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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03
S#1. 수술장
건욱 : (버럭) 안선생!
중근 들은 척도 않고 메스를 부욱 긋는다.
건욱 그 모습에 익 치밀어 휙 다가와
건욱 : (큰소리) 메스 놓고 그 손 멈춰!....안중근!
중근 : (그제야 멈추고 고개 들고 보면)....
건욱 : 뭐하는 짓이야? 이 환자가 안선생 환자야?
중근 : 메스 움푹 들어가는거 못 봤어? 이 환자 괴사성 근막염이야
건욱 : (욱 치미는) 의심되는거지 확진은 아니야...(후) 그래...일단 조직검사부터 의뢰해 (현빈에게) 인턴 선생 콜해.
중근 : (기막힌 듯) 지금 조직검살 하자구?
건욱 : 그래 해야 돼. 괴사조직 아직 육안으로 확인되지도 않아.
중근 : 괴사성 근막염이라니까 메스 들어가는 느낌이 달라!
건욱 : (역시 톤 높이는) 그 느낌만 가지고 수술 방식을 결정할 수는 없어.
만에 하나 급성 봉와직염일 경우 수술 범위 방식이 다 달라.
중근 : 만에 하나 괴사성 근막염이면, 조직검사로 낭비한 15분을 어떻게 보상할껀데!
건욱 : (점점 좀 더 높아지는) 너 혼자만 환자 걱정하는 척 하지마. 나 역시도 지금 피가 말라.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조직검사는 해야 돼. 왜? 그게 가장 올바르고 원칙적인 의료행위니까.
중근 : .....
건욱 : 그리고 지금 니가 그렇게 말 안듣고 버티는 이 순간에도 환자는 계속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그러니 환자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당장 입 다물고 조직부터 떼어내!
중근 : (노려보다).....(기세에 결국 필드로 시선 옮겨 조직 떼어내는)
달희 : (숨 죽이고 두사람 번갈아보고)....
아라 재범 : (역시 입구에 들어서서, 숨도 안쉬고 보고 있고)....
건욱 : (보다...후)....인턴 선생 왔나?
들어서 있던 인턴 예 얼른 다가와 선다.
중근 인턴에게 떼어낸 조직 건넨다
S#2. 병리과
인턴 문 열고 달려 들어 검체통을 놓는다/
병리기사 핀셋으로 검체 집어 몰드에 얹어, OCT용액을 바른다/
몰드를 Cryo-cut기에 넣어 얼린다/
S#3. 수술장
중근 메스 놓고 건욱을 노려본다.
중근 : 검사 결과 괴사성 근막염이면 그때부터 이환잔 내 환자다. 내가 집도해?
건욱 : (보다)....그래...(돌아서려면)....
중근 : 원래부터 그렇게 원칙주의자였냐?
건욱 : (보다) 적어도 너보단...나는 이런 식으로 남의 환자 빼돌리지않아
중근 : 나는 이런 식으로 내 환자 위험에 노출시키지도 않아 그따위 개나 물어갈 원칙 때문에!
건욱 : (익 보면)....
중근 : 보자구...어디 원칙대로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달희 : (시선 떼지 못하고).....
아라 재범 : (분위기에 숨 죽이고).....
민우 : (역시)....
건욱 중근 노려보다, 돌아선다.
그러다 그제야 달희를 본다.
건욱 : (우뚝, 뚫어지게 보는)....
달희 : (당황스러운).....(뭐라 변명 못하는데)....
건욱 : (보다, 외면하고 적당히 다가가 기대 선다)....
달희 : (그런 건욱 보며 어쩌지...아무말 못하고)....
아라 : (그런 달희가 미워 노려 보는)....
S#4. 병리과
검체를 기계칼로 잘게 썰고/
검체를 슬라이드에 얹어 염색통에 넣어, 보라 노랑 주황색 순으로 염색약 통에 넣었다가 빼고,
투명한 용액통 2개에 넣었다 빼고/
마지막으로 검체를 슬라이드에 얹어 커버글라스를 덮어 내려놓으면/
병리과의사, 현미경에 얹는다
S#5. 수술장
수술장에 정적이 감돌고 긴장감이 흐른다.
아무도 말이 없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초조하게 결과 기다린다.
전화기 앞에 써큘레이터(간호사) 서있다/
현빈 제1, 민우 제2보조석에서 초조하게 벽시계 보고/
아라 재범과, 지혁 역시 초조하다/
달희 슬그머니 시계 보며 역시 긴장된다. 그러다 아라와 눈 마주친다
아라 : (눈에서 불꽃 튀게 노려보고)....
달희 : (그런 아라 느끼는데, 반대쪽에서 지혁의 따가운 눈총까지)....
건욱 : (표정 굳어 가만히)....
중근 : (역시 허공에 시선 두고 미동도 않고 서있다)....
전화벨 울린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 다들 일시에 전화기쪽 바라본다.
써큘레이터 스피커폰 누른다.
남자 : (E) 1번 수술방이죠? 병리과 김현상입니다.
건욱 : 예 선생님, 외과 이건욱입니다. 결과 나왔습니까?
달희 : (꿀꺽 긴장되는).....
건욱 : .....
중근 : .....
아라 재범 지혁 : ....
남자 : (E) 예. 프로즌 상으로 근막 내 조직 괴사가 여러 곳에서 확인 됐습니다. 따라서...괴사성 근막염이 강력히 의심됩니다.
달희 : (아!)....
건욱 : .....
중근 : .....
아라 : (입술 깨문다. 낭패감 어쩔 수 없고).....
민우 현빈 : (서로 눈빛 교환하며 은근히 기쁘고)...
지혁 : (놀랍고, 당황스럽고)....
재범 : (역시 놀라다 달희 보며 얼른 엄지 치켜 세운다. 대단하다고)
달희 : (그런 재범 모습 보고 내심 기쁘고)...
건욱 : ....예....잘 알겠습니다 선생님...수고하셨습니다
중근 : (써클레이터 스피커폰 끄자마자 빠르게 다가서며 지시한다) 정형외과 수술 풀쎄트 준비,
씨암 <자막-이동 엑스레이> 준비, 정형외과 치프 콜해서 당장 내려오게 하고. 메스
현빈 : (E) 인턴 얼른 씨암 찾아와.
중근 : (메스로 다리 절개해 나가다).....절단기도 준비해
건욱 : (그말에 돌아본다)....
아라 재범 달희 : (역시 놀라보고).....
건욱 : (다가와 필드 보고)....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거겠지만, 나도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부탁하자...
절단하지 말구 수술해줘. 부탁한다.
중근 : (메스로 자르며)....왜? 그렇게 원칙 운운하며 시간낭비 하더니 이제 와서 걱정돼?
건욱 : (익 보는)....
중근 : 너는 환자가 죽어 넘어가도 퍼미션<자막-수술동의서>디밀고환자 손가락에 볼펜 끼워 서명부터 받아낼꺼지?
그게 원칙이니까?
건욱 : (치밀지만 눌러 참고) 다시 한번 부탁한다. 절단은 하지 마라.
중근 : 잘난척 그만하고 나가 결정은 내가 하니까
건욱 : ....
중근 : 넌 더 이상 자격 없어. 넌 오늘 원칙 운운하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어.
한번은 일년차도 의심하는 괴사성 근막염을 놓쳤고. 한번은 좀 전에 조직검사 생략하고
그나마 시간절약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놓쳤어.
건욱 : .....
달희 : ....
중근 : 그러니 당장 나가. 여기서 한시라도 더 지체하면 정말 환자의 다리냐 생명이냐를 놓고 고민해야하는
끔찍한 순간이 닥칠지도 모르니까!
건욱 : (부르르...분하지만 아무 할말이 없다)....(돌아서는. 지혁 뒤따르고)....
달희 아라 재범 : (달희 그건 건욱 눈으로 좇고)....
S#6. 수술장 밖
달희 아라 재범 나오자 마자, 아라 화나서 해댄다
아라 : 그렇게도 영웅이 되고 싶든? 그렇게 안중근한테 인정받고 싶어?
달희 : 그런거 아냐
아라 : 아니면 흉부외과 안중근선생이 어떻게 우리 환자를 가로채?
달희 : ...그건 (하는데)....
아라 : 진짜 어떻게 된거 아냐? 미치지 않고서야 남의 환잘 어떻게 이딴 식으로 가로채애! (와락)
달희 : 그게 아니라니까 (채어)
아라 : 이건욱선생도 응급생검 의뢰하러 바로 올라왔었어. 알어?
달희 : (놀라 보는) 이건욱선생이?
아라 : (거의 거품 물며) 그런데 환자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주치의인 나조차도 환자가 어딨는지 몰라?
세상에 이런 지랄 같은 경우가 다 어딨어?
달희 : ....
재범 : 조선생 잠깐만 릴렉스...생각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가봐...절개범위가 너무 넓어
달희 아라 : (놀라 주춤, 그 소리에 돌아보는)....
S#7. 몽따지
수술장- 필드에서 시선 고정한 채, 정형외과 수술 기구 사용해 열정적으로 수술 중인 중근/
맞은편수술장- 건욱 그런 중근을 건욱 지켜보고 있다. 그 옆에 지혁도 지켜본다 /
문밖-세사람 코박고 역시 초조하고 보고 있다/
석션을 제대로 못하는 민우, 중근 무섭게 눈을 부라리며 “똑바로 못해” 중근 전쟁 치르듯 열중하며 메달리고/
그모습 지켜보던 건욱, 슬쩍 손목시계 보며 초조하다
재범 : 끝이 없이 긁어내네?...저러다 정말 다리 절단하는거 아냐?
