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258회 만우절 입니다.
만우절은 알프스에서 양을 치던 양치기들이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을 기념하여, 다시는 평상시에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꼭 이 날에만 '큰 거짓말'을 하여 우리의 묵은 '회포'를 풀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만우절의 기원은 알프스 산맥의 '양치기 소년'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4월 1일을 기념일로 삼은 이유는 봄이 다가오는 길목이므로, 겨울 내내 뭉쳐진 가슴 속의 묵은 외침을 뻥 뚫어내고 새 봄을 맞이하여 기를 활짝 펴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고래잡이를 즐기던 바이킹들이 자신들의 '허세'를 자랑하고자 서로 큰 고래를 잡으려다 놓쳤다고 자랑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런 바이킹들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산넘고 물건너 알프스에까지 이어져 자극을 주었다 합니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라고 하여 빈축을 샀던 동화 속의 양치기 소년,
동화 속의 배경이 된 알프스에는 정말로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하는 어린 양치기 악동이 있었는데, 그가 외친 것은 사실 '독수리가 나타났어요~' 였다고 하네요. 그 시절에 알프스에서 자주 출몰하던 독수리는 양털을 뽑아 독수리 집을 짓고자, 양들에게 접근하여 털을 뽑아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았던 마을 주민들의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그 소년은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했기 때문에, '마치 새가 되어, 양털과 같은 깃털을 달고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심정으로' 그런 소리를 자주 한 것이라고 하네요.
동의보감 3장 6절에 따르면, "일 년에 한 번 거짓말은 봄나물보다 몸에 좋다"라는 구절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의학 세계에서도 허준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만우절에는 봄나물을 먹는 대신에 거짓말을 권장한다고 하네요.
만우절 탄생의 주인공이 된 그 알프스 소년은 옆 마을에서 우유를 짜던 여자 아이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2남 2녀를 두었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비하가 있습니다.
마을의 제과점에 우유를 도매하러 나왔던 옆마을 소녀는, 알프스 소년이 팔려고 가져온 '양유' 샘플을 마셔보고는, 알프스 소년과 결혼하면 양유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릴 것을 확신하고, 그녀의 적극적인 구혼으로 알프스 산장 위에 그림같은 초가집을 짓고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편, 알프스 소년의 자녀들 중에 '맏이'는 아버지가 된 알프스 소년의 꿈을 잘 알고 있었답니다.
'알프스 소년'은 양털 같은 날개를 달고,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던 것이죠.
다른 형제들은 머뭇거렸지만, 그 아들은 아버지의 꿈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고자 독수리 농장을 대규모로 일으켜 보고자 합니다.
'독수리를 연구해야,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알프스 산맥은 독수리가 번창하기에는 너무 고지대로 산소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독수리 농장을 대규모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대평원'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리하여, 알프스 소년의 아들은 알프스의 독수리 5마리를 데리고, 이들을 대규모로 번식시키고자, 대평원이 있다는 신대륙으로 향하게 됩니다.
다만 그 전에 '알프스 소년'은 연로하여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탄생한 '만우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내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는 말되, 만우절은 널리 전파하라'는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소년의 아들은 독수리를 번창시킨다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만우절을 세상 모두에 꼭 전파하리라 다짐합니다.
항구에 도착한 아들은 드디어 큰 희망을 품고 신대륙 도하를 향한 여객선에 탑승합니다.
하지만 대해의 파도와 기상은 매우 험난하여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객선의 식량은 바닥나기 시작하고, 육지가 가까워졌는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았습니다.
급기야 알프스 소년의 아들은 독수리들이 낳은 알을 양식으로 삼고, 한 마리의 독수리는 하늘로 날려 보내 육지를 탐색케 합니다.
이틀이 지나도 하늘로 날려보낸 독수리가 돌아오지 않자, 이들은 드디어 육지가 가까워졌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루 후에 이들은 드디어 신대륙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뉴욕'입니다.
신대륙에 도착한 순간, 양치기 소년의 아들은 아버지의 꿈이 드디어 실현될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 땅은 너무나 광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이 땅을 발판삼아, 대규모 '독수리 양식' 사업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성공합니다.
나라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어, 결국 '독수리'를 새로운 나라 미국의 '새', '국조', '국가의 상징'으로 삼게 됩니다.
독수리 사업에 성공한 그는 새로운 땅인 그곳에서 개명도 하게 되는데, 그 이름이 바로 '토머스 제퍼슨'입니다.
토머스 제퍼슨은 알프스 소년의 후예로, 독수리를 미국 땅에 널리 전파하였지만, 독수리처럼 날지는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같은 동네에 살던 후대에게 '하늘을 날아줄 것'을 유언으로 부탁하는데, 그가 바로 '에디슨'입니다.
에디슨은 하늘을 날겠다는 신념으로 평생 독수리 사업에 몰두한 토머스 제퍼슨의 삶에 크게 감동하고,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법을 반드시 발명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토머스 제퍼슨'과는 달랐습니다. 독수리의 깃털을 동경할 것이 아니라, 독수리처럼 나는 법을 모방해야 한다고 생각한 에디슨은 기필코 '독수리처럼 나는'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행글라이더' 입니다.
'알프스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어요' 거짓말에서 시작한 '만우절'은 유럽인들의 신대륙에서 건설된 '미국'이란 나라의 중요한 기원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국인들은 오늘도 '토머스 제퍼슨'의 '독수리'나 '에디슨'의 업적인 '행글라이더'를 매우 기념합니다.
미국의 10달러짜리 지폐 뒷면에는 독수리가, 20달러짜리 지폐 뒷면에는 행글라이더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면 '토머스 제퍼슨'이 대규모 농장에서 키우던 독수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독수리들은 다 '방목'되어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행글라이더'를 발명했으므로 '독수리'에 대한 집착은 더 이상 필요없게 된 것이죠.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이 독수리들의 개체수는 현재 알프스 산맥 전역의 양떼들의 숫자를 넘어선다고 하네요.
하지만, 미국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만우절에 독수리를 날리며 이 날을 기념하는 '만우절 기념식'을 가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냥 '농담'을 주고 받는 날로 생각하는 '만우절', 그 속에는 이처럼 큰 뜻이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만우절 기원이기도 한 '알프스 소년'과 '토머스 제퍼슨'이 '만우절'에 가장 듣고 싶었을 얘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늘을 나는 것'이었습니다.
만우절을 소개할 때마다 회자되는 너무나 유명한 이 이야기는 현재 미국의 국립 교과서 초등3학년 과정에도 실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우절에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무엇일까요?
만우절이니까 듣기 싫은 거짓말만 있을거 같지만, 듣고 싶은 '거짓말'도 있을 겁니다.
봄을 맞이하여 기(氣)를 활짝 펴기 위해, 만우절에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을 댓글로 함께 적어봐도 좋겠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