3역을 잘하고 계시는 비취님같은 분들이 존경스럽지요.
아오 !
정확히 40년 전 사연이군요 ~
지금쯤 , 두분 다 80 후반 쯤 ?
영양군 석보 입암 일월...
자주 댕겼었는데..
울진군 수비면 까지..
돌려줘요 내 청춘. ^^
잠깐 근무했다 보니 일월 입암 청기면등은 출장 가봤는데
석보면과 수비면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수년전 강원도 갔다 오는 길에 들린 수비면
얼마나 계곡이 아름다운지 그곳에 눌러 살고 싶더군요.
행정구역이 울진군 수비면이 아니고,
영양군 수비면 입니다.
매우 유능한 공무원이셨네요
저도 잠시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공직이 어렵더군요^^
유능했다면 부녀계장직 덥썩 받고
승승장구 했을 것인데 바보 같은 짓을
한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드네요 .
전 동적이기 보다 정적인데
농촌 탁아소 보모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4-H클럽 청소년 연찬회 같은것도 치루야하고...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동급이상인 직원분들은 친절한데
나 보다 나이 많은 밑에 직원분들이
상사질 한적도 없는데 절 불편해 하더군요.
제가 여자고 너무 어려 보이니 남자직원들이 그랬나 봐요.
감사합니다.
어느정도 세월이 흘러 나이가 있으니
꼭 찾아뵙고 싶다면 정부기관을 이용하시면
되겠네요. 모두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근래 아름아름 찾아 보았는데
부군수님은 울릉고등학교를 나오신 분인것 같다고 하네요.
군수님은 성함도 기억 안나고
부군수님은 사회국장님(김국장님)으로 계시다
내가 그곳에 있을때 부군수로 승진하셨지요.
저를 부녀계장에 적극 추천하신분이 부군수님일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운사람이 있다면 잘살아 오신겁니다
그래서 애틋한분들이 기억속에
차곡 차곡 쌓여져 있어요
여린듯 고운듯 추억속에
젖어있기도 하지요
잘읽었어요
보라님 ^^
부녀계장직을 제안하고
맞선 자리도 주선했는데
인사도 없이 가버렸어니
두분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근래에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능력이 있으셨네요
군수님 부군수님 잘 찾으시기 바랍니다
댓글보니 부군수님은 찾으신듯 하네요
연금 두둑히 받으실것 같습니다
능력 없었어요ㅠㅠ
제가 제 깜량을 아니 아무 갈등도 없이 그곳을 떠났지요
아마 성적이 좋았다고 하니 일도 잘하리라 착각을 하신듯 하네요.
네 맞아요 부군수님...
얼마나 이쁘고 참하게 봤으면 어린 처자에게 그런 자리까지 권했을까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절들에 고운 추억으로 남으니 고마움이 더 할 수록 미안함도 더 해 지나 봅니다
네 맞습니다.
능력도 없는 절 그렇게 인정 하여 주신점이 새삼 고맙고
간다는 인사 정도는 드리고 왔어야 하는데
뒤도 안돌아 보고 왔는게 근래들어 마음에 집히네요.
그때 하루밤 신세진 직원분도 너무 좋은 분이 셨는데
장선생님이라고 불렀던 것 같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79년이면 제가 영양에서 고등학교 다닐때,
영양으로 발령을 받으셨군요.
많이 오지지요~!
인사는 하시고 떠나셔야지요.
현재 은보라님 첫 발령지 영양에 살고 있습니다.
당시 군수 및 부군수님 근황을 기다리시면 알아봐 드리지요.
어머나 영양에 계시는군요.
정말 좋은곳에 사시는군요
혹시나 하고 올려 보았는데...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아우님 고마운일 하시니 ㅎㅎ
@지존. 고맙긴요ㅎㅎ
@은보라 접수했습니다.
조만간에 읍내에 가서,
알아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지족자부 죄송함에 전 빚진 마음으로 남아 있지만
그분들은 그 당시에는 많이 섭섭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쯤은...
느긋하게 기다리겠습니다
감사 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래전 지인이신 두분을 잊지않으시고 이제야 찾으십니다 부디 ㅎ
살면서 양으로 음으로 도움 주신 고마운 분들이
이것도 나이라고 돌아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수석언니셨잖아요
똑똑하고 예쁘고,
그래서
따님도 특출난 재능과 미모로
국제무대 뛰구요..
좋은 결과로
즐거운시간 갖으시길요~~~^^
무늬만 그렇고 허당이지요.
딸도 그렇구요.
과찬의 말씀 부끄럽습니다.
지성이 돋보이는 순정님
뵙고 싶은분 중 한분이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머 배달 사고네요.
답글이 밑칸에 목포님이 보시길 기다리네요~
아이고 방장님
우찌 이리 과분한 말씀을...
그당시는 뭐 이런 명랑한 이라고
섭섭해 하셨을 것이고
이제는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가막득히 잊고 계실것 같아요.
목포님에게 딱 어울릴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남사친
생겨 달라고 기원해 봅니다~
비슷한 시기에 공직으로 입문한것
같습니다. 저는 세무서 총무과 행정계
차석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월급12만원
하숙비가 10만원 이었던가.. 암튼
여성분으로서 대단하십니다.
돈방석이라 불리는 세무직에 계셨군요.
선배 한분 세무직 퇴직하시고
지금은 세무사 사무실 열고 계시던데
리후님도 세무사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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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장모님 되심을 축하합니다.
곧이어 예쁜 할머니도 하루 빨리
되시길 기원합니다.
제작년이었나요.
삶방식구들과 영암의 왕인축제에 가서 공연을 관람했지요.
그 곳에서 영암군수님이 부르던 노래 한곡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보릿고개.
군수라고 하시니
갑자기 그 생각이.
어쩐지 은보라님께
엄청 야무진 모습이 보이더라니요.
그건 베리님이 좋게 봐 주셔 그런거지
얼마나 허당질을 잘 한다구요.
돈보따리 싸들고 갔어 그자리 달라고
졸라야 할 판에 전임자 거처 까지
걱정하는 바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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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여년 이나 지난 일이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수락 할걸 하고
후회도 쬐금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