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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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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앤드류스 |
| 사진은 사실적으로 특정한 현실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언어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적인 상황이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그것은 사진의 전체적인 톤이나 앵글과 프레임의 선택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다.
수잔 앤드류스는 한때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그 이후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겪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번에 갤러리 온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이 그 결과물들이다. 작가는 주로 흐린 날에 사진을 찍거나 나무 그늘에 홀로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찍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고 톤도 부드럽다.
촬영 당시의 날씨와 피사체의 뒷모습이 어우러져서 사진 속 인물의 심리적인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홀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작품 속 배경도 인물의 심리를 상징하듯 고요하다 못해 우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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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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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앤드류스 |
|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여 주는 최종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과 표현방법이 잘 조화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전시작품마다 작품과 관련된 텍스트가 함께 전시되어 좀 더 쉽게 공감대를 형성 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인물의 표정은 드러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과 인물의 뒷모습 그리고 전체적인 사진의 톤으로 인하여 작품 속 인물의 심리 상태가 잘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사진만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사진적 표현이다. 전시 제목이 뜻하는 대로 사람의 뒷모습에 내면의 많은 것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래서 특별한 기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외형적으로 화려한 사진도 아니지만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자극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