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강론>
(2026. 10. 19. 월)(루카 12,13-21)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3-21)>
1)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라는 말씀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라는 말씀은,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라는 말씀에 연결됩니다(마태 8,22).
유산 문제로 형제가 다투는 것은, 또 재산 문제로 이웃과
다투는 것도, ‘죽은 이들의 일’, 즉 ‘세속의 일’이고,
세속의 일은 세속의 법에 따라 해결하면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세속의 일을 해결해 주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려고 오신 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는 그런 일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라는 말씀은,
그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해법’입니다.
표현만 보면, 형의 탐욕 때문에 동생이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두 사람 모두의 탐욕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탐욕 때문에 생긴 일이니 탐욕을 버리면 해결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형을 비난하기 전에 너부터
탐욕을 버려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1).”
땅에 쌓아 두는 보물은 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고,
하늘에 쌓는 보물은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한 것을 외면하고 허무하게 사라질 것들만 따라다니는
사람은 그것들이 사라질 때 그것들과 함께
허무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3) ‘어리석은 부자’의 첫 번째 어리석음은,
자기 것이 아닌 것들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라는
하느님 말씀은, 인간의 목숨은 ‘하느님의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 말씀은, 목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라는 말씀은,
아무도 차지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것이 아닌 것들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고 그것들을
독점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탐욕’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부자’는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4) 이 비유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에 연결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7-10).”
우리의 목숨과 인생과 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잠시’ 맡겨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잘 관리하다가
때가 되면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또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그들은 이렇게 자기 미래를 위하여
훌륭한 기초가 되는 보물을 쌓아, 참 생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1티모 6,17-19).”
5)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탐욕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 사람”입니다.
- 송영진 신부님 -
첫댓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