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가을 지리산둘레길 구간중 벽송사구간을 3회분량으로 옮깁니다.
** sfm홈피 2009년 11월에 실린 글입니다.
아! 벽송사(1)
葉雨細路.(금계마을 - 벽송사 가는길)
낙엽비(葉雨)를 맞으며 호젓하고 오붓한 참 좋은 길을 갑니다.
이 길에 들기전에는 예의 자동차길만 생각했다.
차를 타고 벽송사 주차장까지 가는 길로만...
참 재미없을 길이라는 생각으로 의탄교를 건넌다. 의탄교는 이젠 좁다.
그래도 교각의 생긴 모습이 정취가 꽤나 있어 보인다.
아직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다행이다.
작은 다리라고 또 뜯어 제낄까봐 겁이 나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가 참 좋다.
다리 건너 바로 푯말이다.
이녁까지는 전부 검은화살만 보고 갔었는데 오늘은 빨간살을 보고 간다.
추성마을쪽으로 난 찻길로 가는줄 알았는데 금방 아니란다. 아닌것 같은데도 이리 가랍신다.
그라지. 시키는대로 가야지. 얼마나 고마운 푯말이던고...
바로 오름길이 나온다.
寺下村에 사는 민초들의 길이다.
이길을 둘레길 조성시에 다듬고 편안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여죽 걸어온 길과 비교가 된다. 길폭이 아직은 좁다.
폐쇄구간이라 차떼기가 아직은 많지 않은가 보다. 다행이다.
후에 길이 다시 열리면 이길도 여느길과 다르지 않을게다.
민초들이 부처님전에 절하러 절로 가는길이며,약초캐러,나물캐러,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다.
좁다란 오솔길이 호젓하고 오붓하여 참 좋다.
의탄초등학교 폐교에 차세우고, 마눌과 손잡고 다리 건너 다시 오고픈 그런 길이다.
둘이서 숲길을 걸어 절에 가서 관세음보살도 보고, 돌부처님도 보고 돌아 오면 한나절이다.
배고프면 암데나 들러 막걸리나 한잔하고, 아무요기나 하고 오면 그만이다.
산중마을을 지나니 곧바로 숲길이다.
가을 끝자락인지라 바람이 일렁인다.
일렁이는 바람으로 낙엽비가 내린다.
낙엽비를 맞으면서 오솔길을 걷는다.
紅黃 단풍에 물들고 낙엽비에 취한다.
葉雨에 취한 몽이는 막걸리에 취한다.
의탄교 - 오래도니 다리로 교행이 불가할 정도로 좁다.
다리 모양이 예스럽고 정취있어 보이는데, 다시 만든단다. 놔 두면..??
지리산길의 푯말
시작에는 돌계단을 따라 오른다.
첫마을의 느티나무 고목
세월이여! 세월이여!!
참 호젓한 산길
배롱나무는 매년 껍질을 벗는다. 벗은 수피가 아름답다.
인간들아! 좀 조용히 해!! 다람쥐 좀 살자!!!
시누대(설대) 숲은 동물들의 은신처란다.
시누대숲 사이길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
- 다음 2편 계속 -
첫댓글 이번 이사는
준비성 있게
비싼 그림도
안빼먹고
잘 하고 계시는 구만
단풍이 한창인
가을날 오솔길을 따라
그래요..
친절한 '쉉C' 덕분입니다.
벽송사...
가슴이 떨리는 이쁜 이름이다...
고등학교 시절...연화사 멤버들과
5박6일 수련회를 했던 곳이다...
그 뒤 청년불자 모임에서도 수련회를 다녀 왔고,..
그때 벽송사 곶감이 얼마나 맛있었는지...지금도 기억이 새로울 지경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마님과 처형을 모시고
추억의 벽송사에서 또 하룻밤을 잤다...
야밤...해우소 가는 길에...문득 하늘을 바라 보았다...
...그 때...별들이 바로 내 머리 위로 폭포처럼 쏱아지고 있었다...
...아 !!! 그 감동이란...그 아름다운 충격이란...
벽송사 사건 이후로 부터...나는 밤하늘을 좋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