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상당히 더운 삼복중 이웃분들 잘 지내시고 계신거죠
지리산은 그래도 계곡과 숲이 어우러져 덜 더운편이라지만
이 뜨거운 날씨에 현장에서 일 하는 나의 남자
몸 보신 시켜준다고 모처럼 착한일 하다가
저승문턱까지 다녀오게 되였던 어제의 사건을 보도하려 합니다
그젯밤엔 서울에서 대거 투입된 목공팀들
응원차 덕천강으로 밤메기낚시 데리고 가서 메기 잡아 수제비탕 끓여 함께 먹으며 홍일점 노릇 잘 하고는
어제점심은 땀을 많이 흘리며 현장마감 공사에 박차를 가하시는 나의 남자를 비롯 현장분들
몸보신 시켜준다고 토종닭약초백숙 해주려고 현장근처 계곡에 자리잡아 점심 대접하던 차
아뿔싸 맨아래 사진에 있는 송충이한테 손가락을 심하게 물렸다는 거 아니겠지요
상당히 고통스러웠으나 일 하시는분들 점심 다 드실때까지
수발들고 각자 기념사진 담아주는 사이 이런 온몸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얼굴을 비롯 좀비영화에 나오는 몹쓸 바이러스에 걸린 주인공처럼
몸 전체가 부풀어 오르데요
↑ 바로 요렇게 생긴 놈인데 그 참 너무 강력한 독을 품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더니 나의 남자 차 시동걸고 도로의 인정사정 볼것 없이 내달려 병원으로 향하는 사이
호흡곤란과 함께 눈이 전혀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차에서 심한구토를 하다못해
그만 딱실신 이렇게 죽는수도 있구나 죽는거 별거 아니구나란 생각까지 들게 되는 순간
주말인지라 진주에 있는 응급실까지
내 남자 비상깜빡이에 비상라이트까지 그것도 모자라
신호무시 인도주행까지 서슴치 않는 운전에 그만
독충의 독으로 죽기전에 사고로 먼저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더란거지요
우야둥 응급실에서 해독혈관주사 맞으며 그것도 누워있으니 붓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눈도 보이고 호흡도 돌아오기 시작했으나 극심하게 떨어진 혈압으로
퇴원을 안 시키는것을 평소에도 저혈압이라 괜찮아요 우기며 병원문 나섰지요
우야둥 어제 오후 한나절 그 짧은 시간이 어찌나 길었던지
지금은 한쪽눈이 부은것이 덜 가라앉은 상태와 물린 손가락 붓기 덜 빠진거 말고는 감쪽같이
괜찮다는것이 신기하기만 한 오늘 핑게김에 쉬여가는 시골살이 휴일이랍니다
송충이 쐐기 나방 지네 진드기 등 해충들이 극성 부리는 여름날
모쪼록 그들과 스킨쉽 갖는일 없도록 조심에 또 조심하며
건강한 여름 잘 지나가 봅시다
p/s 닭과 닭똥집과 김밥과 찐고구마 덕분으로
즐거운 시간을 한참 보내야 할때
급작스러운 상황돌발사태
우리 회원님이신 아저씨님 내외분의 친조가 무색하게 되여
참으로 송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감사하게 받으며 영원한 우정을 다짐해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제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있습니다
그 전에 시모님 장례식으로 인하여 몸이 많이 좀...안 좋았던 터인지라
아마도 더 그랬을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