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개인정보보호 및 온라인보안 인식, 한국이 최하위 수준?
가상사설망(VPN) 기업 노드VPN이 17일 국가별 개인정보보호 인식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서는 한국인이 온라인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노드VPN이 매해 진행하는 보안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다. 종료 후 답변을 국가별로 분석해 온라인 보안에 대한 지식과 인식을 통계로 발표한다. 올해 조사에는 7월19일 기준 175개국 2만6174명이 참여했다. 8월17일 기준 응답자가 늘어나 수치에 다소 변동이 발생했다.
테스트는 100점 만점으로 이뤄진다. 전 세계 평균 점수는 61점이다. 한국인은 46점으로 175개국 중 최하위라는 것이 노드VPN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것은 지부티(34), 튀니지(41), 토고(27), 부룬디(41), 세인트 키츠 네비스(41), 팔라우(36), 감비아(45), 코소보(41) 등 8개 국가뿐이다.
남한 국적자 53명, 북한 국적자 6명이 설문에 응답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해당 조사 이후 국적을 입력하는 것 등은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개인이 입력할 수 있어 진위를 파악할 수는 없다.
다만 해당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가 한국 기준 53명(기자 포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절대적인 지표로 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조사에는 자신의 국적 등을 개인이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일례로 자신이 북한 국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6명이다.
기자가 직접 테스트에 참여한 결과 68점을 받았다. 총 22개 문항이 포함돼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서비스 이용시 약관을 읽을 때 ‘데이터 보안 정책’, ‘제3자와의 데이터 공유 정책’, ‘데이터 수집 정책’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라거나,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VPN 및 토르 브라우저 등을 사용하라는 등에서 오답이 발생했다. 또 복수의 응답이 필요한 경우 정답으로 규정된 모든 항목을 체크하지 않으면 오답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디만 일반 대중의 VPN 사용은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어렵다는 것이 보안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무료 VPN의 경우 상당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쳐내 판매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무료라고 고객을 현혹시킨 뒤 금액을 지불토록 하는 다크패턴 등의 사례도 있다. 조사를 진행한 노드VPN과 같은 경우 국내에 지사를 두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이 차지하는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보안법은 더욱 복잡해 지고있다. 이로 인해 개개인이 보안을 위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보안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조사 결과 알 수 있었다”며 “보다 광범위하고 간편한 대응을 위해, 신뢰할만한 보안 프로그램의 사용을 일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