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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식동물들 중 누런 황소를 좋아하기도 하지만,잡아먹는 것도 즐긴 육식가이기도 하다.
시골에 개를 많이 키우는 친구도 육사미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괴기 뽐내미에 이홉들이
한 상자를 오줌 싸대듯 한 술꾼이다.
작년 초여름 구례구역 '모식당'에 서울에서 내려온 여자동창 셋 남자동창 셋이 모여 '참게탕'
앞에 앉아 '오해'를 풀어가느라 맛이없는 짠 참게탕 술은 남원골 춘향이가 방금 싼 오줌물을
마시는 느낌과 친구얼굴이 구역질 날 정도로 뻔뻔스런 하얀 이빨은 개이빨로 날 잡아먹을 것
같은 거북한 자리이기도 했다.
재작년 가을에 피아골 단풍구경 한답시고 서울에 있는 초등동창 둘과 중등동창 하나와 함께
고향에 내려와 악양 최참판댁으로 해서 남해를 한 바퀴 구경하고,거북선 마주보며 돌돔회에
소주 잔 잘도 넘어가고,웃음은 노량진 앞 바다를 간신히 빠져나간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의
똥싼 바지를 쳐다볼 만큼 시원스러웠다.
술을 마시던 아니 마시던 무법자인 내가 운전한 것은 당연하며,오해의 장본인은 조수석에
앉아 뒷자석에 있는 여친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돈키호테처럼 정의의 기사도같이 보인 참
좋은 친구다.
그 날 저녘 칠곱시쯤 화개장터에 도착하여 '노래방'에서 두어시간 있다가 섬진강을 마주보는
모텔에 방 잡아주고 친구와 난 각자 집으로 돌아가 다음 날 아침에 만나 여친들을 태우고
화엄사 입구 '지리산다도식당'에서 아침 먹고 노고단단풍과 육모정을 거쳐 소문난 추어탕집서
변함없는 '초등친구들이 되자 약속'하고 구례구역에서 헤어졌다.
작년 정월대보름날이 지날무렵 시골친구로 부터 난데없이 날아온 전화내용은 참으로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었으니 나는 나대로 그 친구는 친구대로 분노는 대단했다.
올해로 초등까페는 횃수로 오년째 정기총회는 삼년째를 맞이하는데,재작년 여름에 시골에 다녀 간
초등동창생들 중 한방토종닭과 은어구이,매운탕 안 먹어본 친구는 멍청이란 소리를 들었다 하니
나와 친구는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도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쳐 버린
것이다.
재작년 한 해 동안 서울 광주 구례에서 큰모임을 다섯 번을 치렀으니 고향사람들은 모초등동창들
보면 다들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런데,들려오는 소리가 '' 초은이 자네가 보약올려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고,내가 닭잡아
대접한 것은 돈 받아 쳐먹고 해주었다고 하니 천불이나서 못 살것네." " 누가 그런 소리를
하던가?" " 찰떡같이 믿었던 초등친구가 그러더라고 중등친구가 말하덩마..."
" 최참판댁,남해,노고단,광한루 실컷 구경시켜준께 그런 소리를 해 기가막히네......"
그로부터 며칠 후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싶어 사정을 하였지만 그럴수록
그 친구의 마음엔 미움이 증오로 불타올라 할 수 없이 초등여친한테 전화로 진실을 물었다.
초선이네는 초등학교 정문에서 길건너 어른 걸음으로 삼십 보 가량 걸으면 ' 자전거가게 '가
간판없이 있었는데,초등졸업 하자마자 서울로 이사하여 중학은 고향에 있는 모교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저년이다.
순이는 ' 구름속을 나는 새가 산다 ' 는 운조루 아흔아홉칸 솟을대문에 걸어놓은 호골로 부터
오백보 떨어진 동네 산밑으로 지금은 빈 집이다.
숙희는 순이네집에서 호골이 있는 거리보다 칠백 보는 더 걸어가야 하는데,양친 모두 현재
시골에서 살며 농사를 짓는다.
