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반도 끝으로 내려가야 만나게 되는 남도(南都) 삼천포, 삼천포의 이미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화력발전소인데 아직도 하얀 연기를 하늘높이 뿜어올리고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삼천포대교 아래의 선착장에는 거대한 여객선이 정박해 있는데 겨울철이라 찾아오는 승객이 없으니 그냥 그대로 정박하여 휴식중,
방파제 안쪽에 정박해 있는 거북선엔 들어가는 길목이 없으니 카페는 아니겠고 거북유람선 같기도 하고... 하여간에 그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선이 정박한 체 꼼짝않고 있으니 자연 어부의 바쁜 손길도 사라지게 된 12월의 어촌은 평화스럽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죽방멸치" 어장인데 일반 멸치보다 그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네요. 이유는 그물에 끌려나오는 멸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 때문이라는데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해와 삼천포를 잇는 대교 사이에는 작은 녹섬이 놓여있는데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대교의 위용이 대단하기도 하려니와 야경으로 한 인물 하는 바다위의 다리이기도 합니다.
핸들을 잡고 대교위를 지나면서 한 컷~!
한적한 곳에 어가(漁家) 두체가 발아래 놓여있는데 앙증맞습니다.
이 시설은 잡은 고기를 냉동시킬 때 사용하는 얼음을 공급하는 기계일테고...
남해의 바닷가에 서서 해수를 보면 바닷물이 계곡수처럼 맑은데 이런 바닷물에 지난해 태안처럼 유조선의 기름이 새어나간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침니다.
배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기중기도 바닷가에선 한 몫 합니다.
배 뒷쪽에 매달아 끌이로 조개류를 캐어올리는 철기구도 보이고
문어를 잡는 통발도 눈에 들어옵니다.
평화스러운 어촌 앞바다에는 콘테이너 같은 직사각형 구조물, 저기에 올라가서 이틀이고 삼일이고 일상을 망각한 체 낚시를 즐긴다면... 도시에 사는 사람이 꿈꾸는 삶의 일탈이 그리 만만한 건 아니겠지요.
삼천포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동면에 들어간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에는 이런 부유물 위에 올라가서 낚시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련한 기억속에서 가물거리는, 빛 바랜 흑백 추억일 뿐입니다.
해변을 끼고가는 드라이브 길인데 아름다운 길이란 명칭을 가진 곳이네요.
대교 아래로 내려가면 횟집으로 꽉 찬 선상 회센타도 보게 되고
점심으로 생선회를 먹었던 해안가 식당 "목섬횟집"의 생선회와 매운탕은 남도의 미각과 시각을 넉넉하게 느끼게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갖 잡아올린 아귀가 반가우니 어찌 아구탕 생각이 안날까요? 아스탈트 위로 쏟아낸 갖잡은 생선들을 고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삼천포항, 예전에는 삼천포시였는데 지금은 인근 사천과 통합하여 시(市) 이름까지 삼천포보다 작은 사천으로 바꾸어버린 항구도시인데 "잘나가다가 삼천포를 빠진다"는 소리를 다시는 듣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파제와 등대 그리고 휴식공원이 있는 바닷가,
항구로 인도하는 등대위로 저녁노을이 살며시 내려오기 시작할 때면 만선으로 웃음짓는 어선에서 어부의 두어가락 흥겨움이 흘러나올 것만 같죠? |
출처: 가을남자의 평상심(平常心) 원문보기 글쓴이: 가을男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