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공항에 쓰인 “Water is our future(물은 우리의 미래)”라는 구호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있어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 버금가는 명령이며,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시대의 외침이다.
물 이야기를 하면서 나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과 나무는 필요 그 이상의 애틋함이 있는 연인 같아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6.25 전쟁을 겪은 우리 아버지 세대가 위대한 유산을 물려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울창한 산림이다. 빼곡히 들어찬 나무 덕분에 강과 호수에는 물이 차서 흘러넘치고 지하에는 풍요로운 물길이 생긴다.
전쟁을 위해 나무를 잘라 배를 만들고, 대규모 건축을 위해 숲을 베어낸 나라치고 지속적인 전성기를 맞이한 나라는 없다. 로마제국은 둘레가 1km도 넘는 공중목욕탕의 물을 데우고, 집을 짓고, 배를 만들기 위해 제국 전체의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몰락을 맞았다.
솔로몬 시대의 레바논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나무가 있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짓기 위해서 3만 명에 이르는 이스라엘 사람과 15만 명의 노예와 3천 명이 넘는 관리를 보내어 드넓은 숲의 나무를 베어냈다. 그 결과 솔로몬 시대 레바논 전역에 걸쳐 온 땅을 뒤덮고 있던 숲은 먼지만 풀풀 날리는 황무지로 변했고, 피로 얼룩진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3천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 상공을 날던 아랍 왕이 이스라엘의 푸른 숲을 보면서, 이스라엘을 정복해서 살아온 1천 년 동안 자신들은 이스라엘 나무를 다 베어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50년 만에 푸른 숲으로 만드는 기적을 이루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나라를 빼앗겼던 36년 동안 산림의 75퍼센트를 빼앗기고, 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많은 폭탄을 투하했다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벌거숭이가 된 국토를 30년 만에 울창한 숲으로 가꾸는 기적을 일으켰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가 숲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인간은 물을 먹고 사는 존재다. 우리가 먹는 식량은 물과 햇빛 에너지가 모양을 탈바꿈한 것뿐이다. 숲이 사라져 물이 없는 지역은 더는 인간의 땅이 아니다. “물은 생명”이라는 어느 방송사의 표어는 정말 잘 지었다.
이 물에게 우리는 오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센터에서는 10년 전부터 폐식용유로 만든 저공해 비누 “하늘샘”과 세탁기에 넣는 저공해 세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은 피켓들고 반대하는 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수원교구민이 비누 한 장 사서 쓰는 일이 바로 물을 살리는 지름길이 됩니다. 많이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031) 213-4750 www.ecocat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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