오녀는 중학교동창으로 화개장터 가기전에 검문소가 있는데,좌회전하면 큰 마을이 바로
그녀가 여고때 까지 살았던 고향이다.
용수동에 품바같은 오동나무꽃이 낙화하여 춤출 때 철옹성이라 여겼던 우정이 모래성처럼
와그리 무너지는 순간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가도 모르기에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모습이 그리워지는가도 모른다.
사실 이 오해로 인해 나의 글이 변하기 시작했으며,친구를 대하는 것도 달라져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친구들은 예전에 우리들의 초은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며칠 전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남조카가 원룸을 얻었는데,짐이 많아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이 승용차 안에는 청개구리가 폴딱폴딱 뛰기에는 협소한 공간이었다.
짐을 풀어주고 불필요한 몇 가지는 시골집에 갔다줄겸 해서 친구를 만나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서먹서먹한 관계를 풀었다.
초선이는 현재 부천에 사는데, 신랑은 곡성사람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기술자라 한다.
초등까페에 초선이가 파주에 묻힌 친정엄마묘에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 얼굴만
알 뿐 아직까지 술 잔 나눈적이 없는데,초선이 신랑은 모임때마다 참도토리묵 올려주는
나에게 관심이 많은가 서울 올라오면 한턱 쏟다고 초선이한테 말했다고 한다.
초선이가 신랑을 잘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사는가는 몰라도 까페가 문을 여는 날부터 지금까지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청소하고 밥 세끼 챙겨주며 술도 내어준다.
초등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이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초선이한테 붙여준 애명이 ' 향기로운 찔레 '
나의 애명은 ' 달래 '로 모두 내가 만들어 낸 ' 그리움과 서러움 '의 상징이다.
어쩌면 향기로운 찔레가 존재했기에 달래가 수백 수의 시와 단편소설,수필,꽁트를 쓰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고,오늘 책사모에 글을 쓸 수 있는 환경도 찔레가 있었기에 달래가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하늘엔 구름 한 점없이 깨끗한 바다를 자유영으로 수영하는 태양을 다들 너무한다고 아우성치는데
유독 쇠비름은 파릇파릇 생기가 돋아난 마냥 날 비웃기라도 한 것 같아 초선이 한테 폰번호 눌러
찌는 더위를 피해갈려고 하는 순간 ' 아차,아무리 믿는 여자친구라지만 여자는 여자야.'란 말이
번개치고 사라져 간다.
언제나 하는 버릇은 상대방 기분을 맞쳐주고 다음을 풀어가는 것이 상투적인 나의 수법인데,
울화통이 치솟는 피가 태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 몹씨도 흥분이 되어 있었다.
초선이는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한체 아름답고 밝은 목소리로 받다가 이내 불여우로 둔갑하여
나의 목을 넥타이로 잡아 끌고 간다.
" 그럼,지금까지 근 여섯 달 동안 나하고 통화하면서 그런 애기를 혼자 가슴에 담고 살아... "
" 오수가 그라데 나와 단둘이만 알고 무덤까지 가면 듣는 애기를 해준다고 그래서 영문도 모른
내가 덜컹 승낙하고선 애기를 들어준 것이 이렇게 됐네."
" 달래님도 어지간히 순박해서 그런거야! 진즉 말했으면 마음 고생은 아니 했을거 아냐?"
" 내가 오수를 만날 적마다 잊어버리고 살자했어....그런데,그럴수록 미움이 증오의 화신이
되어 내 말은 아예 들을 생각을 아니하더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찔레님만 알고
가슴에 담아 주었으면 하네."
" 아니,이년(오녀)를 만나러 고양시에 갖다와야 쓰것네."
" 그람 혼자 몰래 갔다왔음 좋겠는데......"
" 순이,숙희랑 같이 갈랑마....."
하고선 수화기를 내려버린다.
하루종일 자유영하는 태양이 비지땀 뻘뻘 흐르게 하는 것도 모자라 불괘지수까지 오르게 하니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인데,순이가 자꾸 폰전화로 오장육부 흔들어 놓고 가는가 하면 죄없는
숙히도 간간히 폰전화로 염장 지르고 간다.
