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사이에 그저 상식적인 견지에서 혹은 어줍잖은 한자 지식에 의거하여 어형(語形)의 비슷함을 근거로 하여 어원을 밝히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민간 어원은 김대문 이후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어원 연구 방법으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고 신빙성도 없으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 주로 여자들의 주방용 패션인 '행주치마'를 행주산성과 관련시켜 어원을 파악하는 것도 음의 유사성에서 유추한 민간 어원입니다. [훈몽자회]에 '행자쵸마'라는 어휘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임진란 이전에 벌써 이 말이 쓰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사금 - 이가 많은 사람(즉 연장자)에서 왔다고 주장했지만, 그게 아니고 "닛금(王)"의 한자 차자 표기가 '이사금'입니다.
♠ 빈대떡, 빈자떡 : 빈자떡(貧者떡) 곧,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떡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고 중국 근대어 '병저(餠저)'의 유입으로 우리 나라 발음에 영향을 주어 빈대떡이 된 것입니다.
♠ 여름(夏)을 '熱陰(열음)'에서, 가을(秋)을 '嘉月(가월)'에서 나온 것으로, 한자음의 유사성을 가지고 어원으로 파악했습니다.
♠ '소나기'도 '소를 걸고 내기를 함'과 관련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아주머니 : "아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라고 주장합니다만 턱도 없는 소리입니다.
♠ 경상도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인데, 뻑하면 그 사람들 '이 문둥아, 문둥아'하고 욕 비슷한 말을 많이 하는데, 원래는 서당에 다니는 아이란 뜻의 '문동(文童)'이 변하여 그렇게 발음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