달희 : 안돼...(그말에 수술장 보며 몹시 긴장되고 초조하다)....
중근 화난 듯 악을 쓴다. 어시스트하는 민우 현빈 더욱 주눅 들고.
중근 눈에서 불이 날 듯 노려보며 수술하고/
지켜보는 건욱 표정 더욱 굳어지고/
달희 재범 더욱 걱정스런 표정되고/
그러다 필드 보며 전투적이던 중근 눈빛이 조금 순해진다, 민우 현빈도 표정 밝아진다/
지켜보는 지혁 어?...표정 밝아지며 얼른 건욱 돌아본다.
건욱 그제야 안도하는 표정이다.
S#8. 수술장 밖
달희 : (코 박고 보며 살피다)...어...긁어내는 건 멈춘거 같애?
그러는데, 문 열리는 소리.
두사람 얼른 돌아보면, 건욱 지혁 나온다.
건욱 그대로 수술장 입구로 향하고, 지혁 다가와 톤 낮춰 눈 부라리며
지혁 : 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 니가 지금도 흉부외관지 알어!
달희 : (당황해 그게 아닌데)....
지혁 : 외과 파견 나왔으면 그에 맞게 처신을 해야할거 아냐? 그따위로 할꺼면 당장 흉부외과로 돌아가!
지혁 따갑게 눈 부라리다 건욱 뒤따른다.
달희 아무말 못하고 멀어지는 지혁, 건욱을 보는데, 아라 역시 달희 째리다가 휙 가버린다.
달희 : .....
재범 : 드레싱 하기 시작했어. 살았어 봉선생. 환자도 살고 다리도 살았어.
달희 : (그말에 돌아보는... 얼른 다시 다가와 안을 보는)....
재범 : ....봉선생이 환자 살렸어.
달희 그말에 재범 슬쩍 보다 이내 다시 수술장 안을 본다.
중근 계속해서 필드에서 눈 떼지 않고 열정적으로 수술하고 있다.
그모습 계속 지켜보는 달희 입가에 조금씩 벅찬 감격의 미소가 번져 나간다...눈물이 다 찔끔 날 만큼 기쁜 달희.
달희 : (NA) 슬픔이 기쁨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환자는 영원한 스승이라고...
두려움이 소망에게 말을 건넨다. 첫환자의 가르침 영원히 가슴에 새기라고.
S#9. 시골 분식집(밤)
손님 하나 없는 한산한 분식집.
오뎅을 꼬치에 꽂고 있던 엄마 울리는 무선전화기 받아 무심히 귀에 댄다
엄마 : 녜 봉씨넵니다.
달희 : (E 밝게) 엄마
엄마 : (금새 환해지는) 어이구 그래 어디야?...그래 알어 런던인지 알면서 내가 맨날 물어...
너 그나저나 왜 이렇게 전활 안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어? 잘 있는거야? 아픈데 없구?
S#10. 병원 옥상(밤)
환한 표정의 달희 휴대폰으로 엄마와 통화중이다. 밝고 환한 표정으로 밤하늘 보며
달희 : 내 걱정은 마시라니까. 나보다 엄마가 걱정이지 맨날 혼자 식사해야 하고. 식산 잘 하고 계신거지? (하늘 보며)
달희 : (NA) 고맙습니다...잊지 않겠습니다. 봉달희 다시 한번 용기 내어 계속 가보겠습니다.
S#11. 연구실 복도(밤)
달희 ‘이건욱 교수연구실’ 문앞에 서있다. 달희 노크한다. 반응없다.
달희 다시 노크한다. 반응없다....어쩌지 벌써 갔나?....
S#12. 일층 로비(밤)
건욱 다가오다 주춤 선다. 문경 입구에 기다리고 서있다.
건욱 그런 문경 보는....
건욱 보다가 결국 반대로 돌아서 걸어간다. 문경 모르고 계속 서서 기다린다.
S#13. 중환실(밤)
중근 괴사성근막염 환자를 보고 있다. 드레인 소변통 확인하고 바이탈 확인하고, 발치에 놓인 의자에 다가가 앉는다.
팔짱 끼고 버티고 앉아 환자 지켜본다.
S#14. 해부실(밤-새벽)
달희 해부대에 서서 메스로 돼지심장을 갈라본다.
심장 안쪽 모양 혈관 위치등을 확인하는 달희/
장기에 대고 타이를 하는 달희/
다른 손으로도 해보고/ 다른 방법으로 해보고/
안되서 입 쭉 나왔다가. 잘되서 좋았다가, 열심히 집중해 노력하는 달희
S#15. 입원실
달희 통 들고 문 열고 들어서는데, 동건 침대에 앉아 문경에게 소리친다
동건 : 안받는다니까요!
문경 : 수술 날짜 금요일이니까 피 뽑고 좀 있다 내려가 사진도 찍어
동건 : 싫어요! 죽어도 안받아!
문경 : (화나 못참고) 너는 미성년자라 결정권 없어. 무조건 받아!
동건 : (역시 화나 쳐다보는).....
문경 : 아프다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점점 더 못된 짓만 하구
동건 : 선생님은 바람 피다 이혼 당했잖아요!
문경 : .....
달희 : .....
동건 : 나두 다 들었어요 소아과 간호사 누나들이 소곤거리는거.
동건모 : 동건아!
달희 : (문경 힐끔)....
문경 : (기막힌, 달희 보기도 좀 챙피하고)...그래...맞어, 선생님 이혼했어...근데 바람 피다 이혼한 건 아냐...됐지?
...그러니까 피검사 하구 사진 찍어....(문으로)
달희 얼른 꾸벅, 동건모 선생님 부르고 뒤따른다.
문경 그대로 나가고, 동건모 뒤따라 나간다.
달희 보다 문 닫히면
달희 : 야 꼴통!...너 사람 약점 잡고 늘어지는게 젤 비겁한건지 몰라
동건 : (씨이...버티고 앉아 있다).....
달희 : (그런 동건 보다 후)....피 뽑는다...(팔에 고무줄 감는다)....
동건 : (버티고 있다 아무말 않자....힐끔)....
달희 : (시선은 안주고)...후회되지? 내일 선생님께 사과할까지?
동건 : (치이).....(삐죽이며 피 뽑는 달희 보다가 이상한...흰가운사이로 보이는 달희의 가슴이 이상하다. 계속 보다)
....아줌마 가슴이 진짜 이상해?
달희 : (놀라 보다 시선 느끼고 얼른 손으로 여미는)...쓰...또오!
동건 : 진짜 이상해애 울퉁불퉁 징그러워. 한번 다시 봐봐
달희 : (어이없이 보면).....
동건 : 어 봐봐...(하다 호기심 가득해) 아줌마도 수술 했지 그렇지?...무슨 수술? 간?
달희 : (보다)....아니야
동건 : 그럼 무슨 수술?....어 말해봐?...치사하게....자긴 내 꼬추까지 다 봐놓고....
달희 : (어이없이 보는)....
S#16. 당직실
동건 침대에 호기심 가득해 앉아 있다.
달희, 셔츠 입고 단추 두세개 풀어 가슴골 부분까지 흉터를 드러내 보여주고 서있다.
동건 놀라워 보는.
두차례의 심장 수술로 달희 가슴부분에 울퉁불퉁 매우 보기 흉한 일자 절개의 커다란 흉터가 있다.
동건 : (와~ 놀라 보다)....무슨 수술이야?
달희 : (무심하게 툭).....심장수술
동건 : (보는) 심장?....근데 수술 자국이 왜 그렇게 크고 징그러
달희 : 두번 받았으니까
동건 : (놀라 보는)....심장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어?...왜?
달희 : 약하니까. 한번은 심장에 구멍 나서 한번은 판막이 약해져서... 이제 잠근다?...(잠구는)
동건 : 어....그럼 지금은? 괜찮아?
달희 : (잠그며) 어...한두번 더 수술 받아야 하지만...현재는 괜찮아.
달희 단추 다 잠그구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다가와 동건 옆에 앉는다.
동건 힐끔 그런 달희 힐끔 살핀다.
달희 : (느끼고 짐짓) 왜?...다시 생각해도 징그러워?
동건 : (얼른) 아니야. 그렇게 안징그러워.
달희 : 근데 어떤 놈은 이거 보고 도망가드라
동건 : 누구?...애인?
달희 : 눈치는....어...큰맘 먹고 이거 보여 줬었는데...어느날 그러드라,..“너랑 사랑할 때마다 자꾸 그 지렁이만 보여”
동건 : 나쁜놈....그래서 그걸 그냥 뒀어?
달희 : 나는 그냥 뒀는데 정의의 심판을 받았어.
동건 : 어?
달희 : (미소) 그런게 있어....(하다 툭)....이제 솔직하게 말해볼래? 왜 그렇게 수술이 받기 싫어?
동건 : (보다 외면하고).....수술 받고 좋아지면...자꾸 살고 싶어지면어뜩해....
달희 : ....
동건 : ....어차피 죽을껀데...자꾸 더 살고 싶구.....자꾸 희망이 생기고그러면......그게 싫어...무서워.
