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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리듬온 2010) 2월27일 입고예정 가격/14,000원
오리지널 LP 미니어처 슬리브 & 라벨을 재현한 한정반.
오리지널 가사지 & 인서트, OBI 포함.
전곡 오리지널 마스터 테입을 사용해 제작.
5곡의 보너스곡(2곡은 미발표곡)을 수록한 완전한 형태로 최초 발매.
<수록곡>
1. 밀밭
2. 나 돌아가리라
3. 8번(아야 우지마라)
4. 하루 이틀 사흘
5.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6. 불 나무
7. 기다리는 사람들
8. 1번(강변의 노래)
9. 4번(들국화)
10. 내 마음과 흰새
<보너스 곡>
11. 나의 기도
12. 꿈을 따라
13. 타복네
14. 벗 친구 동무(미발표곡)
15. 쓰르라미(미발표곡)
앨범 리뷰 :
38년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공개되는 국내 포크의 전설적 명반
_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의 머릿속엔 언제부턴가 우리의 1970년대 초반이 ‘청바지’, ‘생맥주’ 그리고 ‘통기타’의 시대라고 은연중에 각인되어, 당시의 젊은이들이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을지언정 ‘낭만’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없는 자유로움의 동경이 대상이 되어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앞선 세 단어가 주는 혜택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처럼 그렇게 보편적이진 않았다. 일반적인 젊은이들에게 미군 부대 근처에서 흘러나오는 몇몇 벌 이외에 ‘청바지’를 구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주어지지 않았으며, 살롱이나 호프집의 ‘생맥주’보다는 선술집의 ‘막걸리’가 보편적이었다. 그리고 ‘통기타’를 치며 부를만한 ‘우리’ 스스로의 노래는 거의 없었다. 물론 1970년대 초반에 기존 해외의 곡들에 재치 있는 가사를 실어 세태를 풍자하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던 음악들을 폄하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들이 온전히 작곡하고 노랫말을 붙여 불렀던 음악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적어도 우리의 귀에 지금까지 들려지고 있는 노래들 가운데서는 말이다.
국내에서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 작곡이나 작사, 편곡 등에서 주체가 되는 포크음악에 도화선이 된 인물들은 바로 김민기와 한대수였다. 미국에서 홀연히 귀국하여 특유의 히피차림으로 그 외모만큼이나 일그러진 음색과 도발적인 가사로 선보였던 한대수의 자작곡 넘버들은 이미 일찌감치 데뷔하여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얻고 있던 기존 포크 싱어들의 귓가에도 커다란 충격으로 남았으며, 고뇌하는 지성을 그대로 싯귀절과 같이 아름답지만 중의적인 가사에 담아 나지막이 읊조리던 김민기의 목소리는 1971년 레코드라는 기록 매체에 오롯이 담겨 동시대의 젊은 싱어 송라이터들을 각성시켰다. 이번에 마스터 음원을 이용해 깨끗한 음질의 CD로 재발매되는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은 김민기와 동시대에 활동했고, 그의 음반에 의해 각성한 뮤지션들이 남긴 또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다.
1972년에 발매된 초반에 참여한 인물들은 대개 당시 ‘내슈빌’이라는 음악실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이었다. 음반의 크레디트를 살펴보면 기획자는 이강과 김유복, 제작은 ‘우리들’이라고 적혀있다. 이강은 이청과 함께 레코딩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인물이고, 김유복은 내슈빌의 세 주인 가운데 한명이다. 그리고 우리들이란 바로 음반에 참여한 젊은 뮤지션들 자신을 의미한다.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서 편곡이나 연주는 물론 기획과 제작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냈던 사전 뜻 그대로 ‘인디’ 음반의 효시라고 부를만한 독자적인 앨범인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500장 밖에는 제작되지 못해서 지금까지도 초반은 부르는 게 가격일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그나마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희귀음반의 대접을 받고 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재발매된 음반마저도 높은 프리미엄이 얹혀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음반의 녹음이 수원의 시민회관에서 열렸던 발표회 형식의 공연을 담은 라이브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녹음은 마장동에 있던 ‘유니버어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세노야’에 대한 관심으로 본인은 원하던 그렇지 않았건 이미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고있던 김광희와 대학 축제나 방송출연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은 대학가의 스타 방의경을 비롯 고경훈, 박두호, 김태곤, 박두영, 김현숙과 서활 등 8명의 각기 다른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음반 전체의 흐름에 어떤 통일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단 음반에 수록된 음악뿐만 아니라 이들 활동에 전반적인 공동체 의식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또 이러한 공동체 의식 가운데 기존 프로 음악인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려는 독자적 음악관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을 음반에 옮기기 위해 자신들이 다룰 수 있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외에 플루트나 첼로 등 일반 포크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던 악기들을 과감히 도입했다. 때문에 이 음반에 수록된 곡과 같은 곡이 이후 다른 음반에 수록되었더라도 그 느낌은 확실하게 다르다.
