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경험 후에 엄마와 떨어지질 못해요
Q: 6살 아이인데...한 달 전 쯤 공원에서 잠시 잃어버린 일이 있었어요.
잠깐이고 아이도 티를 안 내서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최근 1-2주 사이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서 상담 드립니다.
일주일에 두 세번 하원 후 공원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날따라 킥보드를 타고 먼저 쌩쌩 가버려서 제 시야를 벗어났어요
늘 걷던 길이고, 늘 놀던 곳이라 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놀이터로 향하는 길이 서로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5-10분 정도 저를 찾아 헤매었니봐요
반대 방향으로 찾다가 만났을때 울음이 터졌는데
저를 잠시 잃어버렸을땐 침착하게 울지 않고 지나던 아주머니에게 제 이름을 말하며 찾아달라 했다더군요
잠깐 울었지만 금방 달래졌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야기도 잘 나누었어요
원래는 저와 분리도 잘 되고, 다른 보호자에게 맡겨져도 잘 지냅니다
그런데 사건 이후로 제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집중을 못하고 종종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며칠 전엔 숨바꼭질을 하다가 제가 숨어버려서 애가 또 놀랐었나봐요.
몇 초도 안 되어서 울음이 터지더라구요.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닌데 ...
그제서야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어요
‘ 나 그때 엄마가 잃어버렸잖아’ 이야기 할때마다 공감해주고 엄마가 너 바로 찾았잖아!
라고 얘기하고 의젓하게 행동한 점 칭찬도 해주었거든요.
그런데 그 기억이 점점 강하게 오나봐요.
덤덤하게 얘기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떠오른다며 괴로워 합니다
엄마 또 그 생각이 났어. 그 생각이 안나게 지워줘~ 하고요.
왜 그때 나를 잃어버린거야. 나를 왜 찾으로 빨리 안왔어 하면서 원망하구요
자다가도 제가 안보이면 울고 그래요.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는 덤덤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저를 만나면 좀 달라지는거 같아요
안전한 집 안에서도 자기만 쳐다보고 있으라고 합니다
자꾸 저랑 닿아있으려고 하구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인지... 치료가 필요할지 궁금합니다
병원으로 가야할지 상담센터를 찾아야 할지 어떻게 하는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찰나의 순간이라 작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괴로워하니 저도 죄책감으로 같이 고통스러워요. 당시 제가 사라져서 아이가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저도 무엇인가에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써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한 달 전쯤 아이가 엄마를 잠시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났고 최근 1,2주 사이에 그때 경험을 떠올리며 자주 이야기하고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여 염려가 되시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머님께서 자세히 써주셨지만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상태, 평소 심리정서상태, 현재까지의 양육환경 등 알지 못하는 내용이 많아서 답변에 한계가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은, 그 연령을 고려할 때 심리적으로 많이 놀라고 힘든 경험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님도 언급하신 것처럼, 지금 막 신학기가 시작되고 엄마와 분리되어 기관에 등원하면서 아이 마음 안에 긴장과 불안이 커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라우마와 관련해서는, 트라우마가 일어났다는 그 발생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다루어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지금 힘들었던 경험과 그 인상을 계속해서 말로 이야기하면서 불안을 조절하고 힘든 경험을 숙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지금 하시는 것처럼 공감적으로 잘 들어주시고("그러게 그때 많이 놀랐지?"), 아이의 불안을 엄마의 품으로(신체, 심리적으로) 잘 안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그것이 회복되는데 적어도 몇달은 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신학기 적응 기간이 지나고 어머니의 이런 애정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해서 불안해 한다면 센터에 방문하셔서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도 고려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아이와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급성스트레스장애라 의심이 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전문가와 상담을 합니다
반드시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급성스트레스장애는 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해 나간다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2. 안정적인 이해와 지지를 해줍니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이해를 받고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자극적이거나 스트레스상황에 놓여지지 않게 신경써 주세요.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적절한 이해과 격려를 해 주신다면 자녀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건강한 일상생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자녀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세요. 훙분히 휴식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황인서와,아동기 애착 트라우마 경험이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적대적 귀인편향의 매개효과 The Mediating Effect of Hostile Attribution Bias in The Effect of Childhood Attachment Trauma Experience on Relational Aggression,한국아동심리치료학회지, 18(3), pp.73-88 Oct, 2023
경혜자외,Animal Symbol Personality Type(ASPT)에 나타난 트라우마를 경험한 부모상실 아동의 성격유형 연구 A Study on the Personality Type of Children with Traumatic Loss of Their Parents using Animal Symbol Personality Type(ASPT),교정담론, 04/30/2022, Vol. 16, Issue 1, p. 253-280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제2판 DSM-5, 싸이앤북스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