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부산 첫 '휴먼타운' 아미4지구 내년 착공
재개발이 아니라 마을을 정비해 원주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휴먼타운' 첫 사업지인 아미4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23일 "서구 아미동 까치고개 주변에 거주민 중심의 휴먼타운 조성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내년 중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저층 테라스형·중층 공동주택 형태로 추진
예산 100억… 거주민 중심의 주거환경 정비
이를 위해 부산시는 이달 초 당초 7만 5천㎡이었던 사업 부지를 12만 6천㎡로 확대하고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아미4지구를 저층 테라스형 연립주택과 중층 공동주택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시와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은 도로를 개설·확장하고 주차장, 운동시설, 그린공원 등 기반시설을 건설한다.
이와 동시에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자력으로 주택을 개량하거나 공공에 개발을 의뢰해 공동으로 개량한다.
부산시는 아미4지구의 휴먼타운 조성에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것으로 보고, 예산 마련을 위해 시비 확보와 함께 국비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휴먼타운 조성 사업은 부산시가 극심한 낙후로 사업성이 없는 도시정비사업 구역을 해제하면서 '서민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자 대안적으로 마련한 시책.
현재 부산에서는 아미4지구 외에 △서구 아미동 △동구 수정·좌천동 △사하구 장림동 △사상구 엄궁동 △중구 영주동 △뉴타운 3개 구역 등 8개 구역이 휴먼타운 조성 사업지로 정해져 있다. 부산시는 이들 지구의 주민과 해당 기초자치단체가 휴먼타운 사업을 요구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부산시 최상호 재개발 담당은 "첫 시범으로 진행되는 아미4지구 휴먼타운 조성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게 되면 휴먼타운 조성 사업이 재개발 사업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