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먼저 말을 거는 소위 말하는 활달한 성격의 대학교 1학년 여자입니다.
벌레에 대한 공포심이 크지만 이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일반사람들과는 달리, 벌레를 보기만해도 비명을 지르게 되어 저보다 주위사람들이
더 많이 놀라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저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되는게 항상 미안했지요.
주위 사람들에게 벌레를 죽여 달라고 말하고 쫓아 달라고 하는데도 저를 도와주지 않으면 저는 더욱
공포에 시달리게 됩니다.
물론 모두다 벌레를 싫어 하겠지만 저는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될 정도로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작은 날파리 같은 것을 봐도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가족들이 잠에서 다 깨어나게 만듭니다.
저는 실컷 욕얻어먹고 다시 억지로 잠을 청하는데 무서워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벌레가 너무 싫고
무섭고 끔찍하고 더러워요. 요즘에 더욱 성격이 날카로와 지는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우리가족은
지난 7월 초 팬션에 1박2일 놀러갔는데 초저녁에 바베큐파티를 하면 주위에 있는 가로등이나 전등아래
날아드는 이름모를 나방들의 숫자를 세며 거의 경악하는 지경입니다.
저는 살충제를 못 뿌리겠어요. 살충제를 뿌렸는데도 빗맞거나 맞았는데도 비틀거리며 더욱 발광하며
저에게 달려드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았거든요. 월요일 친구가 이 카페를 소개했고 원장님과 전화통화 후
저의 문제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원장님과의 약속을 한후, 저는 오늘 저녁 9시에 최면사무실에서 만나 뵈었는데 아주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최면에 대한 설명도 잘 이해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설문지를 작성한후,최면을 받았습니다. 저는 최면상태에서 원장님께서
벌레를 무서워하게 된 문제의 원인으로 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그때 저는 유치원에 가려고 준비중인 어느
아침의 상황이 쫘~ 펼쳐졌습니다. 엄마가 머리를 따아주고는 밖에 건조대에 말려 두었던 빨래를 급하게
걷어 와서 양말은 너가 신고 신발신고 준비해! 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저는 다 마른 빨래 들 중 내가 좋아하는
양말을 신었는데 이상하게 발가락끝이 꿈틀거리면서 새끼발가락이 간지러워지더니, 갑자기 따끔거리더니
이내 아픔이 밀려왔어요. 나는 놀라서 빨리 양말을 벗었어요. 그런데 양말 속에 말벌이 들어 있었는데 앵~
하며 내 얼굴 이마를 탁~ 치며 밖으로 날아갔어요. 저는 그 순간 자지러지게 울고 콧물, 눈물이 뒤범벅된채
엄마를 연신 찾으면서 때굴때굴 구르고 있었어요. 저는 제가 왜 벌레를 그렇게 무서워하고 보기만 해도
놀라게 되는지 비로서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벌레가 나타나면 그렇게 정면으로 바라보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으면
나도 모르게 두눈을 감아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 맞아~ 내가 양말을 신을 땐 항상 먼저 양말을 뒤집어 보는
습관이 언제부턴가 있었지. 그래~ 그래서 그랬구나~ 이젠 나의 알 수없는 행동들이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서서히 윤각을 드러나고 이제서야 다시 경험하게 된 것이란 알았어요.
최면상태에서 저의 무서운 기억을 들을 완전히 망각시켜 주시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강아지 다롱이를 비워진
기억속에 다시 넣어 주셨어요. 정말 저는 최면속에서 진짜 눈물, 콧물이 그렇게 실제 흘렸다는 것도 몰랐는데...
짧은 순간이었는데 한시간 반이 훨씬 지나버린 것도 아직도 안 믿어지네요. 이젠 벌레에 대한 공포감이 예전과는
달라졌고 소리지르지도 않으니 가족들은 그저 놀라워하기만 합니다. 저도 아직 안 믿어지구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와같이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은 한번 용기내어 상담 받아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