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장기자랑 준비가 한창인 3학년 4반!!
이제 곧 졸업이다 그치?
근데 졸업 전에 우리의 피같은 축제와 졸업여행을 맞바꾼 장기자랑이 당장 다음주 월요일이네.
늘 지저분하기 그지 없는 우리 반에 신종플루따위 하나도 없음에도,
온갖 학교행사를 놓쳐야했던. 그 와중에도 시험은 꼬박꼬박 쳐서 얼마나 짜증났었는지.
별로 놀 것도 없는 문경새재로 졸업여행간다는 타학교 아이들마저 부러워해야하는 우리가...
그저................슬플 뿐이햐. 흐규흐규ㅠ_ㅠ
여중인데도 열심히 하트비트 추고 있는 아이들! 너넨......진짜 해줄말이없다.ㅋㅋㅋ
너무 잘춰. 남자춤이라서 제일 걱정했는데 제일 잘한다. 다만.....피라미드. 행운을 빌어요.ㅋㅋ
그리고 사인을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너희는......너무 부끄러움이 많은것 같아.ㅋ
평소에 선생님을 향해 대들던? 그 당당함은 다 어디로 갓느뇨.ㅇ_ㅇ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넘쳐 자꾸만 떨어지지 않고, 무대에서조차 찰싹 달라붙어있는 너희를 보고있자면....
미안.
이번 주말에 제대로 해야겠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실전에 끔찍하게 강한 게 너희 아니었더냐. 우물쭈물하던 너희의 모습을 봤는데도 기대가 되는 것은
도대체 뭘까?
음........그리고, 제일 걱정했던 나머지 한팀..........붐붐파우랑 만만하니 합쳐서 추는 너희.
되게 막막했는데.....결국 막판에 춤꾼들이 모이더니만...와후. 진도 엄청나더라.
어쨋든.......월요일의 장기자랑. 기대중이야!
이러면서 나도 단체춤때문에 해야하지만 말이지.ㅋㅋㅋㅋ단체춤 이후의 너희의 공연때 목이 터져라 응원해줄게.
우리가 괜히 응원법까지 뽑은게 아니잖아?ㅋㅋㅋㅋㅋ
비록 딴반에 비해서 의상도 맞춘게 없고.....뭐 돈들인건 하나도 없지만...........딱히 특별요소없이 그저 춤이지만....
우리 열심히 햇으니깐. 흐규.ㅠㅠ 잘할수잇을거야. 그치?ㅋㅋㅋㅋㅋㅋ
돈들이지 않아도 1등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꾸나.
아, 그리고..........사실....지금까지 나는 너희의 소중함을 몰랐어.
하지만.....예비소집을 비롯하여, 고등학교에를 갔는데. 너희가 진짜 그립더라. 흑.ㅠㅠ
난 남녀공학이 싫어.....................아는 사람도 없고......온통 남자. 너희가 그리도 그리울 수가 없더라.
밉다, 별로다 했던 우리 학교가 왜이리도 그리워지는지.
신설건물인데도 말이야. 그에 반해 우리 학교는 건물에 페인트로 학교명이 적혀있는 촌스러움의 극치인데도.....
3년이 길긴 길었는지.........우리 학교가 너무 그리웠어.
그리고 생전 처음보지만,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다들 모여들어서는..........ㅋㅋㅋ
그 와중에, 우리 4반!!
사실......우리반에서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 아이들이 나랑 같은 학교로 배정됐는데.....
너희마저 그렇게 가깝게 느껴질수가 없었어.ㅋㅋ
고등학교에 갔다와보니.........후줄근한 우리 중학교가.
여자끼리라 잠시도 조용할 날 없는 우리반이.
너무 사랑스러웠다.ㅋㅋ
그치만.......이제 곧 졸업ㅠㅠ
너무 섭섭하고 서운하고 그래.
그치만 우리가 학교에 동창회비를 무려 삼천원씩이나 갖다바쳤잖우!!
얼마 안남은 시간 잘 마무리하고..........우린 삼천원으로 맺어진 동창회로 인연을 쭉 이어가는거다.
너희도 그런거지? 나만 이런 생각하는거 아닌거지?ㅋㅋ
월요일 날 우리 장기자랑 잘하고.............24일 방학까지.
한번 죽도록 놀아보자. 건전하게.
2009.12.20
from.졸업을 앞둔 3학년 4반의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