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글은 해외 드래프트 전문가들을 상대로, 2024년 NBA 드래프트에서 한 번 제 관점에서 2024년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거나, 자동대상자가 되는 유럽 리그 유망주 관련하여, ‘흙 속의 진주를 더 찾아보자’라는 취지에서 작성해봅니다.
최근 드래프트 관계자들이 거론하는 많이 거론하는 유럽 선수들(알렉상드르 사르, 재커리 리사쉐, 니콜라 토피치)를 제외하고, NBA 스카우트들, 드래프트 전문가들이 잘 언급되지 않거나, 예상 순위가 낮은 이들(2라운드 후반 지명이나, 언드래프티가 될 수도 있는)이 이번 시리즈의 주를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나이가 좀 있는 유럽 리그 유망주들(만 20세 – 만 22세) 위주로 글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글은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서론에 해당하며, 이 시리즈는 굉장히 긴 글이 될 예정이라, 따로 서론이라는 말을 제목에 붙여봤습니다.
나이가 있는 유럽 유망주들을 이야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은 최근에 제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2023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6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지명한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의 2001년생(자동대상자) 슈터, 타릭 비베로비치(201cm) 때문입니다.
비베로비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 많이 언급해서 따로 얘기하지 않겠지만, 비베로비치는 NBA 드래프트이후, 1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NBA를 제외한 최고 수준의 무대인, 유로리그에서 최고의 슈터로 발돋음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베로비치가 NBA 팀에 입단하여, 경기를 뛰는 장면을 봐야, NBA 팬들에게는 ‘리얼’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전에 생각해야 할 문제는 NBA 입성하기 전, 선수 ‘영입, 수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인 드래프트에서 유럽 유망주들 관련하여, 많은 NBA 팀들, 해외 드래프트 전문가들의 눈이 언제나 정확하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드래프트 당시에는 비베로비치를 지명한 멤피스를 제외하고, 드래프트 전문가들, NBA 스카우트들이 비베로비치의 이름을 거론한 적을 저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이기는 한데, 제가 이 글을 쓰는 데 있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겹치기는 하지만, 아직 유럽농구가 덜 알려져 있고, 비베로비치 글을 못 보셨던 분을 위해, 제가 이 글에서 설명을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이지만, 튀르키예 대표팀을 선택한 비베로비치는 2017년 페네르바체 입단 이후, 2022-2023시즌까지 ‘단발성’의 활약상을 보여준 적이 있기는 했으나, 꾸준하게 시즌 내내 활약했던 적이 없었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다가 2023년 5월 말부터 비베로비치는 튀르키예 1부 리그(BSL)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특히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팀이자, 유로리그에서 2020년 들어, 무려 2회 우승(2020-2021, 2021-2022)을 차지했을 때, 주역들인 바실리예 미치치(196cm), 셰인 라킨(182cm)이 버티고 있던 *아나돌루 에페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페네르바체와 에페스 경기는 사실상 유로리그 경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1, 2차전에서 두 자리 득점(1차전 108-66 승, 17분 53초 11점, 2차전 90-92 패, 19분 34초 17점)을 올렸고, 특히 2차전의 경우, 에페스가 결국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기 종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접전 상황이었던 시기, 코트에 나와 침착하게 본인의 득점을 성공시키는 ‘강심장’임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2022-2023시즌, 튀르키예 1부리그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비베로비치 vs 아나돌루 에페스 전 하이라이트(재업)+
https://twitter.com/Eurospects/status/1666029676119064578
비베로비치가 이렇게 프로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플레이오프, 그것도 유로리그에서 2020년대 들어, 무려 두 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팀을 상대로 대단한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해외 드래프트 전문가들의 대부분 마지막 보드(1라운드부터 2라운드 마지막까지)에 비베로비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참고 자료+
+비베로비치를 본인의 드래프트 순위에 올려놓지 않았다는 점을 트위터에서 시인하며, 멤피스를 샤라웃했던 샘 베시니+
https://twitter.com/Sam_Vecenie/status/1672106053549576193
+조나단 와셔맨+
https://bleacherreport.com/articles/10080062-brs-final-2023-nba-
+ESPN 조나단 기보니, 제레미 우+
오로지 멤피스만이 비베로비치를 56순위로 지명하였는데, 이후 비베로비치는 2023-2024시즌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습니다.