오녀는 오녀대로 자기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뻔뻔스럽게 섬진강물에다 담갔다
뺐다하니 사타구니에 매달린 붕알이 팽창되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졌음 하는 바램이었다.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하류 관광농원에서 매화꽃이 지고 벚꽃이
만발하던 재작년 사월초에 전국에 뿔뿔히 흩어졌던 친구들이 강산 세 번 바뀌고 네 번째
맞이하는 해에 까마듯이 잊고 살았던 여친들 그리고 몇 명의 남친들 대게는 명절 때 어김없이
만나는 친구들과 뜻깊은 자리가 되어 화산이 폭발하는 것 처럼 전국에 퍼져갔으니 출발은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한 달 핸드폰 요금이 작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 지로가 날아오지만 미친놈이 아까울 줄
알랴마는 퍼뜩 이 오해로 인해 핸드폰을 섬진강 물속에 던져버리므로 요금은 5만원 밖에 지불
하지않는 경제적 이득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여자동창들 몇 몇이 모여 모임 갖는 걸 몰랐는데,끼리끼리 길게는 20년 적게는 10년
한 달에 한 번씩 모인다는 것을 알았다.
남친들은 군대갔다 올 무렵부터 큰 모임을 만들었으나,번번히 깨져버린 이유중 하나가 모아놓은
돈을 써버리고 배째라는 식으로 얼굴을 비춘 봉이 김선달 때문이다.
초선이네 모임에는 순이,숙히,오녀,달자,말자 여섯이 근 20년 동안 모임을 가져왔는데,재작년
년말에 오녀가 모임을 탈퇴하여 지금은 다섯 그중에 달자는 순이와 숙희의 여고동창으로 고향이
산동온천 근방이라고도 하고,산수유꽃 마을 동네라고 하는데 간혹 폰전화로 목소리만 알 뿐이다.
모임을 이탈한 오녀가 두어달이 흐른 후에 오자한테 그 날 오고갔던 말들을 쬐다 거짓말로 꾸며
믿게끔 만들었으니 오자가 순진한 것인가?순박한 것인가?생각이 짧은 것인가?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노릇이다.
지리산자락과 백운산자락이 마주본 여울에서 쏘가리,은어,피래미를 잡은 날이면 오자집에서
쏘가리회에 함초매운탕,쇠비름매운탕 끓여 술 잔으로 우정을 피워가는 모습을 본 오자마누라님은
세상에 둘도없는 ' 물과 물고기며,관중과 포숙아(관포지교)'입니다.
둘 중 하나가 없으면 초등동창모임이 흐지부지 된다며,걱정과 격려를 많이 해준 여자후배이기도
하지만,나의 글을 수집하여 보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초등,중등 3년 후배로 광주 사레지오여고 졸업하자마자 9급 공무원에 합격하여 군에서 최연소
행정계장으로 승진했으니 얼마나 야물고 똑똑한지는 짐작이 갈 것이라 믿는다.
시골에 갈적마다 오자집에 들러 냉동에 보관한 민물괴기를 꺼내어 ' 잡탕매운탕 '에 한 잔
하고 있을 쯤 퇴근하여 애기를 들어주던 오자마누라가 친정집 아버지가 풍에 한 쪽 다리가
마비되어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 한방병원으로 치료받으러 올라간다는 말과 백방으로 수소만
하였지만,돈만 까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약초에 대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내가 몇 가지 처방약과 함께 해남에서 은둔생활로 약초재배한
선생님께 부탁하여 약제조한 것이 지금은 정상인으로 돌아왔다는 말과 장인영감이 고맙다고
극찬한 말을 어제 해남에 있는 선생님 만나러 갈 때 들어서 알았다.
오자와 나 그리고 요양원장 셋이 해남에 간 이유는 요양원장이 간염을 15년째 앓고 있어서
선생님 함 만나게 해달래서이다.
