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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즐기는 남명(조식)의 모습인 백운동계곡에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백운里)
다음 불 로그:-kims1102@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레인부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레인부츠는 고무나 비닐 재질로 만들어져 비가 올 때 신는 신발이지만 최근엔
젊은 여성들의 필수 패션아이템으로 여겨지면서 인기를 끓고 있다.
일부 제품은 가격대가 70만 원대에 이를 정도지만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는 추세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국내에 시판되는 레인부츠 브랜드는 손꼽을 만큼 적었다.
레인부츠란 아이템자체가 생소한데다 재질과 디자인이 작업용 장화와 비슷해
“영농 후계자 패션”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레인부츠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모 백화점의 레인부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했다는 보도다.
주로 10대 후반부터 30대 중, 후반 여성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일부
레인부츠는 상당히 비싸다.
인터넷쇼핑몰 기본 모델은 10만원 안팎, 공식 수입 백화점제품은 20만-30만
원대, 에이글도 40만-50만 원 대, 고가 에디션(한정판)구매대행이 활발하고,
헌터부츠의 경우 70만 원대에 판매 된다.
레인부츠의 열기는 일차적으로는 한국의 기후가 비가 잦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인부츠의 인기는 구두와 운동화로 양분되던 과거와 달리 러닝 화, 등산화,
일상화 등 신발시장이 갈수록 세분화되는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자기 과시적 소비를 즐기는 일부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등골 브레이커”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웃도어 역시 레인부츠처럼 자기 과시적 소비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도 오지 않는 멀쩡한 날에 레인부츠를 신고 다니는 정신 나간 젊은 여성들이
우리들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옛 말 에 ”석 달 장마에 해 안 뜬 날 없고, 삼년 가뭄에 비 안 온 날 없다더라.”
는 속담이 있듯이 요즘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장마철에 더위를 쫒기 위해 금광에서는 산청에 있는 백운동계곡을 찾았다.
더위에 지친 몸보신을 위해 닭죽도 쓰고, 수박도 몇 통 사가지고 갈 것이고,∼
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여벌옷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심코 틀어 논 라디오에서 조 용필의 노래 “여행을 떠나요”가 신나게 들린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 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 계곡을 향해서. 먼동이 트는 이른 아침에,
도시에 소음 수많은 사람, 빌딩 숲 속을 벗어나 봐요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에 흐르는 물 찾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구비 또 구비 깊은 산중에, 시원한 바람 나를 반기네,
하늘을 보며 노래 부르세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함께 떠나요∼
우리가 찾아가는 산청 백운동계곡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백운里에 있는 산, 계곡, 동굴이 서로 어우러져 흰 구름도
잠시 쉬어가는 곳이란다.
지리산 자락 진주와 산청지역은 “경(敬)으로 나를 밝히고, 의(義)로써 나를 던진”
조선의 선비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을 기억하는 유적지들로 가득하다.
덕천서원을 중심으로 덕산지역이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 중엽 때 영남학파의 영수인 남명의 학문과 삶을
대표하는 장소라면,
백운동계곡은 자연을 즐기는 남명 조식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지리산이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계곡 중에서도 물 맑기로 알려진 백운동계곡은
단성면과 시천면의 경계에 자리한다.
남명(南冥) 조식(曺植)이
“푸르른 산에 올라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유명한 글을 지은 작품의
현장이기도 하다.
어제 산행이사한테서 회원 수가 많지 않을 거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조용필의 노래
“여행을 떠나요”처럼 산행버스 안은 그렇게 신나지가 못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32명의 회원만이 참여한 채 경남 산청으로 떠난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와는 달리 정 영순 제분소 매씨가 산악회운영에 보태 쓰라고
발전기금으로 20만원을 내 주었고,
이 상섭 부회장이 오늘 하산주로 촌닭을 세 마리나 잡고, 맛있는 열무김치를
담그고, 막걸리 20병 과 수박도 두 통이나 샀다.
하산酒 준비 때문에 누리엄마가 밤잠을 설쳤다고 웃으며 말한다.
또 무릎수술로 두 달을 쉬고 나온 홍금자회원이 방울토마토 두 상자를 사왔다.
회원들은 가져온 군것질도 나눠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오손 도손 얘기를 나누며
담소(談笑)하고 있다.
금광만이 갖고 있는 풍경이리라. 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인정(人情)들인가?
여름이 짙어가는 요즘은 매실 수확 철이다.
생 매실을 사다 매실엑기스를 담그거나 장아찌를 만드는 집이 늘고 있다.
매실은 천연 구연산과 칼슘 등이 함유돼 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과 피로해소,
정신안정에 효과가 있는 과실로 알려져 있다.
