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던 "벤허/Ben-Hur"는 유대왕국이 망하기 전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다. 여기 올리는 글은 이렇게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로마인 이야기”를 상세히 옮기기
도 어렵고 해서 이런 저런 사건과 줄거리 그리고 흥미 있었던 일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럼 지금부터 책의 편제에 따라 소개하기로 하겠다. 이제 서론을 끝내
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 로마제국 全圖(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전도). 가운데 붉은 줄이 나중 東로마 와 西로마를 가르
는 표시다. 107번 다키아=루마니아. 83번의 황색 구역이 “검은 숲”. 로마의 북쪽 국경은 라인 강과 도나우 강이 이어져서
각각 북해와 흑해로 흘러가는 선이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東=파르티아 와 맞서있는 현재의 중근동 지방, 西=현대의 스페
인+프랑스(갈리아), 南=북아프리카+이집트, 北=독일의 서부,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오스트리아 등 영국은
별도.
★ 가운데에 보이는 녹색 선들은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 시절 帝國을 東과 西로 나누어 正, 副 황제가 담당 하는 방식으로
넷이 됨.
★ 복잡하기는 하지만 로마를 크게 보면 적대관계는 북쪽의 게르만족들과 동쪽의 페르시아를 이은 파르티아+사산조 페르시
아 둘이다. 국경으로 보면 복잡하지만 북쪽은 유럽 중북부의 산악지대에서 출발하는 라인 江은 서북쪽 北海로 들어가고
비슷한 곳에서 출발하는 도나우(다뉴브) 江은 서남쪽으로 흘러 지금의 터키 위에 있는 黑海로 들어가는 데 이 두 강을 이으
면 된다.
[제 1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로마라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넓은 영토를 실효적으로 지배한 최강
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전설이라고 치부하지만 로마 (Rome)는
BC753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크다고 말 할 수 없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했을 때가
BC270으로 제1권에서는 이 500년 간의 얘기를 쓴 것이다.
♦ 로마/Rome 帝國
영어표기 로마/ Rome는 로마市가 아니라 로마帝國이다. 로마제국의 역사를 통틀어 정치
체제로 볼 때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1. 국가창설 때인 BC753년부터는 "王國" 이었고(7명의 왕) 약 200년간 존속.
2. BC509년부터 1년임기의 두 명의 집정관(내각수반?)이 정권을 잡고 元老院 (의회 역할)이
견제하는 비교적 합리적인 "共和政"체제였다. 의결 기관의 하나인 민회(民會)도 있다.
3. 세 번째는 로마 역사상 최대 사건인 ‘카이사르’(Caesar, 영어로는 ‘시저’라고 읽는다.)의 죽음
이후 생겨난 황제통치의 "帝政로마"다.
로마의 국가성립은 說話지만 설화는 설화로 믿으면 된다. BC1,250년 전후에 터진 "트로이
전쟁"(지금의 터키 동부)은 神話 속의 숱한 영웅, 미녀가 얽힌 걸작품을 만들었다. 그리스 연합
세력에 의해 멸망한 트로이의 왕족은 거의 다 죽었거나 노예로 잡혔다. (※이 전쟁 자체도
고고학적으로는 그렇게 어마어마한 전쟁이었을까 하고 한 번쯤 의심을 갖게 한다. ) 하지만
비너스(Venus=Aphrodite)와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고 트로이 왕의 사위였던 ‘아이네이아스
(Aeneas)’는 살아 남았다. 어머니인 비너스가 아들을 빼돌려 일족들과 도망가서 도착한 곳이
이탈리아半島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나 다른 역사 속에서도 이 사람을 로마인의
조상이라고 한다.
※ 하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고대의 이 전쟁이 "不和의 여신"이 만든 여자문제로 비너스가
트로이 왕자의 요구를 들어준 것 때문이고 그러다 보니 전쟁이 벌어졌을 때 올림포스의 신들이
두 패로 나뉘어 그리스와 트로이 편을 들었다고 한다. 비너스가 자기 아들을 살리려고 저런 짓을
했다고 상상할 수 있다. 그 신들의 심술 때문에 율리시즈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10년이나 개고생을
하면서 헤매고 다녔다는 것도 신화와 문학 작품에서 숱하게 나온다.