달희 : (울컥 메이지만, 내색 않고 짐짓) 야 안죽는 사람 있냐? 사람은 누구나 다 죽어
동건 : (씨이 째리는) 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냐 의사씩이나 되서
달희 : 야 아줌마두 어려서부터 몸도 약하고 머리도 나빠서 다들 죽어도 의사 못될꺼라구 했거든? 근데 여기까지 왔잖아?
동건 : 그거랑 이거랑 같냐?
달희 : 뭐가 달라. 포기하지 않는건데...너 암 때문이 아니라 암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죽는다는 말도 못들었어
동건 : 아줌마는 죽을 병 아니니까 그런 소리 하지
달희 : 왜 자꾸 죽는단 소리만 해. 너 살 수 있어. 얼마든지 살 수 있어. 이식받으면 되잖아?
동건 : 바보냐? 암이 폐까지 다 퍼졌는데 무슨 이식? 이식받아도 소용없고, 이식받고 싶어도 나한테 간 줄 사람도 없어.
엄마 아빠 다 삐형간염 보균자야
달희 : 그래도 언젠간 공여잔 나타날꺼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항암치료 받아 폐에 전이된 암세포를 죽이면 돼.
그럼 너 살 수 있어.
동건 : .....
달희 : 해봐 동건아.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구 해. 포기하지 마. 포기하면 안돼.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니까.....
너는 꼴통이잖아?
동건 : 씨...(하며 달희 째려보다...끝내 달희의 위안에 눈물 흘리는)...
달희 : (그런 동건 보며, 같이 눈물 날것 같아...일부러 웃어주는).....
동건 그런 달희에게 공연히 눈을 흘기는...
달희 씨익 동건 머리 헝클어 뜨리며 장난치며 빙그레 눈 맞추고 웃어준다.
S#17. 이교수 연구실
이교수, 건욱 박교수 서있다.
이교수 : (화나) 뭐!...환자를 뺐기다니 그것도 안중근이 그놈한테?
건욱 : ....죄송합니다
이교수 :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어제 밤이라도 얘길 했어야지이제 와서 얘길 하면 어쩌자는거야
박교수 : 서과장님이 이렇게 바로 오늘 아침 컨퍼런스에서 다루실 줄 몰라서.
이교수 : 서한동이 그인간이 어떤 인간인데 이 좋은 쾌를 그냥 놓칠꺼 같애....
어쩌다 이런 실술 저질러 어쩌다. 정신 바짝차리고 뭔가 한껀을 터뜨려줘도 될까 말까한 이 시점에
건욱 : ....죄송합니다
이교수 : (속상하고 화나서).....
S#18. 컨퍼런스 룸
114병동 합동 케이스 컨퍼런스.
이교수 서교수 중근 건욱 뿐 아니라 외과 흉부외과 모든 교수진 다 앉아있고,
달희 아라 재범 민우(재범 뺀 세사람 모두 손으로 타이하고 있고), 지혁 등 두과의 모든 전공의들도 모두 앉아있다.
이교수 건욱 표정 굳어 있고, 서교수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현빈 : 조직검사 후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가 광범위한 근막제거술을 시행 후 항생제 요법을 실시,
현재 정형외과 병동으로 트렌스퍼 되어 안정적 회복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서교수 : 어쨌거나 결과적으론 환자를 살려냈으니 잘된 일인데...
그러니까 처음엔 외과에 입원해 봉와직염 진단 받고 방치되어 있었다는거죠?
건욱 : .....
서교수 : 어쨌든, 그걸 우리 흉부외과 안선생이 괴사성 근막염임을 밝혀내고 응급수술로 살려냈던거고?
현빈 : 예
중근 : .....
이교수 박교수 : .....
아라 지혁 재범 달희 : .....
서교수 : 외과 선생 누굽니까?
건욱 : ....접니다.
서교수 : (다 알면서 짐짓) 이건욱선생?...아니 어쩌다 이선생처럼 유능한 인재가 그런 실수를 했어?
아무리 봉와직염과 괴사성 근막염이 유사질환이라 해두 일단 저런 백혈구 수치면 의심을 했어야지?
건욱 : .....
이교수 : 서과장님이 뭔가 잘못 알고 계신데...내가 알기로 (중근 보며) 안중근선생이 우리과 환자를 임의로 빼내갔어요
중근 : ....
서교수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교수 : 이건욱선생도 응급생검을 준비하는 중이었어요. 그런걸 그사이 안선생이 말 한마디 없이 환자를 수술장으로 끌고
가버린거에요? 이게 말이 됩니까? 어떻게 타과 환자를 사전말 한마디 없이 이런 식으로(채어)
서교수 : 이과장님이야말로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괴사성 근막염은 초응급 질환이며 아차 하는 순간 환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그런 환자를 오진한 책임이 우선이지, 지금 그깟 절차상의 소소한 문제를 따지십니까?
이교수 : 오진이라뇨 이선생도 괴사성 근막염을 의심(채어)
서교수 : 아닙니다. 이선생은 회진 때 항생제를 투여했으니 하루 더 지켜보자고 판단했어요. 아닌가 이선생?
건욱 : ....예...그랬습니다
이교수 : (뭐! 울그락 불그락)....
서교수 : 거기다 수술장에도 기어이 조직검사를 하자고 또 한번 시간을 낭비했구요? 맞지 이선생?
건욱 : ....예
이교수 : (당황스러운. 그것까지는 몰랐다)....
달희 재범 지혁 아라 : .....
서교수 : 들으셨죠?....이선생은 계속해서 잘못된 판단을 했어요. 만약 이선생 판단대로 했다면
환자가 지금쯤 어떻게 됐겠습니까? 천만다행으로 우리 안선생이 즉각적 판단으로 환자를 구했기 망정이지...
건욱 : .....
이교수 박교수 : .....
중근 : .....
서교수 : 여기서 다시 한번 써전<자막-외과의>에게 즉각적인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이며 자질인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겠죠. 특히 전공의선생들 명심해요.
아라 달희 재범 민우 : (아라 달희 째리고)....
서교수 : 진짜 어떻게 됐겠어요? 우리 안선생이 없었다면? 자 우리 안선생에게 박수 한번 쳐줍시다.
우리는 칭찬에 너무 인색해요 칭찬 좀 하고 살자구요...(하며 노골적으로 좋아하며 박수친다)
이교수 울그락 불그락. 일동 박수친다.
열렬히 박수 치는 쪽은 흉부외과고, 박수 안치거나 어린 탓에 눈치 보여 대충 치는 쪽은 쪽은 외과다.
건욱 : (역시 표정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앉아 있고).....
중근 : (표정 읽을 수 없이 그저 앉아 있다)....(그러다 이교수를 바라본다)....(잠시 이내 시선 거둔다)....
달희 : (중근 힐끔, 더 밉고 야속하고...건욱 보며 너무 미안하고)...
S#19. 컨퍼런스 룸 밖 로비
앞문 열리고, 이교수 건욱 나온다.
이교수 화나 건욱 쳐다도 안보고 휙 간다. 박교수 얼른 뒤따르고.
건욱 그런 이교수 보다....돌아서면, 중근 나온다
건욱 : (화나 노려보는)......
중근 : .....
건욱 보다 시선 돌리고 간다.
중근도 반대방향으로 간다.
달희 아라 재범 나오다 서서 그런 건욱을 보는데, 흉부전공의1,2 뒤에서 보며
흉부전공의1 : 일라운드는 이건욱의 완패네?
흉부전공의2 : 우리 서과장님 너무 노골적으로 좋아하드라..(가는)
재범 : (그소리에 아라는 달희 째리고, 재범 옆에서) 원래 이건욱 안중근이 의대시절부터 유명한 라이벌이었어.
그래도 이번껀은 꽤 열 받겠어
달희 : .....
S#20. 연주실
건욱 혼자 앉아 피아노 치고 있다.
격한 감정이 느껴지는 연주곡을 연주 중이다.
S#21. 건욱 연구실
달희 서있다. 비서 문 열고 서서
비서 : 선생님 지금 연주실에 계실텐데요
달희 : .....
S#22. 연주실
건욱 계속 연주 중이다.
문경 들어선다. 문경 연주하는 건욱 보는
문경 : .....
문경 보다 다가와 선다.
건욱 모른채 계속 연주 중이다. 문경 보다가
문경 : 이건욱 선생님
건욱 : (주춤...멈추고 돌아본다)....
문경 : 연주 중에 죄송한데요...얘기 좀 해요
건욱 : (기막혀 보다....다시 연주 시작한다)....
문경 : ....이건욱씨
건욱 : (모른척 계속 연주하면).....
문경 : (화나는. 다가와 피아노 콰앙! 누른다).....
건욱 : (욱 치밀어 보면).....
문경 : 다른 얘기 아냐. 승민이 얘기야.
건욱 : (노려보는).....
문경 : 우리 승민이 얘긴 마무리 지어야잖아
건욱 : .....마무리? 무슨 마무리?
문경 : 그럼 시작이라고 할까?
건욱 : (익)....
문경 : 하긴...우리 승민이 얘긴 시작조차 해본 적도 없긴 하다. 이혼하는 그 순간에도, 떨어져 있는 일년 동안,
그리고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넌 승민이에 대해 한마디 안부조차 물은 적이 없으니까.
