策發信心文(책발신심문 - 1)
내 어린 시절에 불문에 들어와서
경, 율, 론 삼장을 두루 살피고
불조의 말씀을 따지고 보니
우리에게 가르치신 요긴한 대목이
탐착하는 모든 반연을 한바탕 쉬어두고
텅 빈 마음에 찰싹 계합하여
밖으로 헐떡대지 말라는데 있으니
경에 말씀같이
「누구나 부처님을 알고 싶거든 마음을 허공처럼 비우게 하라 」
하신 그것이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들 중노릇의
자취를 살펴보면 이것은 그야말로
불법(佛法)을 등지고서「나」라 함을 장식하며
명리의 길에 구구해 가지고
속된 그속에 골몰하고 있으니
온종일 허덕이다가 밤새도록
혼혼해서 도와 덕은 닦지않고
옷과 밥만 허비하니
이렇게 하는 중노릇이 무슨 덕이 될 것인가?
슬프다!
삼계를 해탈코저 하였으면서
망상을 끊는 행이 없으니
그저 머리만 깍은 몸일 뿐
승도(僧道)에 뜻이 없다 할 수 밖에 없으니
위로 대도를 어기고 아래로 중생에게 이익 없으며
중간에 네가지 은혜를 저버렸으니
진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마땅히 명리를 동댕이 치고
산림에 은둔하여 공부에 애를쓰며
한평생 안난셈 치고 멀리 옛날
진인 달사들의 그 고고한
자취를 쫓아가야 할 일이다.
우리들 사문들이 말법에 태어나서
품성이 우둔하고 어리석어
인정에 끄달리고 상에 집착하여
「나」라는 생각으로 도를 구하니
끝내 공부가 저절로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름지기 지혜롭게 교만을 꺾어 버리고
공손한 마음으로 사무쳐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의 즐거움은 오래 갈 수 없고
부처님 정법은 만나기 어려운데
엄벙 덤벙 하다가 인생을
헛 보낼 수는 없는일이다
이렇게 한 생각을 따지고 보면
과거 구원겁 이래로 오늘날까지
공연스레 몸과 마음에 괴로움만 받아 왔고
지금 현재 당장에도 한량없는 고통이
달려들고 있으며 미래에 괴로움도 또한
분수가 없는 것이어서 면하기 어려움을
어쩔 수도 없는데
하물며 이 생명의 생멸이 부상하여
찰나를 보존하기 어려운 것이니
서리를 만난 버들이 무성할 날이 몇일이겠는가?
바람을 따라 떨어지는 낙엽은
어떻게 도로 나무에 돌아갈 것인가?
석화(돌끼리 부딪칠 때 나는 불빛) 풍등(바람앞에 등불)과
서파(바다의 썰물) 잔조(서산에 지는햇빛)로
그 허망함을 비유할 수도 없다
세월이 표홀하여 내얼굴도 벌써 늙어가네.
공부는 하나도 한 것 없고
죽음의 그림자만 가까와 오니
옛적에 같이 놀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잘나고 못난사람 여럿이더니
오늘 아침 손 꼽으니 몇 사람 안 남았네!
살아 있는 자도 저와 같이 차례로 죽어 가고 있는데
앞질러 간 이가 얼마이라고
아직도 이렇게 이러고 있단 말인가?
탐심, 진심, 질투심과 아만심,
방일심으로 명예를 구하고 이양을 구하다가
헛되이 세월을 모두 보내고
방행없는 이야기로 천하를 비판하며
아무 계덕도 없이 공으로
시주 물건이나 받아 쓰고
남의 공양을 받으면서
부끄러운 생각도 없어 졌으니
이러한 허물들이 무량 무변한지라
고인의 말씀에
「시주 물건 받을 적에 반드시 먼저 생각하기를
빚이 안되면 죄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라」하셨으니
한 두가지 아니고 모두 무서운 일이요
가슴 아픈일이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여기에서 정신을 차려
몸과 마음을 책발하여 자기 허물을 알아내어
회개하고 조화시켜서
주야에 근수노력하여 어서 바삐
고통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첫댓글 누구의 말씀이죠?
원 저자는 누군지 모르겠고요,,
일타스님 책에 있길레,,긁어 온검니다..
허공에 도달해야 허송세월할수 있는것 같은데요.ㅎㅎㅎ
http://durl.me/jct7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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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말인지 통~~~
님맘데로 하세요 ~~~ㅎㅎㅎ
허공에 도달하면 글 하나 올려주시고요,,ㅎ~
@억겁넘어 허공에 도달하면 벙어리가 된다고 들었는데요.
http://durl.me/6wvgmg
PLAY
제목 그대로 "신심을 일으키게 채찍하는 글"이란 밀이죠
물론 수행승(僧)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지만 보통사람들도 한번쭘 읽어 볼 만하다 생각함다,,~~
머,,아니면 할 수 없고요,,ㅎ~
우리가 바로 수행승이지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은말씀 감사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날은 저물고 도는 멀리 있으니 발심하고 빨리 깨우치라는 좋은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네,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