오자가 운전면허증을 일찍히 따 군복무 마치고 10급 기능직으로 면장 운전기사로 십오륙년 몰다가
청소차기사가 되어 허구헌날 술에다 노름으로 몇 억을 날렸는데,그만 벌금형 때문에 재작년 가을
공무원 옷을 벗고,지금은 시설요양원 시설과장 명함을 들고 다닌다.
개를 키운지가 벌써 20년이 넘어 개박사로 알려져 있고,새벽에 일찍 일어나 개들 먹이주고
출근하는 부지런한 친구로 어떨때는 강건한 체력의 소유자 부럽기도 하지만,부업으로 번 돈이
일년에 오천이 넘으니 할 말을 잊고 사는 나이기도 하다.
하루는 개를 많이 키우는 농장에 들러 개들이 사납게 찢어대는 것을 보았고,개가 개를 물어
죽여 먹는 것을 보았다.
어찌 같은 동료가 동료를 죽인단 말이던가? 문제는 먹이를 주는 농장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온순해지느냐 아니면 사나운 맹수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죽은 시체는 처리가 곤란하여 닭농장,오리농장,되야지농장 쌓아놓은 즉시 수거해 가는
사람을 제일로 좋아하지만,서로 수거할려고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개를 많이 키우는 사람이 사료를 먹이면 수지가 맞지 않지만,돈 안들이고 시체를 수거하여
개에게 먹이면 80퍼센트가 고스란히 알짜배기 이득으로 돌아오고,그냥 삶아서 먹이는 것
보다는 날것으로 생식시킨다면 그만큼 노동력이 절감하는 이중효과를 가져온다.
육식을 즐긴 자는 배가 고프면 같은 동료라도 오리,닭,되야지로 착각하여 공격 죽이고 배를
채운 것도 모자라 혈육을 바꿔치기하여 살아 남으려 몸부림친다.
초식동물은 마른 풀이던 뻣뻣한 갈대던 배고프면 먹지만,같은 동료를 죽여서 먹지는
않는다.
하늘아래 첫 동네 단풍이 아름답다하여 설악산단풍이 빼어남를 모른 이는 우물안의 개구리로
막혀도 한 참 모자란 외곬수이다.
순이,숙희와 한 동네로 자란 오자가 중등동창인 오녀의 말을 믿고,초등친구들 말을 믿지 아니한
까닭은 달콤한 말에 넘어갔거나 아니면 공무원 옷을 벗게 되어 기존에 친했던 사람들 보다는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새로운 친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세월이 흘러 단 한 번밖에 만나지 아니한 오녀의 말에 넘어가 순수한 초등친구들에게 먹구름이
되어 나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게 했고,모든 사람들한테 행동을 조심하는 소심한 성격으로
변해버린 내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만,그 오해에서 오는 정신적 충격은 좀처럼 벗어나덜
못하고 있다.
온순한 누런 황소가 들판에서 풀 뜯어 먹는 걸 좋아하는 내가 어져다 육사미에 맛들어 냉정하고
사나운 육식인간이 되었는지 모르지만,하옇튼 될 수 있으면 육식을 좀 멀리하여 순수함을 찿고
따뜻하고 순박해지고 싶다.
사람이 냉정한 것보다는 온순한 성격을 좋아하는 까닭은 전혀 자신에게 해꼬지를 아니하기
때문이다.
오해로 인해 구례구역에서 춘향이가 싼 오줌물 마시는 것 보다는 우정이 준 맑은 눈물이
소중하기에 좋은소리만 듣고,나쁜소문는 아예 귀담아 듣지 않을련다.
초은 2009,03,04 두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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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이 듯던 이야기 인듯합니다....아놔.... 눈치가 구단이라 알아버렸으니 어.....
나르시스님의 눈치가 구단이라면 조심스럽게 글을 써야 하겠네요.ㅋㅋ
다음페이지를 기다리고 파요...설마 기린 목 만드신건 아니계죠??
우짜 그런 일이 있을라구요잉! ㅋ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