건욱 : 그래....없어
문경 : (내심 치밀어)...어떻게 그래 그래도 육년 동안 키운 자식인데?
건욱 : (욱 치밀어 잡아먹을 듯 보면)....
문경 : (건욱 표정에)....그래...이해는 해....그러니까 우리 마무리 하자...여기서 얘기할까?
건욱 : 아니. 내가 분명히 여러번 말했지? 나는 당분간 너랑 할 얘기 없다구...(노려보다 일어나 나가려면)
문경 : (다시 치밀어) 너는 없어도 나는 있어 (채어)
건욱 : (휙 돌아보며 폭발하는) 나는 없어! 남의 자식 낳아놓고 내 자식으로 속여 기른 너같은 기집애랑
아무 할 얘기도 들을말도 없어!
문경 : (내심 놀라 숨도 안쉬고 보는)....
건욱 : (후)....없어!....어떤 미친놈이 너같은 기집애랑 할 얘기가 있어
문경 : (노려보는).....(그러다 놀라는).....
달희 : (건욱 등 뒤로 입구에 들어서서 놀라 눈 커져 서있다).....
문경 : (놀라고 순간 당황스럽고)...니가 여기 웬일이야?
건욱 : (그말에 그제야 돌아보고 놀라고 당황스럽고)....
달희 : (역시 어쩔줄 모르겠는데)....
문경 : (버럭) 니가 여긴 또 웬일이냐구! 나가 당장!
건욱 : (그말에 역시 지지 않고 버럭) 내가 불렀다 왜!
문경 : (그말에 힉 건욱 보고)....
건욱 : (문경 노려보는).....
문경 건욱 서로를 미움 원망등이 뒤벅범된 시선으로 노려본다.
그런 두사람 보며 놀라 숨도 못쉬고 서있던 달희, 얼른 목례하고 돌아서 입구로.
문경 가는 달희 힐끔. 이내 건욱 노려본다.
S#23. 연주실 밖 병원 일각
달희 총총히 걸어온다. 달희 놀라운 사실에 아직도 가슴이 뛴다.
달희 : .....
S#24. 연주실
문경 : (노려보다)....그래...이건욱...니가 이제야 좀 사람 같구나. 그렇게 말을 해야지. 그래야 사람이지
건욱 : 입 다물어
문경 : 싫어. 말할꺼야. 우리는 일년 전부터 이런 말을 했어야 했어. 너는 나한테 이렇게 화내고 소리치고 저주라도 퍼붓든가
했어야 했구 나는 너한테 변명이라도 했어야 했어
건욱 : 변명?...무슨 변명?
문경 : (꿀꺽).....속인거는 아냐
건욱 : 다만 말을 안했을 뿐이야?
문경 : 너보다 겨우 두달 빨리 알았어.
건욱 : 그럼 그때 바로 말을 했어야지? 어쨌든 일단 말은 했어야지?
적어도 니가 키우는 아들이 사실은 니 자식은 아니라고 너는 여태 뻐꾸기 새끼를 키웠다고 말은 했어야지?
문경 : ....
건욱 : 언제 말할 생각이었는데? 아니 말은 할 생각은 생각이었어?
승민이가 탈장수술을 받지 않아 끝내 내가 몰랐다면 평생 말 안할 작정 아니었어?
문경 : ....미안해
건욱 : (저도 모르게 큰소리) 야 조문경!....(후 애써 또 누르고) 내가 한가지 충고하는데....다시는 내 앞에서 그 소리 마라. 어...
다시 한번 그따위 소리 내 앞에서 내면....
문경 : .....
건욱 : (원망과 분노 가득해 보는)....적어도 사람 죽여놓고 미안해 소리는 하는게 아니지.
문경 : ....
건욱 문경 노려보다 돌아서 문으로, 건욱 문 쾅 부서져라 닫고 나간다.
문경 : (저도 모르게 움찔하는....그대로 서 있다가 문쪽 보다...허..)....또 얘길 못했네...
하긴...얘기 한다고 소용도 없을꺼 같긴 하네... (씁쓸함에 자조적인 표정으로 툭)....
S#25. 병원 일각
달희 총총 걸어온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 멍한데, 재범 다가와 따라붙어 걸으며
재범 : 이번 수술만 끝나면 입국식이다. 얼마만에 바깥 세상 공기를 쒜는 거냐고
달희 : 박선생. 이건욱선생이랑 조문경선생이랑 부부였어?
재범 : 어...작년에 이혼했지...왜?
달희 : 아니....
S#26. 삼겹살 집(밤)
박수소리
이교수 박교수 건욱을 비롯해 외과 모든 사람들과 병동 간호사들 다 모여 30여명 넘게 회식 중.
달희 아라 재범등 일년차1.2.3 다같이 열정적으로 박수를 치는데
이교수 : (손으로 자제시키고) 환영한다. 과거 빅3였던 우리 외과가 어느새 3D니 해서 기피 학과가 되어버린
이 가슴 쓰라린 현실에서도, 그레이트 써전을 꿈꾸며 외과를 지원한 여러분은
분명 가슴 속 뜨거운 열정과 순수를 지닌 참 의사들이다
건욱 : (허공에 시선 두고 앉아 있다)
달희 : (건욱을 보는).....
건욱 : (그러다 시선 느껴 힐끔)....
달희 : (얼른 외면하고 안보는척)....
이교수 : (E) 좋은 의사란 기술 이전에 인격의 문제다. 남들 못하는 수술 몇시간 단축해 해냈다고 해서
좋은 의사가 결코 아니야. 헌신과 진정으로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할줄 아는 의사가
진정한 그레이트 써전임을 잊지 않길 바라며 (박교수 얼른 옆에서 잔 올려 드리면, 받아)
GS<자막-일반외과> 그레이트 써전을 위하여 (잔 올리며)
일동 위하여! 일사분란하게 외치며 챙~ 잔 부딪히고 마신다.
달희 재범 아라 역시잔 부딪히고 잔 비운다. 이교수 잔 내려놓고 앞에 앉은 일년차들을 본다
이교수 : 자네 이름이 뭔가?
아라 : 조아라입니다
이교수 : 외과에는 왜 왔나?
아라 : 수술장에서 백프로 집중하는 그 순간이 좋아서 왔습니다
이교수 : (흡족한) 써전 자격 있어...그 옆엔
재범 : 박재범입니다
이교수 : 자넨 왜 왔나?
재범 : 저는....피부과 떨어져서 왔습니다
이교수 : 너무 솔직하군 (일동 웃고)...자넨?
달희 : 봉달희 입니다...저는 소아심장 전문의가 되고 싶어 왔습니다
이교수 : (빙그레 보다, 표정 굳어지고)
지혁 : (얼른) 이친구는 흉부외과 파견입니다
이교수 : (힐끔 마땅찮고 이내) 자넨 이름이 뭔가?
남 : (E) 정성태입니다...어려서부터 써전이 꿈이었습니다. 아버지 큰아버지 모두 써전이십니다.
이교수 : (E) 어 그래 어느 학교 계신데?
달희 탐탁찮은 이교수 표정을 느낀다....달희 그러다 다시 힐끔 건욱을 본다.
건욱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 있다 /
<시간 경과>
술자리 분위기 무르익었다. 삼삼오고 모여 앉아 술 마시며 이야기 꽃 피운다.
달희 옆에서 아라 재범 지혁 박과장 이야기 중인데, 달희는 계속 건욱 힐끔.
건욱 거푸 술잔을 비우고 또 비우고 있다.
아라 : 언제 이와이 해봐요? 첫 집도 하고 싶어 죽겠어
재범 : 파견 나가면 지겹게 압뻬<자막-충수돌기 절제술, 일명 맹장수술> 한대잖아
지혁 : (취해서) 나는 압뻬를 런닝타임 19분 만에 떼봤잖아
박과장 : 너 과장님 말씀 뭘로 들었어?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야 마
건욱 자리에서 일어난다.
달희 어 시선으로 보는데, 건욱 문으로.
달희 그모습 계속 시선으로 좇다가 슬그머니 일어나 건욱 뒤를 따른다.
S#27. 거리 일각(밤)
카페 골목 거리. 달희 다가와 선다.
건욱 모습을 찾느라 두리번, 저만큼 걸어가는 건욱 보인다.
달희 걱정스럽게 보다 뒤따른다.
건욱 조금 취한 걸음으로 걸어오다 주춤, 약간 중심을 잃고 옆의 구조물을 집어 몸의 중심을 잡는다.
달희 어?...걱정스럽게 보며 다가오는.
건욱 그러다 카페 유리를 통해 다가오는 달희를 본다.
어?...건욱 뒤돌아본다.
달희 다가오다 어?..주춤 당황해 얼른 멈춰선다
건욱 : (굳은 표정으로)...왜 따라와? 왜 하루 종일 내 뒤만 졸졸 따라다녀!
달희 : .....
S#28. 주점 야외 테라스 (밤)
건욱 달희 마주앉아 있다. 소주와 간단한 안주 놓여있다.
건욱 달희 잔에 술 따르고, 자신의 잔에도 술 따른다.
병 내려놓고 잔 집어들어 단숨에 비우는.
달희 어? 많이 마셨는데...걱정스럽게 보는데, 건욱 적당히 비우고 탁 내려 놓고
건욱 : (화난 듯 표정 굳어 툭)아까 거긴 왜 왔어?