작곡가로는 이미 이름이 나 있던 김광희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곡인 ‘나 돌아가리라’는 ‘가난한 마음’으로 제목이 바뀌어 양희은이나 현경과 영애의 음반에도 수록된 바 있었고, 박두호의 ‘8번 (아야 우지마라)’는 김태곤에 의해 국악풍으로, 황경숙에 의해 업템포의 곡으로 불린 바 있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신선함이나 진솔함과는 많은 거리가 있다. 양희은의 음성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미 국내 포크 매니아들에게는 전설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는 방의경의 ‘불나무’ 역시 마찬가지. 기존 재발매 음반에서 누락되었던 김태곤과 서활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CD 재발매로 맛볼 수 있는 커다란 행운 가운데 하나다. 특히 특유의 사투리 억양만 제외한다면 ‘송학사’나 ‘망부석’을 히트시킨 인물과 동일 인물임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미성을 구사하는 김태곤의 ‘하루 이틀 사흘’은 어쿠스틱 기타와 어울린 플루트와 첼로 반주로 입맛 까다로운 아트록 팬들도 스피커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만들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내슈빌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밴드활동을 잠시 멈추고 음반에 참여한 서활의 ‘내 마음과 흰 새’는 여타 활동과는 전혀 다른 그의 음악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척 흥미롭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재발매되긴 했지만 원래의 앨범과 다른 자켓과 수록곡으로 등장한 탓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음반이 38년이 지나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보인다. 그것도 재발매 음반에 수록되었던 세곡과 2집을 위해 아껴두었던 두 곡의 미발표 트랙이라는 보너스와 함께. 음반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우리와 같은 뜻으로 진실의 아름다운 노래를 지어 부르고 더욱 더 많은 분들이 이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들과 함께 불러 주시기를...”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당시에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소박하고 진솔한 자신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기록이었고, 이후에는 한정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구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전설’이 되어버린 음반. 하지만 이제 재발매를 통해 언제까지나 함께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원했던 그 위치를 찾은 게 아닐까. 정말 명반은 골동품과도 같이 LP장에 꽂혀 먼지만 쌓여가는 음반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꺼내 들으며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싸줄 수 있는, 생활과도 같은 음반일테니 말이다.
글 송명하
현경과 영애 /그리워라 (리듬온 2010) 2월27일 입고예정 가격/14,000원
오리지널 LP 미니어처 슬리브 & 라벨 재현한 한정반.
희귀사진과 해설로 꾸며진 인서트, 스티커, OBI 포함.
1970년대 포크 본연의 모습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일구어낸 현경과 영애의 데뷔작이자 유일작. 30년간 팬들에게 폭넓은 사랑으로 원곡의 존재를 잊게 만든 왈츠풍의 ‘그리워라’, 같은 대학 출신 이였던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 동요풍의 깜찍한템포가 돋보이는 ‘참 예쁘네요’ 김광희의 곡으로 프로그레시브한 느낌마저 안겨다주는 ‘나 돌아가리라’ 트레디셔널 싸이키 포크성향의 ‘얘기나 하지’ 등 수록곡 전체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한국 포크 역사에 영원히 기억 될 명반이며 소중한 유산.
