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함께 창녕을 갔다. 지난 주 관룡산을 갔다가 산골을 내려오며 '자연인'에 대한 이야기를하였고, 그에 따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행동으로 다시 관룡산 산자락을 찾게 된 것이다.
먼저 주차장 근처 야외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은 후 끝자락 마을로 가서 이것 저곳을 살펴 보았으나 별다른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였다.
개울가에 앉아 발을 씻은 후 저녁시간에 맞추어 남지읍내로 향하였다. 지인의 친구가 경영하는 식당에 도착하여 나의 직장 후배도 식당으로 불렀다.
아구찜을 안주로 술과 저녁을 먹고 읍내에서 가까운 후배의 집으로 돌아왔다. 후배의 집은 최근에 지어졌고, 잡주변엔 많은 나무와 작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동안 가족과 소원한 관계가 많이 회복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얼마 있지않아 식당에서 전화가 왔다. 노래방을 가자며 읍내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택시를 불러 다시 시내로 들어가 노래방을 갔다. 남자 네명과 식당 여주인까지 다섯이었다. 한참을 흥겹게 놀다 다시 후배의 집으로 돌아왔다.
하늘엔 별들이 빛나고, 들판에선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했다.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소리였다. 시골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창가 자리에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낮선 곳에서는 쉬이 잠들지 못하는데, 아마도 요며칠동안 잠을 설친 때문에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찍 출근하는 후배와 집을 나와 헤어져 가까운 강가 산책로를 걸었다. 어젯밤 식당에서 오늘 아침을 준비해 준다기에 시간을 기다리자는 것이다.
9시경 식당을 가서 아침식사를 마치자 물고기를 잡으려 나섰다. 나를 제외한 두사람은 이전에 이미 함께 물고기 잡이를 경험하였었나 보다.
망이며 된장 등을 개울에서 물고기를 유인해 잡는 장비들을 챙겨 산개울로 향했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고 고기들이 그물망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된장과 떡밥 냄새를 맡고작은 고기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30여분을 기다리니 제법 많은 녀석들이 잡혔다.
잡은 녀석들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했다. 이것으로 어탕을 끓여 먹고 가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며 계곡을 내려 오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시켜먹었다. 읍내로 들어와 식당주인과 작별인사를 하였다.
이것으로 창녕에서의 1박 2일의 일정은 끝이 났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