달희 : ....
건욱 : 왜 왔냐구 거기까지!
달희 : ....죄송해서요...괴사성 근막염 환자 일로 죄송해서...
건욱 : (뚫어지게 보다)....다 들었지?
달희 : ....예....
건욱 : 왜 들었어?
달희 : (뭐라 대답해야 할지 보다)....죄송해요....
건욱 : 그런 말로 안돼....그런 말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야 이건...우리 아버지 엄마도 모르셔.
이과장님, 내 작은아버지도 숙모도 아무도 몰라. 내 입에 가시가 돋아 죽는 한이 있어도 세상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일이야? 그런걸 니가 들었어? 알어? 그런걸 니이가 들었다구!
달희 : ......
건욱 : (뚫어지게 보다...다시 잔 들어 단숨에 비운다....술 따른다)...
달희 : (그런 건욱 막막해 보다)....저기....비교가 안되겠지만.....저도 호되게 실연 당한 적이 있어요.
건욱 : (보는).....
달희 : 저는 제가 차였어요...결혼을 앞두고 그놈이 바람이 났거든요....제 가장 친한 여자 친구랑
건욱 : (보다 짐짓) 겨우 그정돌 어디다 비교해...남자랑 바람난 것도 아니고
달희 : (툭) 아버지 장례식 장에서요...제 눈앞에서요
건욱 : (힐끔)....건...쫌 쎄네.
달희 : (툭툭 계속 짐짓 남의말 하듯) 예...살인사건 날뻔 했었어요....아버지 장례식장이라 참았는데 그래도 나중엔 참길 잘했다
했어요...몇달 뒤 그 년 놈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나서...각각 3개월 4개월씩 병원 신세를 졌거든요
건욱 : .....
달희 : (시치미 뚝 떼고 툭툭) 그때 깨달았죠. 아직도 이 땅에 정의는 살아 있구나...
건욱 : (보다...결국 그제야 조금 픽)....
달희 : (그 모습 힐끔.... 조금 안심되는데)....
건욱 : (보는)...어제 오늘 니가 나한테 병 주고 약 주는구나...(마시는)
달희 : (그말에 보다)....어제...죄송했습니다.
건욱 : (힐끔...따르는)....됐어. 지난 일이야
달희 : ....변명 같지만....제가 안중근선생께 갔던 건 아녜요. 안중근선생께서 직접 입원실로 오셨어요
건욱 : ....됐어....환자가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니까....내 자존심보다중요한 건....환자 목숨이야.
달희 : (보는).....
건욱 : 몹시 불쾌했던 건 사실이지만....괜찮아...수술 잘 끝났으니까....됐어 이제 잊어
달희 : (보는).....
건욱 : ....그리고 잘했어...니 말대로 그 5프로의 확률이 환자를 살렸어....(비운 자신의 잔 내민다) 자 한잔 받아.
달희 보다, 받는다.
건욱 술병 들어 따라준다.
달희 받아 쭈욱 들이키고 건욱에게 빈 잔을 다시 내민다.
건욱 보다 받으면, 달희 술병 들어 건욱 빈잔 채운다.
건욱 내밀면, 달희 자신의 잔 들어 가볍게 부딪히고, 조금 마시고 내려 놓는다.
달희 : .....
건욱 : (역시 내려놓고).....가장 못견디겠는 일이 뭔지 아냐?
달희 : .....
건욱 : .....딱 돌아버리겠는데....트럭 몰고 광장 한복판 질주하는 미친놈 심정도 이해될 만큼 정말 딱 돌겠는데....
아무데도 말을 할 수가 없어..........너무 쪽팔려서
달희 : .....
건욱 : .....(잔 채운다).....
S#29. 동 장소 (밤)
달희 막막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건욱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달희 후.....이 등치를 어쩌지.
S#30. 포차 밖 거리 (밤)
달희, 건욱의 한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고 도로변에서 택시 택시 외친다.
자꾸 무너지려는 건욱.
달희 휘청대며 어어..건욱 팔 잡아 어깨 위로 끌어당기며 택시 택시...
S#31. 건욱 연구실 앞 복도 (밤)
달희 건욱을 부축해 걸어온다. 다리 후들거릴 정도로 젖먹던 힘을 다해 늘어진 건욱 끌고 연구실 문으로.
달희 후...있는 힘을 다해 건욱을 끌어다 문에 밀어 붙이고
달희 : ...열쇠 어딨어요?....예? 열쇠요?
정신없는 건욱의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열쇠를 꺼내는데 건욱 그대로 달희에게 쓰러진다
달희 어어...받다가 건욱의 가슴과 달희의 가슴이 밀착된다.
달희 : (쿵).....(가슴이 뛰는 느낌에)....(자신의 뺨에 닿을 듯 말 듯한 건욱 볼의 감촉도 느껴지고).....
(커진 눈망울이 흔들리는)....
그러다 달희 ‘내가 뭐하는거야?’ 건욱 밀어내려는데,
순간 건너 문이 열리고 중근 나온다.
달희 소리에 돌아보다 먼저 중근 보고 어?...그순간 중근도 문을 닫다 달희를 본다.
중근 : (그 광경에, 기막혀 보는).....
달희 : (당황스럽다....보며 애매한 썩은 미소).....
달희 얼른 건욱을 끄응 밀어내려는데,
중근 그런 달희 한심하고 차갑게 보다....이내 외면하고 가버린다.
달희 어?...그런 중근 보지만 이미 상황은 묘한 상황이고,
후...끄응 힘줘 밀어낸 후, 가슴과 어깨로 지지하고 팔을 뻗어 문고리에 열쇠를 꽂아 낑낑 간신히 문을 연다.
달희 건욱을 부축해 안으로....
S#32. 건욱 연구실(밤)
달희 쓰러지듯 건욱을 소파에 눕힌다.
건욱의 무게에 딸려서 같이 소파에 쓰러진 달희, 이내 옷자락 팔 등을 빼내 중심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달희 후...심호흡 하며 숨을 고르다, 건욱을 본다. 취해 잠든 건욱 어쩐지 안쓰럽다.
달희 보다 돌아서려다 잠시...다시 돌아본다.
다가가 웅크리고 앉아 건욱 얼굴 가까이서 말끄러미 본다
달희 : (가만히 건욱 얼굴 말끄러미 보는).....
S#33. 몽따지(밤)
당직실- 달희 문 열고 들어서다 황당.
일층엔 아라, 이층엔 재범 자고 있다.
달희 재범 째려보다 문 닫고 나간다 /
다른 당직실-두개 놓인 이층침대에 외과 사람들로 꽉꽉 찼다. 침대 두 곳은 두명씩 포개져 잔다.
달희 난감히 보다 문 닫고 나간다 /
당직실- 침대이층. 달희 재범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이불로 사이에 경계를 쌓고 눕는다.
달희 누워서도 단추에 달린 실로 타이하며 눈 감는다.
S#34. 당직실
재범 웅크리고 자다 달희 쪽으로 돌아누우며 음냐음냐.. 달희와 재범 얼굴 바짝 붙는다.
재범 그러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고 끔뻑...코 앞에 달희 얼굴이 보인다.
사태파악이 안되어 보다 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재범 : ....엄마야 이게 무슨 일이야...야...야 봉선생 (그순간)
여자 : (E) CPR. 흉부외과 중환자실로. CPR. 흉부외과 중환자실로
달희 그순간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 사타리 타고 내려가다, 그제야 황당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재범을 본다.
나중에 얘기해! 표정 지어보이고 얼른 내려간다.
방송 계속되고, 달희 얼른 문 밖으로.
재범 그모습 멀뚱히 보다, 그제야 둘러보고, 이런 내방 아니잖아?...내려간다.
재범 내려서서 나가려는데, 화장실 앞에 의자에 옷 벗은 것 대충 걸쳐져 있고, 브레이지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재범 보다...브레이지어 집어 들어 의자에 걸치는데,
그때 샤워 마친 아라(헐렁한 원피스나, 긴 티셔츠 걸친) 젖은 머리로 문을 벌컥 연다.
재범 : (브레이지어 든 상태로 순간 놀라 동작정지)...
아라 : (주춤 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고 나오며)...왜 탐나?
재범 : (놀라 그제야 자기 손에 든 브레이지어 얼른 내려놓고) 아냐무슨....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아라 : (허둥대는 모습 보며) 왜? (이방엔 무슨 일이냐고)
재범 : 아니...(아라 눈길에 공연히 허둥대지며, 공연히 시선 둘데를 못찾다)...
(나가던 길이라는 동작)...이따 봐(얼른 나간다)....
아라 : (힐끔...왜 저래? 이내 이동하는)....
S#35.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중근 심장 맛사지 중이고, 고중간 제세동기 옆에 서있다.
달희 달려든다. 중근 소리에 힐끔 계속 맛사지 한다.
달희 : (얼른 다가와)....제가 하겠습니다 선생님?
그러나 중근 대꾸도 않고 계속 맛사지 한다. 그모습에 달희 화끈 무안하고 당황스러운...
고중간 역시 그런 달희와 중근 힐끔...
달희 그시선 느끼는데, 민우 달려든다.
중근 : (꾹꾹 맛사지 하다 힐끔) 얼른 와서 손 바꿔
민우 : 예 (얼른 달희 스치고 다가와 맛사지 한다)....
달희 : (굳어지는...무안하고)....
