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섬진강을 사랑하는 여러분...
게시판을 통해 짧은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던 황윤입니다.
19번 국도 (섬진강변 도로와 산업도로)를 포함해 지리산 인근 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에 대한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건교부의 섬진강변 확장 음모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이 영화를 통해 섬진강변도로 확장을 막고자 노력하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사전제작지원을 받아 제작되었기에
엊그제 개막한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합니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입니다.
시간이 되시면 보러 오세요!!!
***상영정보***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5월 9일 (화) 13:00
상영시간 106분
관람료: 없음
http://www.gffis.org/2006/program-detail.php?mid=108 (‘어느 날 그 길에서’)
http://www.gffis.org/2006/content.php?g=theater (극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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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길에서> (2006년/DV/106분)
시놉시스
어느 날 그 길에서 나(토끼, 소쩍새, 부엉이, 두꺼비, 고라니, 삵, 너구리 등 ‘대지의 거주자들’)는 ‘네 바퀴 달린 동물’에게 깔려 죽는다. 어느 날 그 길에서 인간(네 바퀴 달린 동물의 조정자)은 걸레조각처럼 생긴 무엇인가를 밟고 달린다. 태영, 천권, 동기는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로드킬(대지의 거주자들이 네 바퀴 달린 동물에게 치어죽는 사고) 조사를 한다. 영화를 만드는 나는 그들의 조사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과 나는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을 안은 채, 차들이 질주하는 위험한 도로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연출의도
도로 갓길에는 장갑, 신발, 음료수 병, 과일 껍질 등이 있다. 그러나 갓길에는 쓰레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버린 물건들 옆에는, 바로 몇 분 전까지 인간처럼 붉고 뜨거운 피를 가졌던 하나의 생명이, 걸레처럼 나뒹굴고 있다. 그것은 건너편 숲으로 가고 싶었던 토끼였고, 건너편 옹달샘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싶었던 고라니 가족이었다.
“인간”이라는 포유동물과 그 동물이 소비하는 온갖 물건들의 빠른 이동을 위해 고안된 “도로”에서, 먼지처럼 사라지는 생명들의 종(種)과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그 실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은폐되고 있다. 도로건설로 이득을 챙길 건설자본과 정치인, 부패한 관료들에 의해,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는 ‘대지의 거주자들’의 거주지를 침탈하며 계속 확장되고 있다.
감독: 황윤
‘인간’중심적 세계관과 현대 산업문명에 대해 성찰적 태도를 갖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 2005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환경예술인 대상 수상. 인간(구경꾼)이 아닌 철창 안에 갇힌 야생동물들(감금된 자들)의 관점으로 동물원을 바라 본 <작별>(2001),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절멸한 호랑이, 표범, 여우 등 야생동물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중국에서 또다시 멸종위기에 몰리는 상황을 담은 <침묵의 숲>(2005) 에 이어 만들어진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질주하는 현대문명의 ‘길’에 대해 성찰하는 영화. 서울환경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경기문화재단 공공실험예술 지원작.
*contact: blog.naver.com/ecofilm
첫댓글 힘을 보태 주셔서 감사합니다 섬진강에서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아이들 하고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