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方世界有暗耶(하방세계유암야) 照光明無餘地(편조광명무여지) 人人各持自燈火(인인각지자등화) 豈待日月尋前路(기대일월심전로)
삼천대천세계 그 어디에 어두운 곳 있으랴! 밝은 빛 두루 비치어 그늘진 곳 없도다. 사람마다 제각각 자신의 등불을 가졌으니, 어찌 해와 달을 기다려서 앞길을 찾으리오!
양진암(養眞庵)은 1743년(英祖 19년)에 무주국사가 창건하였다. 1898년(光武 2년)에 춘파화상(春坡和尙)이 중수하였다. 그 후 퇴락해 있던 것을 1958 년 비구니 배성련 스님이 법주사 수정암에서 이곳으로 와 가람을 정비하고 비구니 참선 도량으로 사격(寺格)을 다져 나갔다. 현재의 가람은 선원을 중심으로 동쪽에 정묵당이 있고, 서쪽에 미소실(微笑室)이 있으며, 선원 뒤 로 법보전과 토굴이 있고, 선원 앞마당에는 부처님 진신 사리탑이 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아래채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2층 건물에 육화당과 관음전이 들어서 있다. 1958년부터 4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제방의 운수납자 들 가운데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수행승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유서깊은 비구니 도량이다.
양진암은 동화사의 산내 암자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암자 주위를 적송(赤松)과 계곡이 둘러있어 절의 격을 한층 높여 준다. 또한 육화당 너머 병풍처럼 두른 동봉의 암벽이 볼 만하다. 동화 사의 서편 주차장에서 매점 뒤로 난 길을 따라 서북쪽으로 800m 정도를 가면 암자를 만날 수 있다.
법보전(法寶殿)의 주불은 비로자나불이며, 양쪽에 문수 보살과 보현 보살 을 봉안하고 있다. 법보란 불법승 삼보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한 경 전·율장·논장을 총칭하는 말이다.
편액과 주련의 글씨는 경남 통도사(通度寺) 조실(祖室)이신 노천(老天) 월하(月下) 스님이 쓴 것이다. 글귀 중 제 1구와 2구의 순서가 바뀐 것 같다. 월하 스님께서 통도사에서 설법하신 법문에는 “편照光明無餘地, 何方世界有暗耶”의 순으로 되어있다. 이 표현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