중근 : 체중 실어 눌러!....차지...(패들 집어들며 모니터 보다)....됐어360줄.
고중간 : 360줄...준비 됐습니다.
중근 “물러서” 환자 가슴에 패들 댄다. 환자 가슴 솟구쳤다 떨어진다.
중근 모니터 보며 다시 “360줄” 고중간 따라 외치면, 중근 다시 충격을 준다.
달희 : (그모습 원망스럽게 지켜본다).....
S#36. 당직실로 가는 통로
중근 다가온다.
달희 기다리고 서있다.
중근 못본척 지나가려면
달희 : 선생님...제게 기회를 좀 주십시요
중근 : .....
달희 : 제가 비록 큰 과오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수련 받고 노력해서 실력을 쌓고 싶습니다.
제게 기회를 좀 주세요. (진심으로 간절한데)
중근 : (힐끔 보다 이내 외면하고 당직실로)....
중근 그대로 들어가 문 탁 닫는다.
달희 허!....화끈 무안하고 어이없고....달희 정말 너무하네...화나 당직실문 노려보다.....
다가가 똑똑 노크하고 문 연다
S#37. 당직실
달희 문 열면,
막 수술복 웃옷 벗으려던 중근, 놀라 얼른 팔과 옷을 팍 내리고
중근 : 뭐하는 짓이야!
달희 : 죄송합니다....제가 어뜩하면 선생님께 용서를 받고 수련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까?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중근 : .....
달희 : 알려주시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습니다.
중근 : 나가
달희 : 선생님
중근 : 나가라구우
달희 : (보다)....제가 알기로 수련병원 스탭 선생님은 전공의를 수련할 의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근 : 수련병원 스탭은 전공의를 수련할 자격이 있지 의무는 없어.
달희 : (다시 말문이 막혀 보면)....
중근 : 수련받고 싶다구? 받어 그럼 다른 사람한테. 단 나는 싫어.나는 한번 싫은 인간 두 번 다시 안보니까. 됐지? 나가 그만.
달희 : .....
중근 : (버럭) 나가라니까!
달희 앙 다물고 미워 노려보다.....돌아서 문으로.
달희 문 탁 닫고 나간다.
중근 그제야 힐끔...이내 옷 벗으려다....생각하니 새삼 화나는 듯 다시 문쪽 돌아보는.
S#38. 당직실 밖
달희 문 닫고 서서 분하고 한편 절망스럽고 화도 나고.
달희 : (앙 다물고 서서 후...애써 마음 추스리는).....(돌아서 가는)
S#39. 일인 입원실
거구의 뚱뚱녀(30대중반) 침대에 앉아 있고, 아라 서서 보고 있다.
아라 : (어이없는)...수술 결정 본인 의지 아니세요?
뚱뚱녀 : 내가 했어요...위라도 잘라내서 어뜩하든 남편 소원데로 살좀 빼보려구
아라 : 그럼 이제 와서 왜 이러세요?
뚱뚱녀 : 수술 생각만 하면 이렇게 가슴부터 벌렁거리고 딱 죽을꺼 같에요. 도와주세요. 이번엔 꼭 살 뺄께요
아라 : 제가 뭘 어떻게 도와드려요?
뚱뚱녀 : (보다)....피검사라든가 검사 한두개만 빠뜨려 주세요.
아라 : 예?
뚱뚱녀 : 벌써 두 번이나 입원했다 그냥 퇴원해서, 이번에도 그러면 남편이 나랑 안산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내 탓이 아니라, 선생님 실수로 수술 연기되는 걸로 (채어)
아라 :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뚱뚱녀 : (애원조로 아라 손 잡으며) 선생니임...
아라 : (휙 빼며) 아뇨 저는 못 도와드리니까 정 수술 받기 싫으시면 지금이라도 남편과 상의하세요.
(휙 돌아선다. 뚱뚱녀 선생님 부르지만, 아라 들은 척도 않고 그대로 문으로 향하며작게) 장난하나
S#40. 스테이션 내 준비실
달희 재범 카트에 드레싱 관련 약품 도구등을 챙긴다.
아라 들어서 카트 당기며
아라 : 어제 일차때 이미 샜대? 어디 갔었어?
달희 : 어?...
아라 : 이건욱선생도 샜든데? 같이 샜었어?
달희 : (순간 주춤해 보다) 아니...
아라 : (힐끔 날카롭게 보지만 더 이상 아무말 않고)....
재범 : (공연히 그런 아라 힐끔 보는데)....
뚱뚱녀 : (어느새 다가와) 선생님 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
아라 : (보다) 분명히 말씀 드렸을텐데요 안된다고?
뚱뚱녀 : 선생님....
아라 : 정 그럼 퇴원을 하세요?
달희 재범 : (뭐야? 몰라 서로 눈치 주고 받는)....
뚱뚱녀 : 말씀드렸잖아요 안된다고...나는 남편없이 못 살아요 선생님
아라 : (짜증 못 감추고) 그럼 수술 받고 살을 빼세요. 저도 그 남편분 심정이 정말 이해가 가니까!
뚱뚱녀 : (그말에 상처 받아 보는).....
아라 휙 나간다.
뚱뚱녀 아무말 못하고.
재범 달희 뭐야? 서로 눈치 주고 받고
S#41. 응급실
“사람 살려요” 형 축 늘어진 남자를 업고 들어선다.
달희 얼른 침대 밀고 달려오고, 재범도 달려와 같이 밀며
달희 : 눕히세요...무슨 일이에요?
친구 : 죽겠다고 유서 써놓고 약을 마셨어요
달희 : (스테이션에) 위세척 준비해 주세요
재범 : (함께 빠르게 밀고 가며) 정확히 무슨 약 마신지는 모르구요?
S#42. 응급실 내 제3구역
환자 누워 있고, 수액 걸려 있고, 환자 코에 L튜브 끼워져 있다.
달희 주사기로 튜브에 샤콜 용액을 계속 넣고 있고, 재범 옆에서 거드는데
친구 : 등신같은 놈. 어떻게 사람이 돈 500에 목숨을 끓을 생각을해?
달희 재범 : (보는)....
친구 : 어뜩하든 살아야지 죽기 살기로 살다보면 도망간 마누라는 안돌아와도 언젠간 빚도 갚고 다리 펼 날이 오겠지
그걸 죽겠다고 약을 퍼마시고 겨우 빚 500땜에...(말을 못 잇고)....
달희 재범 : .....
달희 : (가만히 자살환자를 본다)....
소간 : (다가와 검사지 내민다) 피검사 결과 나왔어요
달희 : (받아 보고 놀라는) PH7.8이야. 당장 수술 들어가야 돼.
친구 : 수술이요?
달희 : 예 락스계열의 강염기를 마신거에요. 그냥 두면 계속 염기가장기를 상하게 하니까 빨리 수술로 염기를 제거해야해요
친구 : (다급하게) 수술비는 얼마나 하는데요?
달희 : (선뜻 대답 못하고 재범과 마주보다)...일단 수술이 급하니까...계세요..(얼른 재범 끌고 가는)
S#43. 응급실 밖 로비
달희 재범 문 열어 젖히고 나와 걸으며
재범 : 최소 열흘은 중환실에 있어야 하니까...못나와도 2500?
달희 : (우뚝 멈춰서는) 뭐?
재범 : 자살환잔 보험 적용이 안되잖아
달희 : 그래두 그렇지 500이 없어 자살한 사람인데 병원비가 2500이 말이 돼?
재범 : 세상에 말 안되는거 많어. 어쩌겠어 (가려면)
달희 : 차트에 자살이라고 안쓰면 어때? 자살이 두글자만 지우면
재범 : (채어) 돌았어? 그거 차트 조작 허위사실 기재야?
달희 : (보다)....내가 하께 박선생은 입만 다물어줘
재범 : 뭐! 이 아줌마 진짜 황당한 아줌마네...아줌마 나는 그냥 조용히 빨리 전공의 과정만 마치고 비만클리닉 개업해서
조요옹히 돈 벌어 조요옹히 살고 싶은 사람이거든....안돼 어 꿈도꾸지마...(가는)
달희 : 박선생....(멀어지는 박선생 보며)....
S#44. 응급실 스테이션
달희 모니터 보고 있다. “자살환자. 아이보리 루이스 수술...” 써있는 부분 보고 있다.
달희 고개 돌려 슬쩍 주위 살피고...결심한 듯....자살 환자 앞에 커서 옮긴다.
쿵쿵 가슴이 뛰는 달희...막 자살 두글자 지우는데
아라 : (다가와) 아이보리 루이스한다며?
달희 : (쿵!...놀라)....(당황해 슬그머니 모니터 가리는)
아라 : (이상해 힐끔)...왜 그래?
달희 : ....아냐....뭐라구?
아라 : 아이보리 루이스 한다며? 좋겠다구? 합동 수술 처음 아냐?
아라 판떼기 들고 가는.
달희 가는 아라 보다....힐끔 저만큼 누워있는 자살환자 본다......속상한.....
다시 모니터 보다....결국 다시 자살 두글자를 쳐놓는다....자신이 비겁하고 부끄럽다...
달희 : (다시 자살환자 돌아보고)....(속상해서)...
S#45. 수술장
중근 수술 중이다. 중근 환자 가슴 우측에, 맞은편에 현빈, 옆에 지혁이 수술 중.
