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천 하늘조청 이원복님
불편함으로 아름다움을 즐기다 .
“세계는 이쪽과 저쪽으로 나누어져 있지. 자넨 지금 저쪽으로 와버린 거야”라든가,
“정말 나는 지금까지 내가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아주 낯선 곳에서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차츰 들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삶의 사막에서, 존재의 외곽에서”…
‘존재의 시원으로의 회귀’라는 평을 받았던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 소설에 등장하는 울진 왕피천이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일월산 동쪽 기슭 수비리에서 발원해 통고산, 천축산에 둘러싸인
계곡을 지나, 울진군 왕피리 등을 거쳐 동해까지 66km을 흐른다.
소설처럼 은어와 연어가 산란을 위해 찾아 들며,
쏘가리·산천어· 꺽지 같은 물고기, 산양·고라니·담비·수달 같은 멸종위기 동물도
왕피천 주변에 산다.
왕이 피신한 곳이라는 설에서 유래한 왕피천 , 첩첩 산골로 도망 오는 심정이 얼마나 참담 했을까?.
현대에도 이곳에 조청 하나 만들자고 찾아오는 정선골 아낙네가 있다 .조청 명인 이원복 씨다.
왕비천 하늘조청 이원복(56)은 울진군 구산3리 굴구지 산촌마을의 옛 구고분교가 그녀의 집이다.
조청은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히고 조려서 꿀처럼 만든 굳지 않는 엿이다.
자연에서 채취한 꿀을 청이라 하므로 인공적인 꿀이라는 뜻에서 조청이라고 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형태가 일체 없는 것이 유기적 화합물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탄생한 것이다.
수수, 도라지, 메밀, 작두 콩,무,당귀, 현미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 만을 이용하는데,
보리 싹을 틔워 말린 엿기름을 전통 가마솥에서 48시간 가열해 만든다.
“도라지는 5년 이상 키운 것을 써야 냄새가 순하고 아리지가 않으며 맛과 영양이 제대로 나옵니다.
그런데 도라지는 2년마다 옮겨 심어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도라지가 썩어요,
나무도 참나무만 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매연 때문에 조청 맛을 살리기가 어려워요.
일이 까다롭고 비효율적이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만드는 철학을 실천하자면 어쩔 수 없죠”
물엿과 설탕에 밀려나고 쉬운 음식 만들기를 선호하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 조청이지만
음식은 엄마의 마음이라는 그의 철학이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
오지에서 발견한 숲 같은 음식이다 .
내가 찾아간날 굴구지 산촌체험마을 회관에서 마을 청년회 주관으로 마을 경로잔치가 있었다.
세상 살아가면서 누구도 근심과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누군들 늘 마음의 평안이 유지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심과 걱정은 마치 거를 수 없는 끼니처럼 우리들 곁에 끈질기게 붙어있다.
"Don't Worry, Be Happy“(걱정하지마 ,행복해 질 거야)
1988년 바비 맥페린이 부른 아카펠라(a capella) 노래이다.
원래 Don't Worry, Be Happy는 인도의 명상가 미헤르 바바(Meher Baba:1894년 -1969년 )가
"Do your best. Then, don’t worry; be happy in My love. I will help you”
“최선을 다하라. 그런 뒤, 걱정하지 마라. 내 사랑으로 행복해지라.
난 너를 도울 것이다“에서 유래한다.
은퇴 , 건강 ,노후대책으로 노심초사하는 소심한 인생이지만 걱정하지 말자.
따지고 보면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만든다는 사실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매사에 느리게 생각하고, 남의 탓 하지 말고, 더구나 남의 험담 하지 말고 살자.
그리고 하루에 한번쯤은 거울에 웃는 표정 만드는 연습도 하면서 ,그렇게 살자 .
"Don't Worry, Be Happy” ,그날 ! 경로 잔치가 나그네에게 가르쳐준 삶의 방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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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충남 연기군 살던 시절 설날 즈음이면 할머니는 조청을 만드시느라 밤잠을 설쳐가며 가마솥에 불을 땠습니다 . 그렇게 귀하게 얻으신 조청을 잘 보관해두셨다가
드디어 가래떡 뽑는날 ^ 사기종지에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는 가래떡 찍어 먹어 보라고 내어주시던 그맛과 그 풍경이 지금도 기억에 삼삼합니다 .
나이롱 양말에 고리땡바지만큼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
나이롱양말, 고리땡바지, 빨간내복, 사기종지 이런단어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조청에 가래떡 푹찍어 먹던 추억이며 그맛과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감성을 깨워주셔서 감사하네요
그조청 ~~살수있을까요?
왕비천 하늘조청 검색하시면 살수있어요 . 현대백화점 명인명품코너에서도 판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