숙성한 매실은 소화를 돕고 배속을 깨끗이 하는 효능도 있으며 건강식품으로
집에서 매실 청을 담그는 가정도 많다.
국내에서 자라는 매화나무는 192개 수종으로 수확 시기는 5월 말에서 7월
초순이다.
전남 광양은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매실 주산지다.
광양이 매실 주산지가 된 것은 靑매실농원처럼 개량종 매화나무를 일찍 심기
시작한 것이 한몫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4도 안팎으로 따뜻해 아열대과실수인 매실을 키우기 좋다.
일조량도 풍부하고 섬진강 맑은 공기에 포함된 습기는 매실이 탐스럽게 영글게
하는 핵심 요건이다.
다 익기 전에 따는 청(靑)매실뿐 아니라 나무에서 익은 황(黃)매실도 요즘 인기다.
매실은 크기에 상관없이 상처가 없고 과육이 단단해야 좋은 것이란다.
서로 담소하고 즐기는 동안 산행버스는 백운동마을로 알려진 점촌에 도착했다.
마을은 도로를 넓히고 옹벽보수공사중이며 전기가설공사도 한창이다.
여름성수기를 대비해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 같다.
용문寺란 작은 절이 길가에서 뾰쪽이 내다보고 있다.
양동매씨들은 도로변에 있는 마을정자에 일찍 자리를 잡고 피서준비를 한다.
계곡산행은 곧바로 시작되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백운里 점촌마을에서 출발 -영산산장 -아함소 -용문폭포 -다지소 -백운폭포
-직탕폭포 -쌍폭포 -지리산 갈림길에서 끊어진 임도 따라 원점으로 하산하는
백운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임도 따라 내려오는 4km의 거리다.
점촌마을에서 시작되는 계곡은 약 2㎞를 이어가면서 맑고 푸른 자연의 장관(壯觀)
을 보여준다.
기암절벽 아래 크게 자리 잡은 웅덩이는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저절로 아는 것이
생긴다는 “다지소(多知沼)”라는 이름이다.
남명 조식의 뜻을 쫒는 후학들이 스승의 높고 넓은 학문을 그리며 남긴 이름이
아닐까 싶다.
남명(南冥)이 칭송하고 즐겨 찾았다는 이 계곡에는 그가 남긴 백운동(白雲洞),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용문동천(龍門洞天), 남명선생장지소(南冥先生杖之所)
등의 문구가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6월 4일 첫 “승가 청규”(僧伽 淸規)제안서를 발표했다.
스님들은 앞으로 고급호텔에 묵거나 고급차를 탈 수 없으며 개인명의의 부동산도
소유해서는 안 된다.
물질적 풍요가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의미 일 것이다.
질병과 요양 등의 이유 외에는 육식을 금지하고, 비싼 옷감을 피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멋을 부리지 말고, 속복(俗服)착용을 금지하고, 고가의 구두,
등산화, 운동화 등을 착용하지 말며,
특정정당의 가입이나 지지발언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도박과 유흥주점 출입, 음주 등의 무절제한 막행막식(莫行莫食)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등이다.
선원(禪院)과 총림(叢林)등 특정분야 청규(淸規)는 있었지만 종단의 모든 스님이
지켜야 할 청규제정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마음을 닦는 수행자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을 청규(규율)로 강제하는 현실이 놀랍다.
초기 불교의 승려들은 걸식을 통해 하루 한 끼씩 먹으며 무욕(無慾)의 삶을 배우고
아집(我執)과 교만을 부수는 연습을 했다.
스님이 고행을 실천하고, 맑게 살아가는 법을 먼저 체득하고,
대중을 가르치기에 앞서 수행자들이 솔선하여 먼저 가슴에 새길 일들이었다.
자연을 즐기는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자취가 살아있는 백운동계곡에서
스님들이 깨우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청빈한 그의 삶을 소개하는 것이다.
경남 우도 삼가현(지금의 합천)에서 태어난 남명 조식(1501-1572년)은
연산군 7년에 태어나서 선조 5년에 7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조정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평생토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지리산 산록에
은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쳐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가장 많은 의병장을
배출한 큰 스승답게 세상의 탐욕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학문에 몰두한
산림처사 (山林處士)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을 백운동계곡에서 남긴 것이다.
웅석봉에서 내려와 운산자락이 길게 뻗어 나와 덕천강가에 닿으면서 계류를
쏟아 내는데 이 계곡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웅석봉은 경호강과 덕천江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강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며
어천계곡과 청계계곡의 물은 경호江으로,
계림정계곡과 백운동계곡의 물은 덕천江으로 흘러 보낸다.