지혁 긴장해 수술 중이다.
문 열리고, 건욱과 달희 씻은 손 위로 올리고 들어온다.
건욱 : (써큘레이터에게로 가며) 상황은 어때?
중근 : (그말에 힐끔 건욱을 본다).....
지혁 : 박리 거의 마쳐갑니다.
건욱 : 서둘러...(하며 빙그르 돌다 중근을 본다. 주춤 굳어졌다)....(이내 계속 입는다).....
달희 역시 멸균복 다 입으며 중근 보고 미워 힐끔.
그순간 갑자기 핏줄기가 지혁 얼굴에 뿜어져 솟구친다
중근 : 뭐하는거야!.
지혁 : (역시 피범벅 되어 놀라고 허둥대며 혈관 못막고)
마취과 : (E) 혈압 떨어집니다.
건욱 : (동시에 휙 달려들며) 비켜..(얼른 필드를 보며 양쪽 혈관을 찾아...막는다)....
(양쪽 혈관 다 잡히고 피 솟구치는거 멈춘다)
달희 : ....
중근 : (혈관 잡히면) 무슨 일이야?
건욱 : 라이트 개스트릭이 터졌어 <자막-우측 위동맥> 클램프...(받아서 혈관을 집고) 썩션..
(달희 얼른 다가와 석션기 받아 석션한다) 클램프 (다시 받아 집고) 어떻게 된거야?
지혁 : (당황해) 갑자기 끊어졌어요...박리하는데 갑자기
중근 : (날카롭게 힐난하는) 갑자기 저혼자 동맥이 왜 끊어져?
건욱 : 빌어먹을...라이트 레프트 개스트로에피플로익은<자막-좌우측 위대망 동맥>은 기형이라 막혔고,
레프트 개스트릭 <자막-좌측위동맥>은 이미 염기가 녹여버렸어
지혁 달희 : (놀라고 당황하고)....
중근 : (역시 놀라 보다)...걸려도 더럽게 걸렸군. 그럼 하나 남은 혈관이 끊긴거야?...
(필드 보며 다급하게)...괴사가 너무 빠르게진행되고 있어...(내려서며) 혈관문합부터 해야겠어.
건욱 : 문합? 지금 문합이 무슨 의미가 있어?
중근 : 그래도 시도는 (채어)
건욱 : 이미 동맥은 나갔고, 손상 범위도 삼분의 일 이상이야. 늦었어. 스토먹 못 살려. <자막. 스토먹: stomach 위>
중근 : 5분 안에만 해내면 가능성 있어. 나한테 5분만 줘.
건욱 : 장난하냐?
중근 : 할 수 있다니까. 5분만 줘.
건욱 : 됐어. 니 일이나 해. 스토먹 드러내겠습니다
중근 : (채어 절로 톤 높아지는) 스토먹 드러낼 때 환자가 감당해야할 육체적 부담과,
이후 남은 인생 내내 스토먹 없이 살아가야할 환잘 생각해봐 (채어)
건욱 : (역시 높아져) 니가 무슨 수로 5분 안에 문합을 해? 휘플이 살아와도 5분안에 문합은 못해!
중근 : (더욱) 이러는 동안 이미 문합했어! 시도라도 해봐야지, 니 그깟 알량한 자존심이 환자의 남의 인생보다 중요해!
너는 지금 내가 해낼까봐 그게 싫어 이러는거 아냐!
건욱 : (필드 위에 놓인 손 절로 주먹 쥐어지며 부르르)....
중근 : 아니면 5분 줘! 해볼테니까
건욱 : (노려보는).....
달희 : (건욱 봤다 중근 미워 노려봤다).....
지혁 현빈 : .....
방안에 숨막히는 정적이 감돈다.
건욱, 숨도 안쉬고 중근을 노려본다....그러다 결국
건욱 : (꾸욱 누르고).....5분 안에 끝내
중근 : (그말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옆으로 이동 필드 들여다보며) 모스키토...(빠르게 받으며)
중근 빠른 손놀림으로 혈관문합을 해나간다/
건욱 지혁 달희, 지켜본다/
현빈 경이롭고/ 달희 지혁도 숨도 안쉬고 본다/
건욱 뚫어지게 손놀림 보다, 중근 보다 /
초침 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 긴장 속에 시간이 흐른다/
한순간 미간이 모아지는 중근...잘 안되는 듯 낑낑대고/
건욱 그런 중근 힐끔/ 달희도 중근 보다 시계 보다/
중근 극도로 집중해 마지막 타이 마친다
중근 : ....된거 같다...붉은빛이 돌아
건욱 : (쓰라림에 마른침 절로 삼켜지는.....결국).....수고했다....
중근 : (그런 건욱 힐끔....이내 자신의 자리로 옮겨가고)....
건욱 : (중근에게 시선 안주고 애써 감정 추스르고) 메스....
달희 : (밉지만 실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근 힐끔).....
S#46. 건욱 연구실
건욱 문 휙 닫고 들어서, 냉장고로 다가가 휙 문을 열고 물병을 꺼내 휙 닫는다.
건욱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빈 물병 거칠게 휴지통에 패대기치듯 던진다
건욱 : (눌렀던 감정이 뒤늦게 치밀어).....후.....(잠시).....
그러는데, 문 열리는 소리.
건욱 휙 돌아보면, 문경 문 탁 닫고 다가와 선다
문경 : 그래 나 남의 자식 낳아 니 자식으로 키운 나쁜 년이야. 죽일년 맞어. 내가 나쁜 년이 아니라는 소리 아냐.
그래도 할 얘긴 해야겠어. 하늘에 대고, 내 아들 승민이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데 그렇다고 작정하고 너 속인건 아냐.
건욱 : (보는).....
문경 : 니 아들이라 믿었으니까 너랑 결혼했어. 아니면 니가 내 앞에서 염산을 집어 마신다고 해도 안했어.
나 그렇게 어리석고 예의없는 여자 아냐.
건욱 : (후 참느라)....그래서?
문경 : (보다) 그래서 이건 물을 자격 있다고 생각해. 한마디 묻지도 않고 이혼하자는 니말에, 두 번 되묻지도 않고
이혼 도장찍었으니까, 적어도 너랑 살아온 6년간은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 왔으니까 이정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해.
건욱 : (노려보는)....뭔데?
문경 : (태도에 노려보다....막상 말 꺼내려니 주춤했다)....승민이한테 아빠 노릇 해줄꺼야 말꺼야?
건욱 : .....
문경 : ....묻는거야...물어는 봐야할꺼 같으니까.
건욱 : (뚫어지게 노려보다)....내가 뭐라고 대답할꺼 같애
문경 : ....생각 안해봤어
건욱 : 생각을 안해봐?
문경 : 그래? 내가 무슨 생각을 한다고 해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서 그게 이루어져? 의미가 있어?
건욱 : 상황 파악은 아주 잘 하고 있군
문경 : (욱) 비웃지마. 너는 나를 비난할 자격은 있지만 비웃을 자격은 없어.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으로 순결하고 당당해!
건욱 : .....
문경 : ....생각해 보고 대답해줘. 그래도 6년간 니 자식으로 키운 아이에 대한 작은 연민이 있다면....생각은 해봐줘.
그래야 내 가 승민이에게 뭐라 말을 할 수 있어. 아빠 찾는 아이에게마냥 둘러 댈 수는 없어
건욱 : ....내가 못한다고 하면...뭐랄 껀데?
문경 : 생각해 봐야지
건욱 : 생각을 해봐? 이미 생각했을텐데....똑똑한 조문경이 그정도 생각도 안해놓고 이렇게 찾아오진 않았을꺼 아냐?
문경 : ....차라리 사실대로 말할까도 생각해.
건욱 : (기막혀 보는)....역시 대단해 조문경...애한테 그 얘길 하겠다구?
문경 : ....
건욱 : 그런데 승민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성교육부터 해야하는거 아냐?
문경 : 그럼 그렇게 하지 뭐...나는 인생을 빨리 아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게 지 팔자면 어쩌겠어.
건욱 : (기막혀 보면)....
문경 : 그리고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것보다, 차라리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애한테 덜 상처가 된다면
차라리 그방법을 택할꺼야
건욱 : (결국 더 이상 말 못하고 보는)....
문경 : ....부탁해. 생각해봐줘. 가능한 빨리 대답해 주면...더 고맙겠구
문경 돌아서 당당하게 걸어가 문 탁 닫고 나간다.
건욱 나가는 문경 부르르 노려본다.
건욱 : .....
S#47. 연구실 밖
문경 문 닫고 서서 잠시...감정 추스르느라
문경 : ...... (허리 꼿꼿하게 세우고 걸어간다)....
S#48. 중환실(밤)
달희 환자가 깨어나길 지켜보고 있다. 환자 누워 눈 감고 있다.
건너 침대에서, 보호자(아내) 중년남에게 얘기 중이다
보호자 : 수술 잘됐대요...출장 갔다 오자마자 수술해서 걱정 했는데
달희 그모습 힐끔, 다시 환자 보는데, 환자 슬며시 눈을 뜬다.
달희 어?...반가운
달희 : 환자분 정신이 드세요?...여긴 중환자실이에요...제말 들리시죠?
환자 : (달희 힐끔)....(이내 외면한다).....
