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더 농구는 굉장히 정적입니다.
러스가 미친듯한 림어택으로 상대방을 부시는데 뭔소리냐 하실 수 있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여러 트렌드에 정면으로 반하는 농구이면서 보다 전통적인 올드스쿨틱하고 정적입니다.
썬더가 셋 상황에서 주로 노리는 공격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경기 초반에 잘 보시면 이 세가지 유형의 공격을 차례로 돌려본 후 그 날 가장 잘되는 공격 셋팅을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각각의 유형마다 여러 변주들이 있고 어떤 선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개별 갈래들이 나눠지긴 하겠죠.
1. 호크셋
2. 죠지에게 걸어주는 몇가지 형태의 오프볼 스크린 이후 죠지의 슛팅을 보거나 균열의 틈을 PNR로 공략하는 방식
- 아담스의 핀다운 스크린을 받아서 자유투 라인 진입 후 PNR
- 러스와 죠지의 픽 & 슬라이드와 아담스-러스의 PNR 연계
3. 러스-아담스의 하이 PNR에서 파생되는 공격형태
호크셋은 많은 변주들이 있습니다. 오프볼 무브하는 죠지에게 많은 어그로가 끌렸을 때 백도어 컷을 본다던지 픽을 걸지않고 슬라이드해서 앨리웁을 노린다던지 말이죠. 또한 크로스 하는 선수가 보통은 죠지이고 처음에 호크 스크린을 서주는 선수가 멜로지만 선수구성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죠지를 이용한 무브들에도 엔드라인 부근에서 스크린, 엘보 지역에서 스크린 이후 반대쪽 45도로 진입하는 형태가 제일 많이 쓰이고 여러 형태의 스크린을 통해 균열을 만들려고 시도하죠.
러스와 아담스의 하이 PNR에서도 죠지가 끼어들은 스페인 스크린 형태나 스프레드 PNR에서 핸들러인 러스의 미들레인지 공략도 빼놓을 수 없는 형태의 갈래들이겠죠.
이런 셋팅들이 이도저도 되지 않았을 때 러스-아담스의 PNR에 몰빵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죠.
이렇게 셋 상황에서 썬더 공격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메인 핸들러인 러스와 오프볼 스크린을 받은 후 디시젼을 결정하는 보조핸들러 역할의 죠지에게 많은 디시젼 결정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공격의 기복이 있는 이유가 일정치 않은 슛팅 성공률도 큰 축이겠지만 핸들러인 선수에게 굉장히 많은 디시젼 부담이 가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즉, 핸들러의 경기력이 일정치 않으면 공격의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이죠. 더구나 급격히 흥분해서 경기를 놓아버리는(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러스나 패스나 핸들링에 약점이 있는 죠지가 핸들러라면 더더욱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현재 썬더의 공격스타일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와 궤를 정면으로 달리합니다. 드리블 핸드오프(DHO)를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스트롱 사이드와 윅 사이드를 혼합하여 경기를 운영하는 트렌드와 다른 유형의 공격을 선호하죠. 메인 핸들러외에도 멀티 핸들러 한 명을 추가하거나 심지어 두 명을 추가하여 양 사이드에서 DHO 후 롤링이나 컷을 보는 형태의 역동적인 트렌드와는 맞지 않습니다.
저번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트렌드의 공격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러스가 오프볼 무브가 좋지 못하다는 약점과 빅맨이 핸드오프에 익숙치 않고 잘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패터슨 뿐이라는 로스터 구성상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이런 핸드오프 플레이가 썬더에선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수의 핸들러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공격형태는 다수의 멀티 핸들러가 짧게 짧게 두세번, 많게는 네번까지 DHO를 돌리는 주류 트렌드와 다릅니다. 그리고 온볼 스프레드 PNR 형태의 공격을 선호하는 썬더와 다르게 현재 주류 오펜스는 DHO를 이용한 플레이죠.
# 게다가 메인핸들러이자 팀의 에이스인 러스는 3점을 자제할수록 게임을 잘 풀리게하는 선수입니다. 커리어 평균 삼점슛이 리그 평균을 밑도는 핸들러이죠. 또한 많은 팀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롱2 지역에서 스무바의 명성을 잇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즉, 3점슛없는 가드입니다. 그런 선수야말로 트렌드와 정면으로 상충하는 선수를 에이스로 가진 팀이 현재 썬더입니다.
그래도 저는 현재 썬더 농구가 흥하길 더 바랍니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듯해서 더 응원하게 되네요.
THUNDER UP!!!
추신: 멜로형, 믿습니다. 플옵에서 빅샷 꽂아주세요.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아서 기모으는 중이라고 믿어봅시다!!!
첫댓글 막줄이 핵심!!!
멜로야 가즈아~~!!!!!
단순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달리 공을 받아주는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다르니 더 강려크해져야 하는데 이젠 좀 넣읍시다 친구들. 아담스에게 넘 많은 부담이 가고 있다고
썬더님 의견에 공감입니다. 트렌드는 분위기일 뿐이지 따라가야 할 의무는 없으니깐요. 각각 선수들 스타일에 맞게 하면 되죠.
썬더님 글은 틈틈이 잘 읽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현재 썬더 농구가 흥하길 더 바랍니다.
트렌드에 휩쓸리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듯해서 더 응원하게 되네요.]
위의 괄호 안 부분에서 '트렌드에 휩쓸리고' 보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라고 표현된다면 더 매끄러운 글이 되었을 거란 '쓸데없는' 생각이 듭니다.
그거 둘째치고, 개인적으로도 트렌드에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길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게 아닌 이상 그대로 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생각합니다.
어헉;; 정신없이 쓰다보니 말도 안되는 글 마무리였내요 끙
감사드립니다. 수정할게요
롱런님 말씀처럼 서로 각자의 길이 있는 거고 다 트렌드대로 플레이하면 그것대로 리그가 넘 재미 없을 겁니다 ㅎㄹ
@Thunder 부족한 저의 피드백을 감사하게 수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죠지와러스에게 결정권이 많이주어진다는점. 로스터상의 한계. 공격셋팅부분 등등 구체적인 예시로 이해가 잘 되네요.
그리고 썬더의농구는 그 유니크함이 매력이죠 러스에게다른스타일로 하라고하는게 더 비효율입니다. 지금이보기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