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한 달에 한번 이상 산행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과 청송의 주왕산을 찾았다.
주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가메봉이지만
오늘은 대전사를 지나 주봉을 올랐다가 후리메기삼거리, 용연폭포, 대전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그동안 주왕산은 수차례 다녀간 곳이라 주변 환경이 익숙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 2월에 들렸을 때 공사 중이던 주차장을 깨끗하고 널찍하게 정비해 놓아 훨씬 정돈된 느낌을 준다.
대전사까지만 방문했었다는 친구를 위한
정상 인증사진만 찍고 나머지는 사진도 없이 후다닥 다녀온 느낌이지만
주봉 아래 쉼터의 숲 속 나무그늘에서 치유의 시간도 가지고
하산길에는 계곡에 앉아 발도 담그며 널널하게 다녀왔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행복한 착각
아침 대전사로 가는 길에 돈을 주웠다.
거금 삼천 원이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요즘에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그것도 행운이니 복권을 사라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로또를 산다.
늘 그렇듯 이번에는 반드시 뭔가 맞을 것 같은 착각을 하며...
사람들은 수 없이 많은 착각 속에 산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우리 애는 영재’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나쁜 성적을 받아오면 엄마를 닮아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나를 닮아서’라고 하고
벼락을 두 번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하는 ‘로또를 사면서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그래도 그런 착각이 없다면 우리 삶은 단조롭고 재미없어 살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제정신’의 저자 허태균 박사는 말한다.
착각을 즐겨야 하고, 착각을 활용해야 행복해진다고
착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으면 착각해야 한다’고
난 오늘 산 복권을 최대한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가 확인해 보기로 한다.
행복한 착각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