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부근의 중앙선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경주외각 김유신 장군묘지를 향하여 도전적인 직선 선로였다가
갑자기 경주시내쪽으로 도는 형식입니다
이걸만든 일본놈님들의 짱구굴린 흔적을 볼 수 있죠
역시 경주역에서 앞뒤를 바꿔 운행하였군여...
지금은 3분정도로 단축되었지만 새마을호조차도
5분정도를 경주역에서 정차했던시절이 있었는데...
: 경주역은 중앙선의 종착역으로,
: 동해남부선과 연결되는 역입니다.
: 그래서 한때 중앙선은 경경선(京慶線)으로 부르기도
: 했습니다.
:
: 경주역은 중앙선이 시내를 시계방향으로 빙 감싸는
: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때문에 동대구에서
: 포항으로 가는 열차는 경주역에서 앞뒤를 바꿀 수
: 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
: 이 문제로 인해서, 포항으로 가는 열차는 새마을pp나
: 통일호 CDC처럼, 전후대칭인 열차가 대부분 가게 되었습니다.
: (물론 기관차+객차 형태도 있습니다.)
: 하지만 기관차를 떼어내고 반대편에 붙이는 일은
: 귀찮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
: 영일만 관광열차가 같은 무궁화호 임시열차는
: 경주역을 그냥 통과해버리기도 했습니다.
:
: 예전에 경주 서쪽에서 동쪽의 경주역으로 감싸는
: 선이 경주시내를 관통하는 선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시내를 관통하다보니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 수년전에, 이 선은 폐선되고, 금장역까지 돌아가서
: 경주를 감싸게 되었습니다.
:
: 저는 오늘 이 경주시내 통과선의 잔해를 답사해보러
: 경주에 갔습니다.
:
: 주 거주지가 포항인지라 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역에서 내렸습니다.
: 그리고 옛날 지도에서 확인한 철길이 있던
: 자리로 갔습니다. 즉 7번국도와 철길의 교차점입니다.
: 예전에는 이곳에 커다란 철도건널목이 있었겠지요.
: 경주세무서 바로 북쪽 길입니다.
:
: 현재 그 자리에는 '구철도북길'이라는 길이 나있습니다.
: 저는 처음에 이 길에 노반이 있고, 철로가 있었다고
: 생각했습니다.
:
: 그래서 이 길을 계속 따라가다가 어떤 경주시민에게
: 물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이 '구철도북길'위에 철로가
: 있던 것이 아니라 '구철도북길'의 약간 아래쪽
: 공간에 철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
: 현재 그 공간에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 그러고보니 그 건물들이 좀 새것이더군요.
: 최근에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
: 계속 따라가다보니 '구철도남길'도 나타났습니다.
: 즉 가운데 철길 위아래로 길이 있었던 것이지요.
: 그길을 계속 따라가다보니
: 결국 어떤 강에 닿게 되었고, 그 강에 바로 그 길과
: 이어지는 위치에, 교각만 남은 철교가 있더군요.
:
: 즉, 저는 철로의 잔해, 적어도 노반의 잔해라도
: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이미 그 노반위엔 건물이
: 지어졌거나,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 도로와의 교차점에도 건널목등은 흔적조차 찾을 수가
: 없더군요. 솔직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
: 광주시내 광주-효천 구간도 노반을 모두 건물들이
: 차지해버리겠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고.
: 수인선 옛 노반에, 지역주민이 노반에 농사를 지을까봐
: 철도청에서 철로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 이해가 되었습니다.
:
: 이제는 발길을 다시 되돌려, 경주역 방향으로
: 가보았습니다.
: 역시 그쪽에도 노반이 있었던 자리위에
: 세진컴퓨터랜드 같은 건물이 서있었고, 옆에 나있는
: 샛길, (철로 옆길)로 따라가다보니 경주역이
: 나타났습니다. 철로가 중단된 점이 있더군요.
: 예전에는 이 철로가 멈추지 않고 경주시내를 관통했었던
: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끊겨있습니다.
:
: 하여튼 반나절을 예상했던 답사는 1시간만에 끝나버렸습니다.
: 경주역에서 옛 철교까지 왕복하는데 한시간이 채 안걸리더군요.
:
: 하여튼 옛 노반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민들에게 도시를 관통하는
: 철도는 큰 불편거리였으니까,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
: 당연하겠지요.
:
: 올때는 경주역에서 1447에 출발하는 포항행 CDC로
: 돌아왔습니다.
: 이렇게 잔해가 남은 구간은 안양역에서 수리산 채석장
: 까지의 철로구간이 있는데, 폐선된지 오래되어 지금도
: 거의 잔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곳도 언젠가 꼭 방문을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