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살다보면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버리고 또 어떤 일들은 기억에 오래 남아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어떤 일들은 우리들 마음을 무척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애정을 가지거나 사랑하는
대상의 일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서설이 길지만 우리들의 삶이란 것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주관적인 판단들이 서로 얽혀있을 때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완도중앙초등학교 여자 배드민턴부 창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일도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겠군요. 그러나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일은 시간을 좀 더 두고 기회가 있을 때 연합회 공식적인 오프라인 모임에서 설명을 자세
히 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말들이 많고, 일부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먼저 여러 회원님들께 이야기
를 하게 되었습니다.
창단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그간의 저희 학교 사정을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학교 엘리트 체육의 한 운동 종목을 창단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예산 문제, 선수 수급 문제, 코치문제, 체육관 문제, 학부모나 교사들의 협조 등 복잡한 것들
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배드민턴
부 창단을 결심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첫째, 인적자원이 잘 갖추어 졌다는 점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국가대표 출신의 유능
한 분으로서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무료로 당분간 지도해 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는 점
과, 저 또한 생활체육배드민턴을 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둘째, 동호인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예산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을 높이 평가하여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6월24일 경에 있었습니다.
방학 전에 창단을 하기 위해서는 계획서를 바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기간이 마침 2박3일간의 학교행사가 있었는데 제가 담당자였습니다.
그래서 당장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연합회장님께 부탁드려 모 회원과 같이 계획서를
준비하여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분분에서도 공론화하지 않고
일부 몇 사람만 관여하였다는 점에서 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판단은 그 때의 상황이 전체가 모여서 의논하고 토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기안이나 계획서라는 것이 공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 계획서를 통해 학교 책임자의 창단결재가 났고, 학운위 심의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 후 심의 과정에서도 추진하는데 있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운영위원들의 부정적 견해가 많았고,
두 번이나 정회를 한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통과 되었습니다. 그 자세한 내막이나 그 때 심경을
여기에서 피력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심의 후 부터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문제의 본질은 없어지고, 동호인들의 체육관 사용문제와 이 일의 추진상의
절차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즉, 배드민턴부를 창단한 목적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소질과 특기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동호인들이 체육관을 쓰네 마네 하는 문제가 불거져 나와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학교 체육관의 사용은 먼저 학생들이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드민턴부가
창단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호인들이 체육관 사용이 불편하게 된다는 점을 일부 생체 동호회
단체에서 문제 제기를 하였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약간의 잡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학교 배드민턴부 창단이고, 창단 후 지속적으로 어떻게 후원할
것인가가 핵심 문제였는데, 분위기는 그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와 상관없는
‘젯밥’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학교 배드민턴부 창단이라는 문제 보다는
동호인들의 체육관 사용과 동호회 창단이라는 문제가 더 중시 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체육회나 군청관계자들도 자신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저의 관점은 그런 약간의 절차상의 문제가 있더라도 창단 취지를 생각할 때 극구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
학교에서 무료로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아무튼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 측에서는 창단 연기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코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로 중상모략의 내용들이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이번 창단은
1년도 못갈 것이며, 학생들을 볼모로 학교체육관을 동호인들이 사용하도록 하여 레슨을 통한
돈 벌이로 이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모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계획서를 보면 분명히 선수 선발 대상은 1~3학년으로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먼 장래를 보면서,
서두르지 않고,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3~5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한 것인데도 이러한 점들은
안중에 없고, 이 코치를 흠집 내기에 급급한 중상모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무엇이 두려워 이번 배드민턴부 창단을 반대하고, 방해했는지 여러모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추진하는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느꼈으며, 반성할 점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첫째, 열정과 순수성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몇 사람의 배드민턴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많은 부분 왜곡되고, 모함으로 둔갑하였습니다.
둘째, 내부의 단합과 결속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외부의 반대도 힘들었지만 일부
내부의 문제제기는 더욱 저를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셋째, 우리들 서로가 배드민턴을 하는 분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그동안 자극하지 못했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모든 회원님들은 지금까지 우리 배드민턴의 바람직한
문화를 토대로 더 좋은 체육관 분위기 조성과 배드민턴 동호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함양
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관하여 몇 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이번 일을 공론화하여 배드민턴 연합회 또는 배드민턴 협회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지 공론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앞에서 거론했던 후원회 부분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일부 말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계획서에 들어갔던 후원회 명단은 그야말로 계획서에 넣기 위한 명단이었습니다. 한 차례의
모임도 학교 측에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모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참여하고 싶었어도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여러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계획상 창단이
확정되면, 추후에 이 부분은 다시 공개적으로 재조직할 계획이었습니다만 그럴 기회조차
갖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후원회 문제도 첫 번째 제안한 내용과 함께
공론화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토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배드민턴 동호회 창단 부분은 아직 논의할 상황이 아닌데도 내부적으로 이 분분이 거론된
점은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학생들의 엘리트 배드민턴부 창단인데
다른 문제들이 오히려 중시되었던 점들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동호회 창단 여부는 학생 엘리트 배드민턴부가 창단된 후에 공론화하여 천천히 토의해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들 내부적인 문제로 엘리트 창단 부분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 된 후에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장황하게 이야기 했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하는 것은 그 일이 우리들에게 그 만큼 소중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로 서운하고 가슴 아팠던 분들이 계셨다면 모두 배드민턴과
배드민턴 동호회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일로 배드민턴으로부터 멀어지거나,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원망하거나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게 애정과 사랑을 더욱 쏟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008년 7월 24일
황영윤 올림
첫댓글 오호 통재라~~이런 안타까운 일이 엘리트배드민턴선수부창단으로 인해 먼 미래 에 완도에도 올림픽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였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
역시 멋져부러-- 짧은시간동안 참 많은일을 계획하고 경험하였네요. 많이 성숙했을테고더나은발전을약속하는경험이었으리라.. 님의 말씀처럼 이번일이 가슴벅차고 모두가 가슴아팠고 관심이있었던건 정말 우리모두에게 소중한일이었던것같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하나될 수 있는 사전 제스쳐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화이팅 합시다. 존경합니다. 누구게????
강을 거슬러 좌절을 경험한 사람만이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란 말이 있읍니다 . 배우고자 하고자 하는 열정 만이 모든걸 감싸고 미래 지향적일 것이라 믿고 서로 서로 믿는 맘 속에 길이 있다고 봅니다 . 추진 했든황회장 이회장 모두들 수고로움에 감사 감사 하면서 한 마음 됩시다.어~~휴 중복 날 전복 삼계 탕 탕 타 당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