앨범리뷰:
한국 포크 음악의 황금기’와 결부 지을 때 1970년대는 낡은 흑백 사진 같다. 역사적 사실과 함께 ‘좋았던 옛 시절’에 관한 노스탤지어를 동반한다는 맥락에서 그렇다. 그런데 ‘1970년대는 낡은 흑백 사진 같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다. 1980년대 이후는 컬러의 시대,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시대라고 얘기하는 것은 새삼스러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과속의 디지털 시대에 흑백 사진은, 아날로그는, 통기타는 과거에 저당 잡혀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대중음악 유산이 키치와 노스탤지어로만 호명되는 현실을 거스르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 그리고 드디어 현경과 영애의 유일작이 첫눈처럼 우리 앞에 다시 찾아왔다. 현경과 영애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이 앨범은 현경과 영애의 대학 시절 4년간의 음악 활동을 정리하는 기념 작품의 성격을 띤다. 졸업을 앞두고 기념으로 만든 이 음반은 그대로 사실상 ‘음악 활동 졸업’ 음반이 되었다. 따라서 이 음반에 갈무리된 음악들은 이들이 대학 시절 즐겨 불렀던 곡들 위주로 선곡된 것이며 이를 통해 이들이 추구했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음반에 담긴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이현경의 자작곡 두 곡, 이현경이 개사한 번안곡 세 곡, 그리고 외부로부터 받은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서 곡을 제공한 이들은 설명이 필요 없는 김민기(<아름다운 사람>), <세노야>로 잘 알려진 김광희(<나 돌아가리라>, <내 친구>), 김덕년(<얘기나 하지>), 그리고 <그건 너>로 유명한 이장희(<눈송이>)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실은 외부가 아니라 ‘음악 동료’들이란 점을 알 수 있다. 이장희를 제외하면, 모두 같은 학교 동창이고 프로페셔널 가수나 작곡가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비록 음반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조동진, 김의철의 곡들도 현경과 영애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이현경과 박영애는 때로는 번갈아 노래하고, 때로는 같이 입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그 노래 속에 맑고 순수한 영혼을 담으려 했다는 것은 음반을 끝까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김민기가 만들어준 명곡 <아름다운 사람>은 대표적이다. ‘어두운 비’, ‘세찬 바람’과 대비되는 ‘맑은 두 눈’, ‘더운 가슴’, ‘고운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은 현경과 영애의, 나아가 당대 포크 공동체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갈무리한다. 1절은 이현경이 솔로로, 2절은 박영애 솔로로, 3절은 이현경과 박영애의 합창으로 진행되는 노래나, 느린 템포에 평이한 코드로 세 번 반복되는 악곡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기타 실력이 시원찮은 사람이라도 통기타를 퉁기며 고즈넉이 노래할 수 있고, 학교나 교회에서 해본 합창 실력을 조금만 응용하면 어렵잖게 화음을 넣어 부를 수 있는 곡이다.
김광희가 작곡한 <나 돌아가리라> 역시 <가난한 마음>(노래 양희은)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던 데서 알 수 있듯, 자연과 벗하는 작고 가난한 마음과 삶을 바라는 곡이다. 이 곡의 가사는 20세기 미국 여성 시인이며 극작가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의 시(詩) <나는 돌아가리라>에서 따온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중남미 풍의 관악기가 인상적인 포크 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음반은 <아름다운 사람>, <나 돌아가리라>, <얘기나 하지>처럼 차분하고 진지한 느낌의 곡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번안곡들은 대표적이다. 스페인 보컬 그룹 모세다데스(Mocedades)의 <Adios Amor>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곡 <그리워라>는 꽤 인기를 모았고 지금도 현경과 영애의 팬들로부터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왈츠 풍의 노래이다.
<종소리>는 페기 리(Peggy Lee)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캐롤 <O Ring Those Christmas Bells>를 원곡으로 삼은 곡으로, 폴카 리듬의 흥겨운 곡이다. 오리지널 가사와 번안 가사를 오가며 화음과 배킹 코러스를 가미한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요들 풍으로 노래하거나 아카펠라로 부르고 싶은 충동을 준다. <참 예쁘네요>는 피터 폴 앤 메리(Peter, Paul & Mary)의 라이브 버전으로 익숙한 <Oh, Rock My Soul>을 번안한 곡인데, 다채로운 화음과 남녀 코러스가 가미되면서 절을 거듭할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부르는 재미가 쏠쏠한’ 곡이다. 피터 폴 앤 메리가 라이브에서 그랬듯 청중을 세 부분으로 나눠 ‘싱얼롱’ 하면 분위기 만점일 노래이다. 이런 번안곡들은 음악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현경의 뛰어난 개사 솜씨도 알려준다. 하나의 예로, 간밤에 봄비/흰눈이 내린 후 예뻐진 세상을 찬미하는 <참 예쁘네요>는 원곡과 전혀 다른 가사를 붙였지만(원곡의 가사는 가스펠이다) 놀라울 정도로 음악과 잘 어울린다.