계곡을 따라 산청군 단성면 백운里 점촌마을에 들어서면 시원한 계류와 함께
“백운동”이란 글자를 새긴 기암절벽과 “용문동천”임을 알리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는 널찍한 암반이 반긴다.
그 위로는 목욕을 하면 절로 아는 것이 생긴다는 다지소(多知沼)가 있다.
폭 26m, 길이가 30m에 달하는데 주변이 모두 바위라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는다한다.
또한 높이 4m의 백운폭포와 다섯 곳의 폭포와 담(潭)이 있다 하여 이름도
오담폭포(五潭瀑布)인 곳을 비롯해 “영남제일천석”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등천대(登天臺)는 정말 계류의 물보라를 타고 하늘로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이외에도 옳은 소리만을 듣는다는 청의소(聽義沼), 아함沼, 장군沼, 용소 등의
소(沼)와 탈속폭포, 용문폭포, 십오담 폭포, 칠성폭포, 수왕성 폭포 등이 있으며
사림학파의 거두로 조선조 선비들의 정신적 자주였던 남명 조식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안빈낙도(安彬樂道)의 풍류를 되새기기에 충분한 계곡이었다.
프랑스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여름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사람을
죽였다”는 주인공 뫼르소의 말처럼 햇살이 그렇게 따가운 날도 아니고,
해가 구름사이를 들락날락하며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 해가 나오면 더운 그런
정도의 날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직 이른 여름이라 그런지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두 우리 회원들이고 계곡에 있는 사람도 우리들뿐이다.
큰비가 안와서 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으나 떨어지는 폭포수와 계류가 콸콸거리며
큰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으며,
푸른 숲과 계곡의 넓은 암반, 희고 깨끗한 크고 작은 바윗돌과 백운폭포까지
계곡은 지리산의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여준다.
산행이 짧다고 마근담 마을까지 다녀온 회원도 있고,
나무그늘 물에서 “알 탕”을 하는 회원도 있었다.
숨어있는 나무꾼은 없었는지 인원파악을 해보니 날개옷을 잃은 선녀는 없었다.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즐기며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수 있는 계곡산행의 백미를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백운계곡은 계곡과 임도사이가 가깝고 시야가 트여있어 구경하기가 좋았다.
하산시간에 맞춰 점촌마을 정자로 내려오니 먼저 온 회원들과 양동매씨들이 서로
어우러져 이미 술판이 벌어졌고 막걸리와 소주병이 속을 비우고 누어있다.
정자 옆 공터 큰솥에서는 이상섭부회장이 준비한 닭죽이 부글부글 노래를 부르고,
홍 금자 회원이 사온 방울토마토가 쉴 새 없이 입속으로 사라진다.
하산주로 준비한 닭죽이 촌닭이라 맛이 있다고 불티가 나버렸고 손수 담근 열무
김치도 마치 맞게 익어 맛이 일품이었다.
누리엄마 고생 많이 했어요!
하산酒를 마치고 산행버스는 광주로 되돌아가는데 금광가수들이 판을 내겠다고
아우성이라 마이크 줄이 닳아져버렸는데 모두가 가수였다.
지리산휴게소에서 아침에 산 수박 두 통을 썰어 먹었다,
“꽃 사랑”회원이 수박을 써는데 그 솜씨가 비범하다.
속도도 빠르고 각을 만들며 썰어 논 수박은 “두꺼비 파리 채가듯” 사라져버린다.
지리산에서 광주까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진광풍이 휘몰아치고 멈췄다.
여름 해는 아직 서산에 조금 남아있었다.
(2013년 6월 28일)
첫댓글 팡팡님 춤추시느라 에네지 다 쏟으셔서 후기글이 올라 오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이쩨 보니 도리어 에네지를 받으셨군요 더 많은 정성에 더많은 정보에 창을 넘기고 싶지 않군요 백운계곡 맑은 물에 이 마음 두고 올 뻔 했답니다 마음 잃은 신랑이 애처러워 간신히 가져 왔답니다 경치도 아름답고 회원님들의 하시는 모습이 정스럽고 아름다워 다시 찾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다음산행때 까지 평안 하옵소서 금광 산악은 모든것이 아름다워유
구름도 쉬어가는 골 깊은 백운계곡
흰 구름 같은 바위에 누어 파란하늘 바라보는데
바위 같은 흰 구름 뒤로 해가 숨는다.
숨바꼭질하잖다
흐르는 물은 계류 따라 콧노래 부르고
나무그늘은 부채되어 시원한 바람 보내주는데
신선이 따로 없다 바로 내가 신선이라
남명선생이 배시시 웃는다.
백운동계곡 피서기 잘 읽고 ㄱ,ㄴ,ㄷ.
“푸르른 산에 올라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남명(조식)선생의 글을 읽고 마음을 비우나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