※그런데 이 이야기(설화)는 로마의 유명한 서사시인(敍事詩人)인 ‘베르길리우스’ (Publius
Maro Vergilius) 라는 사람의 작품이다. 그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Augustus)’의 명령으로
이런 웅대한 작품을 만들었다. 자신들과 국가의 권위를 정립하고자 神과 연결된 제대로 된
건국신화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아우구스투스’보다 7살 많은 나이로 태어났으나 몸이 약한 편이었다. 이 작품을 위해
그리스 여행 중 병이나 귀국 직후 죽었다. 죽기 직전 친구에게 원고를 태워버리도록 부탁했으
나 황제가 말려서 미완성인12권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 大作인 “아이네이아스”를 통해 앞서
말한 로마의 건국신화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에는 ‘아이네이아스’가 ‘비너스’의 도움
으로 불타는 “트로이’를 빠져 나와 가족들과 부하들을 데리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카르타
고”이었다. (아버지와 아내는 母國에서 사망했다). 그 곳에는 카르타고의 조상인 “페니키아 人”
들이 살았는데 女王 ‘디도’가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을 “포이니키스”, 즉 "자(紫)색의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페니키아인
들이 값 비싼 보랏빛 염료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름은 B.C. 1,200
년경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페니키아는 현재의 영어의 어원인 Alphabet을 만들어 전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니키아는 현재 시리아 와 레바논 주변으로 통일왕국을 만든 적은
없다. – 네이버 백과 참조)
‘디도’는 본국에서 오빠에 의해 밀려난 왕녀로 여기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디도’와 사랑
하게 된 ‘아이네아스’ 는 같이 살다가 어머니 ‘비너스’의 만류로 다시 길을 떠나 앞에서 말한
이탈리아 半島에 도착하게 된다. 여왕은 버려진 아픔으로 자살한다. 여왕이 죽기 전 저주를
퍼부었는데 그 저주에 의해 로마가 나중에 카르타고와 피 튀기는 전쟁을 했다고 말한다.
(※ 이 내용을 보면 고구려의 주몽이 “졸본 부여”의 토착 세력인 ‘소서노’에게 신세를 지고
고구려를 건국하였으나 ‘소서노’가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으로 끝나는 내용과 비슷하다. 물론
끝은 다르다.)
그 후손들의 왕족에서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그들도 軍神 마르스/Mars(=Ares)가 잠자던 공주
를 보고 예쁘니까 상관해서 낳았다고 주장한다(믿거나 말거나). 이런 얘기는 여러 나라의 역사
를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내용들인데 神들과 자신들의 조상을 연결해서 뭔가 정통성을 인정
받고 싶어서 만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공주나 귀족 여자들의 일탈행위를 모면하려고
이런 식의 설화나 신화를 꾸며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공주의 탈선에 화가 난 왕
이 애기 쌍둥이인 로물루스 (Romulus)와 레무스(Remus)를 버리도록 했다.
테베레 江(로마 시를 흐르는 강)을 따라 지금의 로마 市 근처의 갈대 숲에 걸려 있는 요람 속
의 쌍둥이를 늑대가 발견하고 자기 젖을 먹여 살렸다고 한다. 아기들을 양치기가 발견해서
길렀고 성장한 후 세력을 키워 자신들을 죽이려 한 숙부(왕)를 죽이고 지금의 로마 市를 세웠
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가면 가끔 그림이나 조각 등에서 늑대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
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얘기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에도 있고 고구려의 주몽 얘기에서도 비슷한 줄거리를 찾
을 수 있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했어도 왕의 자리는 하나였다. 결국에 는 ‘로물루스 (Romulus)’
가 ‘레무스(Remus)’를 죽이고 나라를 세웠다. 그게 기원전 753년이라는 것이다. “로마”라는
이름이 ‘로물루스’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 이상은 ‘로마인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기본지식으로 열거한 것이다.
■ 고금을 통해 로마에 대한 평은 다음과 같다.
- 知性은 그리스보다 못하다.
- 힘은 켈트족(갈리아人)이나 게르만보다 못하다.
- 기술은 이탈리아 원주민인 에트루리아人 보다 못하다.
- 경제력은 카르타고 보다 못하다.
하지만 로마제국 국민들은 패한 적을 끌어안을 줄 알았고(식민국가나 흡수/합병 한 사람들에
게 시민권도 주고 거기서 황제도 나왔다.) 훌륭한 전투력을 갖춘 군대 (역사상 최고의 보병과
월등한 보급체계)와 전쟁 후 얻어낸 지역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도로와 다리(지금도 그 도로
중 일부가 남아서 활용되고 있다), 水道를 건설했다.
합리적인 租稅制度, 왕/집정관/황제 등 통치자들과 원로원, 護民官 같은 견제기관, 충성심,
특히 엄정한 "로마법", 지금의 서양달력의 바탕이 된 ‘카이사르’의 “율리우스曆”을 기둥으로
고대세계에 속하는 그 시대에도 공화정을 꾸릴 줄 알고 전제군주같이 세습제가 아닌 적절한
인물이 왕이나 황제가 될 수 있는 체제로 인류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를 가장 오랫동안 이끌
고 간 사람들이다.
