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구룡포에 11시 30분에 낚시 사무실에 도착했다. 집에서 320km의 먼 거리였지만 만추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설레임 가슴을 안고 달리니 시간이 금새지나갔다.
뜬금없이 웬 개사진이냐구?
포항 낚시 사무실 옆 강아지가 너무 귀여웠다.
어린 강아지가 어찌나 귀엽던지 다가갔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어미개가 다가왔다. 진돗개 호구인듯.
자기 새끼 보호하러 나타나셨는갑다.
먹다남은 호두과자를 주니 정말 맛있게 먹었다. 또 없냐고 큰눈으로 뚫어지게 쳐다 본다. 손바닥을 탈탈 털어보이니 그제야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곁을 내어준다.
열심히 쌕쌕대며 젖먹는 강아지의 모습이 아름다워 찍어보았다.
낚시배가 하루에 두번 출항한다.
아침 7시에서 11시까지 4시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우리는 오후 시간 출항.
출발까지 한시간 반이 남았네. 5분거리에 있는 구룡포항에 과메기 축제구경하러 갔다.
시끌벅쩍하며 여기저기 과메기 시식행사와 항구에서 비릿한 생선 냄새가 풍겼다. 도로가에는 대게집이 즐비했다.
한 마리 8000원이라고 적혀있네. 틀림없이 상품가치가 없는 최고 저렴한 가격일 것이다.
다시 낚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안내를 받고 배를 타는 곳으로 출발했다.
선창장에 도착했다. 도로가에 안보이던 마을을 물어물어 돌아내러가니 갑자기 선착장과 예쁜 마을이 나타났다.마누라가 자기 사진은 절대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마누라가 보면 지워야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어촌 계장님께서 커피한잔하라고 하여 마을 회관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왔다. 자기가 말리는 과메기라며 10마리에 2만원이란다.
명함을 한장 달라고 하니 자기 집으로 가셔서 주시네. 마을 어촌 계장님의 강아지. 이 곳 강아지들은 얼마나 친절한지.... ㅎ 절대 짖지도 않고 낮선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는다. 평화로워보인다.
임조사님. 절대 자기 사진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
저렇게 칭칭 동여매였지만 춥지는 않았다. 잠시도 앉아 쉴틈이 없었다. 계속 입질이 오고 낚시대를 올리면 대부분 2~3마리는 물렸다.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물속에 고등어떼가 지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6개의 바늘에 작은 새우를 끼우고 3~4미터 정도로 내리면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맨 밑바닥에 내리는줄 알았는데 고등어는 깊이 들어가지않고 수면 근처에서 떼를지어 돌아다닌다고 했다.
한 두시간 낚시하고 나니 선장이 각자 잡은 고등어를 3~4마리 가지고 간다. 고등어 회를 쳐주겠단다. 배에 타자 마자 선수에 고등어를 낚은 사람이 성질 급하게 도마와 칼을 내어 고등어 배를 갈랐다. 이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선장이" 뭐하십니꺼? 제가 나중에 회를 만들어 드릴낀데예." 황당해하는 선장의 말에 어이없다는 느낌이 묻어있다.
고등어 회맛이 어떨까? 비릴 것 같지?
전혀 아니다. 식감은 광어보다는 못하겠만 그에 못지않았으며 살점에서 느껴지는 풍미는 고소하고 담백하며 비린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고등어 회를 먹는데 옆에서 연신 입질이 오고 있었다. 나도 낚시를 더 하고 싶어서 여러점을 입에 털어 넣고 내 자리로 돌아 왔다.
마누라는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나중에 들으니 정말 맛있어서 실컷 먹었단다.
낚시하면서 고등어 회 맛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머리속에서도 고등어의 고소한 맛이 새삼 그리워 졌다.
대부분 씨알이 크지는 않았다. 선장에게 "12월에 씨알이 굵어지나요?"라고 하니 "그때 그때 다릅니더. 지금은 좀 작지예"
가을부터 12월까지는 고등어 낚시. 1월부터 3월까지는 우럭과 열기 낚시가 잘되고 여름에는 잡어가 잡힌다고 한다.
네시간의 조과다. 40마리는 넘을 것 같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자기는 몇마리만 가져갈 거라며 필요하면 가지고 가라고 하네. 혹시나 몰라 작은 쿨러도 가지고 왔는데 두군데 꽉채우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9시 30분이 되었다. 70마리의 고등어 배를 따고 손질하느라 애를 먹었다.
완전 고등어 손질에 이력이 났다. 처음에는 머리떼고 배를 가르고 내장을 깨끗히 제거했다. 속도도 더디고 지느러미에 찔리고....
전에 본건데 뱃사람들은 배부분보다 등쪽부터 가르는 것 같아 그렇게 해보았다. 등쪽에서 등뼈를 피해서 칼집을 내고 갈랐다. 손으로 까뒤집으니 내장이 깨끗하게 제거 되었고 훨씬 수월해졌다. 고등어 살이 이렇게 보들보들한가? 싱싱해서 그냥 회를 쳐서 먹어도 될것 같았다.
지인들에게 나누어줄 것과 인천 장모님과 처제네 줄 것을 따로 포장해서 얼렸다. 다음 주에 처제네에서 같이 김장하기로 했는데 낚시 무용담을 들려줘야겠다. ㅎㅎ
이것으로 고등어 낚시 체험기 끝.
첫댓글 4시간 걸리더라도 또 가고 싶겠다.낚시대에 고등어가 걸려드는 손맛이 어떨까..상상만해도 흥분된다.
고등어 잡아 올리는 모습도 담지 그랬냐 ㅎㅎ 기다렸다가 순간 포착이 쉽진 않겠다.ㅋ 저 개들도 참 정감이 간다.귀여워~
오~ 나두 어제 지인이 잡아와서 고등어회 먹었는뎅! 진짜 맛나더라.
당분간 고등어조림.구이.찌개...
반찬걱정 없겠다ㅎ
정숙아, 고등어 낚는데 정신이 팔려 낚는 모습은 찍지 못했다. ㅎ 친구들 가까이 살면 나누어 주겠는데 아깝더라. 영미는 지인이 많아 좋겠다. 고등어 회를 먹어본사람보다 못먹은 사람이 더 많던데......
김샘 오- 싸모님 살짝 공개 하셨네 사진으로 얼핏 봐서는 바가지 박박 끊지 않고 식탐이 남다라 보인께 맛나는 것두 마니 챙겨 준께 결혼 잘 한것 갔구먼
고등어회 왠지 비릴것 같은데 전혀 비리지 않고 맛있다니 정말 한번 먹어보고싶다...
와이프와 취향이 비슷해서 낚시도 같이가고 보기좋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