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신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탄 테러가 미국에서 일어났지요.
아직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테러는 그 어떤 목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불씨가 되어 제2의 이라크 전쟁 같은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네요.
도대체 평화는 언제쯤 올까요
평화를 기원하며 시를 한 편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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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땅에서는
창 틈새로 보이는 파란 하늘
무한히 고요한 평화도
전쟁의 땅에선 파랗게 멍든 아이의 마음이겠지
움터서 나온 봄의 노란 기운
겨울을 깨친 힘찬 희망도
전쟁의 땅에선 노랗게 뜬 아이의 얼굴이겠지
겨울에도 살았던 빨간 동백
꿋꿋하고 힘찬 용기도
전쟁의 땅에선 붉게 물든 아이의 핏빛 가슴이겠지
그토록 보드라운 하얀 우리 아이들
천진난만 뛰어노는 즐거움도
전쟁의 땅에선 창백한 아이의 고통이겠지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암흑
그 힘없는 절망의 연속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하늘엔 미사일이 떨어지고
아무도 아이들의 눈물을 닦을 수 없고
그 위로 참혹한 전쟁만이
칠흙 같은 침묵만이 흐를 뿐
위로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전쟁의 땅에선 절망의 어른들만 남아있겠지
- 하정완 목사, <전쟁의 땅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