물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진짜’ 인지 아닌지 경기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으나, 최소한 ‘정규시즌’ 한정으로 비베로비치의 뛰어난 3점 슛 능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되는 동안에, 감독 교체로 어수선했던 페네르바체의 6강 플레이오프 직행(2023-2024시즌부터 유로리그는 정규시즌 7위부터 10위를 차지한 팀은 플레이-인 쇼다운을 거쳐야 합니다)을 이끄는 데 중요 선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하였고, 3점 슛 성공률 1위(35/63, 57.1%)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정도 커리어라면, NBA 팀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베로비치 2023-2024 유로리그 개인 기록+
25경기 평균 15분 41초 7.1점(*3점 슛 56.9% 37/65 자유투 86.7% 13/15) 2.0리바운드 0.8어시스트 ->정규시즌 기준
*56.9%라는 수치는 유로리그 3점 슛 성공률 1위에 해당됩니다.
한편 비베로비치처럼 ‘대기만성’으로 뜨는 경우 외에도, 유로리그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유럽 유망주(드래프트 지명)까지 NBA에서 맹활약하는 예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 위저즈에 뒤늦게 합류하여,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유망주이며, 비베로비치처럼 2023년 NBA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받는 순번은 아닌 2라운드 42순위에서 뽑힌, 2003년생 트리스탄 북체비치(211cm)가 주인공입니다.
북체비치는 2023-2024시즌, ‘정예’들이 나오는 유로리그(현지 시간으로 1월 10일 20라운드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전이, 북체비치가 이번 유로리그에서 나온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고, 북체비치의 유로리그에 나온 경기 수는 12경기, 평균 출장 시간은 9분 19초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득점은 4.2점으로 시간 대비 득점력은 꽤 좋았습니다)보다,
주로 ABA 리그에서 많은 출장 시간을 보이며, 경기에 나오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NBA 관계자들이 과거에 비해서 유럽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가 발달한 건 맞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이 있는 유럽 유망주들에 대한 NBA 쪽 평가(드래프트 전문가)가 좀 박한 면이 많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나이’가 중요한 점은 맞습니다. 그러나, 유럽프로농구 특히 상위 무대에서의 10대 후반- 20대 초반 유망주들이 베테랑들과의 경쟁에 있어, 불리한 부분을 생각하면, NCAA 선수들과, 저는 조금 ‘시선’을 달리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유럽 유망주들이 유럽 최고의 무대인 유로리그, 그리고 스페인 1부 리그 같은 곳에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들면서,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일은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럽프로농구의 최고 수준 컵 대회. 유로리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유로리그는 유럽 축구의 챔피언스리그처럼 ‘한 경기, 1승’이 매우 중요합니다(사실 유로리그 같은 컵 대회 성격의 무대뿐 아니라, 승강제로 운영하는 스페인, 튀르키예 등, 유럽의 대부분 프로농구리그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전에 유타 재즈가 트레이드로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을 가져온 가브리엘레 프로치다(201cm)를 소개했을 때, ‘유망주’들을 구단 정책상 많이 기용해야 하는 분데스리가(Easycredit Beko BBL)의 알바 베를린 같은 팀이 아닌 이상은,
프로 경험이 적은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이 고정적으로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받기가 정말 힘든 무대입니다. 그로 인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경기에 나서기가 수월하고, 중요한 역할을 많이 맡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현재 유로리그에 나서는 강팀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선수(현재 임대)와 관련된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예전에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리그(Liga Endesa) 평균 리바운드 4위(공격 리바운드는 2.1개로 7위, 수비 리바운드는 4.1개로 6위)에 올라 있는 빅윙에 가까운, 1999년생 스페인 선수인 세르지 마르티네스(203cm)가 그 주인공입니다.
+과거 마르티네스와 관련된 글+
https://cafe.daum.net/ilovenba/9eHg/369
https://cafe.daum.net/ilovenba/9eHg/370
마르티네스는10대 시절,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던 유망주로서, 대표팀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에서도 연령대별 팀을 거치며, 촉망받는 농구 재능을 보이던 영건이었고, 몇몇 바르셀로나 1군 팀 경기에서도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한 활약상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2023년 오프시즌, 바르셀로나와 2024-2025시즌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으나, 지로나로 임대를 떠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출장 시간 보장 때문입니다.