이현경의 자작곡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 그리고 이장희가 만든 <눈송이>도 ‘아주 쾌활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발랄’과(科)로 분류되는 곡들이다. 왈츠 풍의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는 ‘두비두비두비’나 ‘라라라라’ 같은 여흥구와 맑게 튀는 피아노 소리가 싱그럽고 청초한 이미지를 주는 곡이다. 여러 명이 노래와 배킹 코러스를 나눠 불러도 잘 어울릴 듯하다. <눈송이>는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풍금 소리에 맞춰 부르는 동요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이와 같이, 박영애와 이현경의 아름다운 노래, 이현경의 송라이팅과 번안 솜씨,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외부 작곡가의 면면과 그에 걸맞은 밀도 높은 곡 리스트는 이 음반의 질적인 수준을 보장한다. 그게 전부일까. 흔히 간과되곤 하지만, 여기 담긴 곡들을 빚어낸 편곡과 연주는 이 음반을 ‘1970년대 포크 대표작’ 반열에 올려놓은 화룡정점에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자칫 평이하게 들릴지도 모를 곡들은 다채로운 편곡과 구성으로 아기자기하게 변모했다. <나 돌아가리라>는 관악기, 신서사이저, 기타를 활용해 프로그레시브한 느낌마저 주고, <눈송이>는 맑고 깨끗한 수정체의 이미지를 자아내며, 번안곡들은 마치 처음부터 현경과 영애의 노래들이었던 것처럼 원곡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
하지만 동방의 빛은 이장희, 투 코리언스, 사월과 오월 등의 음반에서와 달리 현경과 영애의 이 음반에서는 보컬 하모니 중심의 편곡과 비교적 어쿠스틱한 질감의 사운드에 집중한 듯하다. 대표적으로, 강근식의 기타는 (본래 클린 톤을 선호해서 로킹한 스타일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마치 앰프의 증폭을 낮춘 것처럼 들린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멜로디가 좋은 프레이즈와 딜레이/테이프 에코 효과는 여전하지만, 퍼즈나 와와 이펙트를 쓸 때조차 배경에 깔 듯 제어해서 은근한 맛을 준다. 간간이 싸이키델릭한 질감이 묻어 있지만, 여러 번 되새김했을 때 겨우 귀에 들어올 정도로 절제되어 있다. 말하자면 간결하되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하되 소박하다.
이 음반이, 물론 일부지만, 여전히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 음반처럼 1970년대 초 포크의 ‘본연’을 상당부분 간직하고 있는 결정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당대적으로 보아도, 이 음반이 발표된 1974년은 이미 포크가 대중화와 변이의 급물살을 탔던 시점이란 걸 감안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 포크 붐 속에서, 아마추어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포크 공동체를 밑에서 떠받친 이들 중 한 부류(미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인맥)와 뛰어난 스튜디오 세션을 들려준 진용 중 하나(동방의 빛)가 만나 절충적으로 빚은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이런 음악 동료들과의 어울림은 이 음반이 자칫 빠질 수 있었던 포크 순수주의라는 관념성의 덫을 피하게 했다.
하지만 이 음반이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 포크 음반을 찾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경과 영애의 보컬은 성량과 기교가 아니라 사람의 음성이 어우러질 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때의 아름다움은 듣는 이 스스로 독창부터 합창까지 불러보면서 노래 부르는 맛을 느끼게 하는 전이성을 지닌다. 요컨대 이 음반이 소중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노래와 하모니가 지닌 원초적인 아름다움, 나아가 ‘아름다운 사람’과 사회에 대한 꿈을 꾸밈없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꼭 물질적 비만과 정신적 빈혈의 시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잊고 살지만, 노래와 사람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소중하고 유효하며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이용우 (대중음악 평론가)
수록곡 :
1. 아름다운 사람
2. 님의 마음
3. 나 돌아가리라
4. 눈송이
5. 그리워라
6. 내친구
7. 종소리
8. 얘기나 하지
9. 참 예쁘네요
10. 바다에서
11. 마지막 노래(보너스 트랙)
양병집/ 넋두리 (리듬온 2010)2월27일 입고예정 가격/14,000원
오리지널 LP 미니어처 슬리브 & 라벨을 재현한 한정반.
12Page 인서트, OBI포함.
24bit 디지털 리마스터링.
70년대 한국포크의 최고 명반 중 하나, 우리나라 3대 저항가수의 첫 독집음반 [양병집/넋두리]는 '삶을 직시하는 노래, 현실을 꿰뚫는 노랫말'로 유신 정권 젊은이들이 ’억눌림의 문화‘에 대항,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70년대의 소중한 대중문화 유산이다. 이 앨범엔 70년대의 소리인 Woody Guthrie, Pete Seeger, Bob Dylan, Peter Paul & Mary가 도사리고 있고 전래가요 '타복네', 그리고 자작곡 ‘아가에게’까지 담겨 있어 그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당대의 현실을 '거친' 말로, 그리고 특유의 '쓴' 목소리로 거침없이 내뱉는다. [넋두리]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당대의 걸작이다.
