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모집 서울대학교 합격자 발표를 보고..가경동국어논술학원-청어람학원 043-232-5551

[김준기 대표원장]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특목고/자사고의 실적이 현저히 낮아진 대신 일반고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2015 서울대 수시 합격자 고교별 비율
구분	일반고		자사고		자공고		과학고		영재고		외국어고		국제고		예술/ 체육고		특성화고		검정고시		외국소재고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지역균형	481	85.9	35	6.3	44	7.9
일반전형	596	35.4	279	16.6	23	1.4	173	10.3	163	9.7	202	12	38	2.3	182	10.8	1	0.1	7	0.4	19	1.1
기회균형	142	86.1	4	2.4	8	4.8	1	0.6			1	0.6	1	0.6	4	2.4	4	2.4
총계	1,219	50.6	318	13.2	75	3.1	174	7.2	163	6.8	203	8.4	39	1.6	186	7.7	5	0.2	7	0.3	19	0.8
2014학년도	1,243	46.3	405	15.1	80	3	233	8.7	227	8.5	250	9.3	41	1.5	164	6.1	6	0.2	6	0.2	29	1.1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전체 수시 정원에서 일반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도의 46.3%에서 올해 50.3%로 늘었고, 반면 자사고, 과학고, 영재고, 외고 등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사고와 과학고, 영재고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커 보입니다. 일반고의 비중은 2013학년의 5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도의 일반고의 위기라는 둥 시끌벅적한 목소리는 일단 가라앉힌 분위기입니다.

1. 서울​대는 정치적인가?

이러한 결과는 이미 수시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발표 때부터 감지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최종 합격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종 결과 역시 1단계 합격자 발표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러한 결과를 서울대의 정치적 배려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물론 서울대는 이에 대해 고교 유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이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녀가 특목고/자사고에 다니는 학부형님들은 이러한 서울대의 처사를 "역차별"이라고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서울대가 정치적이지 않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국립대로서, 그리고 우리나라 입시 전쟁의 끝판왕이라는 영광이자 부담스러운 왕관을 쓴 처지에서, 온갖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목소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정치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서울대 입시의 정치성은 서울대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회적`정치적 배려의 강화이고, 다른 하나는 우수 학생의 선발입니다. 서울대 입시의 변화는 항상 이 두 가지 입장의 파워게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균형전형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나, 정시에서 내신을 중요한 전형요소로 두어 특목고 학생들에게 진입장벽을 높게 했다가 요즘은 그 장벽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2. 강화된 최저로 인한 지균의 눈물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또 하나 관심을 모았던 것이 지균의 수능최저등급 강화(2등급 2과목 이상에서 2등급 3과목 이상)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는데요,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 현황​

	구분	모집 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단계 선발인원	최종 선발인원	충원율
2015학년도	지역균형전형	692	2,413 (3.49:1)		560	80.9
2014학년도	지역균형전형	779	2451(3.15:1)		699	89.7

작년의 경우 779명 모집에 699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692명 모집에 560명 선발에 그쳤습니다. 충원율이 작년 89.7%에서 올해 80.9%로 무려 9%p이상 줄었습니다. 지균 미충원은 대부분 수능최저등급 미달이 원인인데, 올해 이 때문에 탈락의 쓴잔을 마신 수험생이 크게 늘었네요. 미충족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므로 정시를 염두에 둔 수험생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역시 입시는 누군가에게 유리하면 누군가에게 불리한 제로섬 게임입니다.

지균의 수능최저등급 강화 역시 서울대 내부의 파워게임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균 제도의 개선에 관해서는 오래전부터 계속 서울대 내에서 제기되어 왔고, 결국 수능 최저등급 강화라는 칼을 뽑아들게 만들었습니다. 수능최저등급을 강화하면 지균 인원 축소라는 부담스러운 물리적 조치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3. 말 나온 김에, 서울대 입시, 어느 고교가 유리할까?

​핫이슈를 던져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고 보는 질문이 바로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 하나요?" 라는 질문입니다. 질문의 형식은 단순한 질문부터 구체적인 질문까지 다양합니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덜하는 우리 아이, 어느 고등학교 가는게 좋을까요?"

"이과 예정인데 수학 선행이 덜된 아이, 일반고가 좋을까요?"

​"외국어를 못하지만 외고에 가도 될까요?"

​이런 식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고교 다양화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온갖 찬란한 이름의 고등학교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이런 질문을 흔하게 들을 수 있는데요, 어쨌든 자기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부모님 아닐까요?

질문의 형식이 비록 "내 아이의 특성에 맞는 학교가 어디인가?"이지만, 그 속마음은 바로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 명문대(적어도 SKY)에 갈 수 있을까요?"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학벌 사회의 짙은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좋은 대학이 좋은 직업과 안정된 미래를 어느 정도는 보장한다는 믿음이 옅어지지 않는 한 이런 질문은 끝없이 계속되겠죠.

말이 잠시 새나갔는데요, 솔직히 이런 질문은 너무 많이 받아서 두드러기가 생길 정도인데, 그래도 해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학생이 생겨나고, 따라서 똑같은 의문을 가진 분들도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서울대 얘기가 나온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명문대에 가려면) 어느 고등학교가 유리한가요?" 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범위를 좁히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즉 "서울대에 가고 싶나요?"  아니면, "서울대면 좋겠지만, 연고대라도 만족하나요?" 로 말입니다. 

서울대에 가고 싶나요? 그럼 서울대는 정치적이라는 말을 새기시기 바랍니다. 즉 내심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을 많이 뽑고 싶지만 일반고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상반되는 욕망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것이 바로 "어느 학교에서든지 그 안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라는 대의명분입니다. 즉 일반고면 일반고대로,  특목/자사고면 ​또 그 안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죠. 이때 우수하다의 기준은 일반고의 경우 내신 평균등급 1점대, 그외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 명문고 등은 평균등급 2~3점대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보통의 일반고는 상위 1~3%, 그외 학교는 상위 30~50% 안에는 들어야 수시로 서울대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둘 다 쉬운 길은 아닙니다. 단순히 이름 대면 다 아는 유명한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타이틀만으로 날로 먹으려 하면 안 됩니다. ​

"연고대면 만족하나요?" 그러면 특목고/자사고 가세요. 일반고에서도 물론 길은 많지만, 연고대는 서울대처럼 어깨를 짓누르는 사회적 책임감은 덜합니다. 이들 학교의 특목고/자사고 사랑은 유별납니다. ​

[출처] 2015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발표를 보고|작성자 애기애타

[김준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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