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찾는 사람들/세훈
겨울저녁 긴긴밤 보고픈 사람
사랑의 표현이 어색할 때
크고 작은 고민이 엄습할 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전화를 한다.
자기의 푸념을 달래려고
가사 일 부분만 떠올리며 제목을 찾지만
어두운 곳 그 많은 노래 중에서
6학년 말은 돋보기에 의존하는 밤이었으리.
추억어린 가사에 매달리는 사람들
떠나간 그 사람이 불러주던 그 노래
이루어지지 못하고 미완성의 사랑을
고백이라도 하려는지 아니 흘러간 추억을 되새긴다.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어느 시대 인물인가를 금방 알 수 있지만
일 없는 사람들 신세대 노래를 일부러 부르며 뽐내지만
젊어질 것 같은 착각도 자유라 했던가?
황성옛터 희망가는 80대이상이요
노들강변 눈물 젖은 두만강 애수의 소야곡 타향살이는 70대
삼각지로타리나 선창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는 60대
검은 장갑 물방아 도는 내력 백마강 사랑은 계절 따라 청춘고백은 50대다.
이렇게 연대별 차이는 있으나
노래연습장이 나오기 전에는 축음기 녹음기 테이프 라디오나
TV 노래자랑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울적하면
그 시대의 노래를 즐기던 분은 다시 노래방에서 추억을 달랜다.
노래 선정은 자기 취향에 맞는 곡을 선정하지만
얼핏 듣다보면 그 사람의 로맨스가 베어 있는 듯한
느낌을 떠올릴 수 있으나 스스로 가사나 음정의 배합이 쉽게
분위기에 젖어 부를 수 있다는 점으로 이해함이 좋으리라.
노래방 출입이 일시적이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만 동성이 아닐 경우
혹여 불륜의 온상이라면 국민 정서상 부모로서의 역할이나
자녀들에게 어른으로서 가치관의 문제로 흔들릴 수 있다.
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