수록곡 :
1. 서울하늘(1)
2. 잃어버린 전설
3. 타복네
4. 아가에게
5. 나는 보았지요
6. 너와 나의 땅
7. 소낙비
8. 서울하늘(2)
9. 역
10.그녀
album review :
1970년대, 세계의 젊은이들이 반전운동의 확산과 함께 히피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을때 우리는 ‘통기타, 생맥주, 청바지’로 일컬어지는 ‘청년문화’와 ‘이농현상’, 그리고 ‘공돌이, 공순이’ 로 일컬어지는 ‘또 다른 문화’ 가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탄생된 양병집의 [넋두리(모음)]은 70년대, 그 앞면과 이면을 정확히 관통하는‘메시지 송’ 이자, 포크송 보다 진보적이고 저항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테스트송’(protest song) 이라 볼 수 있다.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우리나라3대 저항가수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는 그가, 이음반에 일관된 성격을 부여하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과 감각을 겸비했음을 보여주며 그만의 독특한 창법,과 현실을 심도있게 헤집고 들어가는 작가주의적 성향을 다분히 취하고 있다.
그래서 [넋두리]는 70년대 우리 젊은이들의 메시지를 담고 당시의 정서 공감대를 대변하는 작용을 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타복네’ 와 ‘아가에게’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메리칸 포크이지만 양병집이 새롭게 편곡하고 노랫말을 만들어 불러 이노래들은 원곡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서 ‘소낙비’ 만이 원곡의 가사에 준했으며 나머지 곡들은 모두 아메리칸 포크의 뼈대에 당시 한국 현실을 빗댄 가사를 붙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병집은 밥딜런,과 피트시거, 우디 거슬리를 들고 70년대 한국 젊은이들 앞에 ‘개간꾼’ 처럼 등장 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시대적 상황은 그의 넋두리를 용납지 않았다. 그래서 [넋두리]는 불과 1년 4개월만에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되고 대중들로부터도 잊혀지게 된다.
- 다시금 세월이 지나 또 다시 이음반이 거론되어야 하는 이유는? [넋두리]가 70년대의 가객, 양병집의 치열한 몸짓으로 표현된 당시 사회의 모순, 그앞면과 이면을 정확히 관통한 기록임과 아울러 사회적, 음악적 가치를 지닌 대중문화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넋두리(모음)]을 통해 감동으로 다가올 양병집의 메시지에 보다 많은 이들이 다가설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마그마 /알 수 없어 / 해야 (리듬온 2010)2월27일 입고예정 가격/14,000원
오리지널 LP 미니어처 슬리브로 제작된 200매 마지막 한정반.
오리지널 릴테입으로부터 24비트 고음질 리마스터링.
인서트 & 스티커 포함.
1980년대초 차별화된 사운드로 당시 포진해있던 캠퍼스그룹들의 군웅할거 시기에 독자적인 노선을 보여준 토종 싸이키 하드록의 전설 마그마의 유일작. 대중적으로 자신들의이미지를 알린 <해야>를 필두로 싸이키 아방가르드 록의 정점을 보여준 <아름다운 곳>, 전형적인 8비트 심플한 록 구성의 오랜 애청곡 <잊혀진 사랑>, 독보적인 싸이키델릭 기타의 진면목을 보여준 <탈출>등 수록곡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토종 싸이키델릭 하드록의 명반.
수록곡 :
1. 알수없어
2. 이럴수가 있을까
3. 아름다운 곳
4. 기다리는 마음
5.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6. 해야
7. 잊혀진 사랑
8. 그날
9. 탈출
첫댓글 예약
양병집 / 넉두리
마그마 /알 수 없어 / 해야 예약합니다
제메일 계정으로 (pink-door@hanmail.net) 으로 주소,성함,전화번호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 양병집
양병집/ 넋두리
현경과 영애 /그리워라
양병집 / 넉두리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2)
마그마 예약합니다 ^^
마그마 /알 수 없어 예약
아름다운 사람아 2장,나머지 1장씩 부탁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 (리듬온 2010) 예약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음반들은 몇년전 비행선에서 나온 음반들하구
다른거 같진 않은데 재발매인가요?
네~~재발매입니다.
obi가 다르네요.
아름다운사람아, 양병집, 마그마 한장찍 예약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1장 예약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를...현경과 영애 - 그리워라...양병집 - 넋두리 ...예약합니다...
아름다운사람아, 양병집, 마그마 1장씩 예약 부탁드립니다...
전 타이틀 각각 한 장씩 부탁드립니다.
3월6일로 입고가 연기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마그마 1장 예약입니다.
저도.. 한장씩 예약합니다.. ^^
양병집,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들, 현경과 영애, 마그마 모두 한장씩 예약합니다.
입고되엇습니다.
양병집/ 넋두리
현경과 영애 /그리워라 .....예약입니다.
4타이틀 모두 lp미니어처이지요? 모두 예약합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