달희 : ....수술은 아주 잘 됐어요...며칠간은 힘드시겠지만(하는데)
환자 : 왜...(마른 목소리로 작게)
달희 : (보면)....
환자 : (허공 보며)....나를 살렸어요?....죽게 내버려두지....
달희 말문이 막혀 본다.
환자 다시 조금 더 외면한다. 달희 그런 모습 보다가
달희 : ...실은...아까 수술 중에....환자분 위장혈관 하나가 끊어졌었어요....다른 혈관들은 이미 기형이라 막혔고,
염기가 이미 장기를 많이 손상시켜....실은 봉합해도 가망없을 줄 알았어요...그런데 놀랍게도 봉합하자마자
보랏빛으로 죽어가던 장기가...다시 피가 돌고 붉은 빛을 띠는거에요......
저희가 살린게 아니에요...몸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난거에요....
환자 : (보는).....
달희 : ....환자분 몸은 살고 싶었나봐요.
환자 : (보는)....(눈물 그렁해진다)
달희 : (그 눈을 진심어린 눈빛으로 역시 그렁해 마주 보는).....
S#49. 병원 외곽 휴게 공간 (밤)
아라 재범 손에 커피잔 들고 지쳐듯 늘여져 기대 있다.
달희 커피잔 뽑아 다가오고, 민우 입구에서 다가와, 다같이 기대 선다. 민우 역시 지친 듯
민우 : 수술장서 14시간만에 나오는거야.
아라 : (힐끔 보면)
재범 : 조선생 지금 16시간 46분만에 나왔잖아?
민우 : 나는 물도 못빼고 스트레이트였다니까
아라 : 누군 물 빼가며 했대? 집도의가 독해서 화장실도 안보내주더라니까. 나중엔 폴리<자막-소변줄>를 다 꼽구 싶더라.
민우 : 꼽지 그랬어
아라 : 우리가 왜 이러구 살아야 하냐구
재범 : 이제 제정신 들기 시작했구나
달희 : 나두 오늘 한끼도 못먹었는데...
재범 : 라면 먹구 싶다.
달희 : (힐끔) 먹으러 가까?
아라 : 컵라면 지겨워.
달희 : 직접 끓인 라면...가능한대?
세사람 : (달희 본다)....
S#50. 카페테리아(밤)
영업 끝난 내부.
한쪽에서 달희 재범 아라 민우 둘러앉아 있다.
미희 쟁반에 라면그릇 네 개를 받쳐 들고 다가온다.
재범 민우 얼른 일어나 다가가 받는다/
네사람 정신없이 코박고 라면을 먹는다.
미희 그런 네명의 전공의 쯧쯧 불쌍한 듯 보고 있다.
달희 : (NA) 자살환자를 뒤로 하자마자 밀려드는 강렬한 허기...삶은 지속된다.
S#51. 입원실
아라 문 열고 들어온다.
뚱뚱녀 침대에 앉아 있다. 아라 다가오면
뚱뚱녀 : 저를 경멸하시죠?
아라 : (힐끔)....아니에요.
뚱뚱녀 : 사실은 남편에게 이미 다른 여자가 있어요.
아라 : ....
뚱뚱녀 : 아는척 하면 정말로 이혼하자고 할까봐 한번 따져묻지도못했어요...
수술도 그래서 싫다 소리 못하고 받는거에요. 안 그럼 이혼하자고 덤벼들 빌미를 제공할까봐.
아라 : (보는).....
뚱뚱녀 : ....안되나요 이제라도?....선생님 실수로 수술 연기하는거?
아라 : (보는).....
뚱뚱녀 : (간절한 눈빛으로)....선생님?
아라 : (보다) 안되요.
뚱뚱녀 : (보다 시선 떨군다)....예.....
아라 : (힐끔)...(다가가 버튼 누르고)....침대 들어오세요....(힐끔 뚱뚱녀 보는)....수술 받고 이번엔 꼭 체중조절에 성공하세요
뚱뚱녀 : (그말에 돌아 본다....처연하게) 그럼 남편이 돌아올까요?....
아라 : (대답 않고 그저 보는)....
S#52. 수술실
뚱뚱녀 수술중이다.
박교수 집도중이고, 지혁 아라 어시스트 서고 있다. 아라 열심히 필드 보면서 석션하고 있는데
마취과 : 혹시 출혈 있습니까? 산소포화도 92, 맥박 125에요
박교수 : (보다 당황스러운) 왜 그래요 갑자기? 출혈 없는데
마취과 : (환자 가슴에 청진기 대보고) 긴장성 기흉도 아닌데...(하다몹시 당황)...어 산소포화도 더 떨어져요. 85에요
박교수 : (당황해 큰소리) 폐색전이야. 당장 수술 중단. 헤파린 준비.
아라 : 예?
박교수 : (큰소리) 배 닫는다고 (그러는데 모니터알람 경고음 삐삐)
마취과 (E 다급하게) BP<자막-혈압> 떨어집니다. CPR 상황입니다
박교수 : (정신없이 큰소리) 발판 가져와! 지지미 준비! 장지혁 당장 ICU 자리있나 어레인지하고
(환자 가슴 부분으로 가서 심장 맛사지하며)
아라 : (몹시 당황하는).....
S#53. 중환자실
중근 ‘물러서’ 제세동기로 막 환자 가슴에 충격을 줘서 환자 가슴 출렁 요동쳤다 떨어진다.
중근 현빈 민우 CPR중, 달희 재범 이쪽 침대에서 그모습 보고 놀라 서 있다.
중근 모니터 보며 다시 ‘150줄’을 외친다. 고중간 따라 외치고 중근 다시 한번 환자 가슴에 패들을 대서 충격을 준다.
환자 가슴 요동쳤다 떨어지면, 모니터의 심실세동파 사라지고, 심전도 정상파로 돌아온다.
지켜보던 민우 현빈 휴 안도하는데
중근 : 김현빈. 어떻게 된거야!
현빈 : 죄송합니다. 저도 잘....
중근 : 차트 열어봐.
현빈 : 예...(얼른 다가가 차트 열면)...
중근 : (다가와 화면 휙휙 넘기며 모니터 보다)....비티민K 누가 오더냈어?
민우 : (주춤 당황하는) 제가 냈습니다
현빈 : (역시 이런 당황하고)....
중근 : 누가 이따위로 오더 내라고 했어?
민우 : 예?...(당황하는)...PT값이 5.0이라
중근 ; PT가 5.0이면 비타민 케이 처방하라고 누가 그래? 비타민 케이가 혈액응고를 유발하는지도 몰라.
멀쩡히 누워 잠들어 있는 환자 뇌출혈 예방한다고 혈전을 유발하는 응고제를 처방해 이 돌대가리야!
그러구두 니가 의사야! 당장 의사 때려쳐! 그 가운 벗어 이리내! (폭발하는)....
민우 : (당황해 어쩔줄을 모르고)....
달희 재범 : (역시 폭발하는 중근 숨도 못쉬고 보고).....
그러는데, 다시 경고음 울리면서 심장모니터에 심실세동파 뜬다.
중근 현빈 민우 다들 당황하고 놀란다.
중근 빌어먹을...얼른 다가가 제세동기 패들 집어들며
중근 : 아트로핀 에피 원 앰플씩 더. 차지. 150줄
고중간 ‘150’줄 따라 외치며 제세동기 재가동시킨다. 이중간 환자에게 약을 주입한다.
고중간 ‘준비됐습니다’ 중근 환자 가슴에 패들 댄다. 요동쳤다 떨어지지만 여전히 심실세동파다.
중근 이런... 민우 얼굴 하애지고. 달희 재범 역시 걱정되고.
중근 이번엔 ‘200줄’. 다시 환자 가슴에 충격 가해지고, 요동쳤다 떨어진다.
중근 모니터 이번엔 평탄파다. 중근 보고 얼른 패들 놓고 맛사지 시작한다.
달희 : (보다 작게) 비타민 케일 얼마나 주면 (모니터 돌아본다. 어?)...비타민 케이 겨우 1mg 일횐데?
재범 : (그말에 돌아보며 역시 이상한) 얼마 안되네?
달희 : (끄떡이며)....이상하지 않아? 겨우 이정도 양에?
중근 : (평탄파 모니터 꾹꾹 있는 힘껏 맛사지 하며 초조하고)....왜 이렇게 꼼짝을 안해....
민우 : (죽고 싶은데)....
달희 : (그모습 보다 퍼뜩 떠오르는).....
보호자 (E) 큰 수술 앞두고 출장을 가고...왕복 열몇시간씩 비행기 타는게 보통 일이야?
달희 혹시? 보다 휙 돌아서는...
중근 계속 맛사지 하는데 순간 현빈 “돌아왔습니다” 중근 돌아보면, 모니터 파동 움직이다 정상파로 돌아온다.
중근 손 놓고 후...민우 그제야 살 것 같은데
중근 : 대체 비타민 케일 얼마나 퍼부은거야 이 돌대가리야!
민우 : (힐끔...다시 얼굴 하애지며 죽고 싶은데)....
달희 : 어쩌면 비타민 케이 탓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근 : (뭐!..힉 보면).....
달희 : (어느새 초음파 기기 밀고와 내밀며) 환자 다리에 초음파 한번 해봐주세요. 어쩌면 디비티일지 모릅니다
중근 : (기막혀) 뭐? (기막혀 보다...스틱 보다, 다시 달희 힉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