마르티네스는 4월 12일(현지 시간), 스페인의 농구 언론, 솔로바스켓(Solobasket)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이 사안과 관련하여, 꽤 자세한 설명을 했는데, 일단 결론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일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몇 가지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물론 임대 생활이 끝나는 2024년 오프시즌, 바르셀로나와 다시 미래를 논의할 생각은 가지고 있다는 말을 인터뷰 마지막에 꺼내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에 있으면서,
그는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은 필수였다. 3년 동안 고통을 겪었고, 좀 더 경기에 출장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모든 것들을 줬기에, 매우 감사하지만, 변화가 필요했고, 지금은 행복하다.”(바르셀로나의 동의하에 지로나로 임대를 떠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농구 선수로서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으며, 농구를 즐기지 못했다는 말까지 덧붙인 바 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유로리그에서는 평균 10분 정도 경기에 나섰지만, 2022-2023시즌에는 부상과 두터운 선수층에 밀려, 고작 6경기 출장에 평균 4분 33초 정도만 코트에 머물렀습니다. 스페인 리그에서도 고작 15경기에 나서면서 10분이 채 안 되는 출장 시간(9분 47초)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로나에 임대를 간 뒤, 팀 성적(10승 19패, 정규시즌 참가팀 총 18팀 가운데, 14위)은 좋지 못하지만, 마르티네스는 개인 활약상에서 있어서는 대단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평균 리바운드 4위(6.3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기록은 스페인리그에서 뛰는 스페인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1위는 바르셀로나의 빌리 에르난고메스로서, 7.0개입니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르티네스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스페인 대표팀에도 필요한 인재라고 보고 있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최종적으로 발탁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solobasket.com/liga-endesa/futuro-sergi-martinez-barca-girona
-> "To enjoy this basketball again that I probably wasn't enjoying as much."
And Martínez does not hide that being at Barça with hardly any minutes and importance diminished him as a player: “Leaving was almost a necessity. He had been suffering for three years and wanted to play a little more. I got super positive things from Barça and I am very grateful because they have given me
everything since I was little and I can't blame them for anything, but I needed this change. "As a young player you look for something extra and it was the right moment for both the club and me to separate this path with a loan.“
+2022년 10월, 무릎 부상을 당했던 마르티네스+
https://www.euroleaguebasketball.net/euroleague/news/barcas-martinez-to-undergo-knee-surgery/
+마르티네스 지로나 하이라이트(재업)+
https://twitter.com/MaceoBaller16/status/1733096586291343371
그래서 이미 10대 시절, 유로리그의 상을 휩쓸며,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에 올려놓았고, 지금은 NBA 슈퍼스타가 된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201cm)가 유럽에서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쌓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며,
왜 2004-2005시즌부터 시작된 ‘라이징 스타’라는 상의 기준이, 왜 만 22세 이하 유망주들(시즌 시작되기 전, 생일이 안 지난 7월 1일생까지, 예를 들어 2023-2024시즌의 경우, 2001년 7월 1일생이 라이징 스타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까지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의견이지만, 유럽 유망주들 가운데, ‘흙 속의 진주’는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이번 시리즈를 준비해봤습니다.
아울러 해외 드래프트 전문가들의 눈이 아닌, 유럽농구와 관련하여, 아직은 지식이 부족한 입장이지만, 망설이기보다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다시 이야기하지만, NBA 드래프트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나이가 찬 유망주(얼리 엔트리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거나, 만 22세로 자동대상자가 되는 이들)들과 관련된 시리즈를 시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럽 유망주를 볼 때, 팀 성적도 많이 보는 편인데, 최근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유럽 유망주들을 생각할 때, 팀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개인 활약상에 많은 관심을 보인 적도 많기에, 위의 관점은 이번 글에서는 배제하기로 하였습니다.
실제 2라운드 후반에서, 팀 성적이 안 좋은 *유럽 유망주가 뽑힌 사례도 있습니다.
*2022년 NBA 드래프트를 예로 들어보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2라운드 50순위에 뽑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스파뇰로(196cm)의 소속팀 바놀리 크레모나는 이탈리아 1부 리그(LBA)정규시즌 16팀 가운데, 최하위(16위)를 차지하며, 2부 리그(Serie A2)로 강등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프로치다도 2022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6순위(제레미 그랜트 트레이드 때, 2라운드 픽 스왑으로 인해, 유타와의 트레이드 전, 프로치다의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가 가지고 있었습니다)로 지명을 받았는데, 당시 그의 소속팀, 포르티투도 볼로냐도 바놀리 다음으로 성적이 안 좋았던 팀(15위)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본 글이 들어가기 전, 제가 꼭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허접한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솔직히 꽤나 마니악한 주제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서 더 굉장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유럽농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에서 더욱 생소하게 느낄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해외 드래프트 전문가들 말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주를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시각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을 것이며,
또한 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유망주를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