로마 초기에 이탈리아 반도는 막강한 세력을 가진 에트루리아(Etruria)人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카르타고, 그리스, 이집트, 소아시아의 왕국들과 막강한 페르시아帝國 등
강적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半島 안의 다른 종족 과 전쟁을 하면서 "敗者도 자기
들에게 동화시키는" 뛰어난 정책으로 로마는 차츰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리스를 속국으로 삼으며 AD133년에는 유대왕국을 멸망시키는 등 강력하게 성장한다. 나중
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이미 로마에 의해 망한 이탈리아 반도 안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에트루리아”와 “사비니” 사람들이 군대를 동원해서 참여하는 그런 체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 이다.
로물루스가 죽은 후 2대 왕인 누마(Numa BC 715-673)는 토종인 사비니(Sabini) 족 출신으로
원로원이 유능한 인물로 판단하여 초빙해서 왕이 된 인물이다. 이것으로 보아도 로마는 싹수
가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로마 왕은 대통령이다.
♦ 로마제국이 인류역사에 남긴 것 중 뛰어난 것이 몇 가지 있다.
- 로마법
- 달력
- 지금도 각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군사전투체계
♦ 인간의 행동원칙을 바로 잡는 역할을,
- 유대인은 종교에 맡겼고,
- 그리스인은 정치에 맡겼고,
- 로마인은 법률에 맡겼다.
※ 뭐 생각되는 거 없는지? 우리나라는 情과 윤리(倫理)에만 맡기는 것은 아닌지?
첫댓글 "로마제국 국민들은 패한 적을 끌어안을 줄 알았고(식민국가나 흡수/합병 한 사람들에게 시민권도 주고 거기서 황제도 나왔다.)" 이 구절을 읽고 "편가르기와 선동에만 몰두하는 정권에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 "知性은 그리스보다 못하다." 이 말도 공감이 가는 게, 로마 신화를 보면 그리스 신화의 고유 명사만 슬쩍 바꾸고 내용은 그대로 베꼈더만. 그게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지성이 부족해서 였겠다는 생각이 드네.
화가 나서 그렇기는 했지만 나는 예전에 "한국인의 DNA는 문제가 있다."라고 한 적이 있다. 도대체 날이 갈수록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하는 것은 지구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는 도대체 자신의 도그마에 빠져 나올 생각을 않는다.
이 내용을 조금 다듬어서 나중에 책으로 묶으면 좋겠네. 내가 그동안 책을 10여 가지 만들어 보았는데 미국 인터넷 출판사를 이용하면 Letter Size(8.5"x11"), 500페이지의 책이면 권당 $16.67 정도면 되겠네. 본문은 B/W, 표지는 Color로. 단 교정과 표지 디자인은 본인이 직접하고, 출판사는 단지 인쇄, 제본, 배송을 책임진다네. 물론 한국까지 직송이 가능하지. 저작권 문제로 출판은 어렵겠지만, 소장용으로, 그리고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목적으로 소량 제작하는 건 의미가 있을 듯하네. 물론 운송비가 제작비만큼(아니면 그 이상) 들겠지만, 소량 제작일 경우 감수할만 하다네. 출판사의 웹사이트 주소 www.lulu.com이니 참고 바라네. 필요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다네.
출판 아이디어 고마워. 이 자료를 만들고 나서 국내의 인터넷 주문에 의한 인쇄를 통해 20권 정도 만들었는데 다만 여기서는 모두 흑백으로 할 수 밖에 없었지. 단 한 장이라도 색채가 들어가면 전부 다 5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흑백으로 했지. 완전한 책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리포트 형식은 되는 것이라 책과 비슷하지. 카페애 올리는 것은 색채가 다 들어갔지만 흑백과 색채인쇄비는 차이가 5배라 어쩔 수 없이 권당 약 13,000 정도 비용으로 흑백인쇄를 했음. 가까운 친구들 돌려주고 나니 못 만난 친구들에게는 제공하지 못했지. 몇 명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그럼 pdf로 만들면 좋겠네. 만들기 쉽고, 제작비가 전혀 들지 않고, 칼러로 볼 수 있고,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쉽게 보낼 수 있으니 편리하지. 나는 틈틈이 쓴 글이 어느 정도 모이면 일단 개인 블로그에 pdf로 올리고, lulu.com에 책자 제작 의뢰를 하는데, 어느덧 10여 권을 만들게 되었다네. 직접 쓴 글이 대부분이지만 성인전 번역본도 너덧 권 정도 된다네. 400 쪽 정도면 권당 $10정도, 그나마 부수가 증가하면 할인도 해주고. 그렇게 해서 책 만들기가 돈 안드는 취미생활이 되어 버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