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스는 충격 흡수보다는 관절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BMW의 넥브레이스.
버팀대로 해석할 수 있는 브레이스(Brace)라는 단어는 모터사이클 프로텍터에서도 사용된다. 넥 브레이스(Neck Brace)나 니 브레이스(Knee Brace)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보다, 관절이 꺾이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고사양의 부츠 중에는 이처럼 앵클 브레이스가 포함된 이너부츠를 따로 신어야 하는 제품도 있다.
고사양의 레이싱 부츠는 이처럼 발목이 꺾이는 것을 막는 기능이 포함된다. 제품에 따라서는 앵클 브레이스(Ankle Brace)가 포함된 이너 부츠를 신고, 그 위에 또다시 레이싱 부츠를 신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발목의 보호가 확실하고 움직임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앵클 브레이스를 대신하는 T.C.S

▲S-레이스는 앵클브레이스가 아닌 외부의 하드프로텍터로 발목 꺾임을 방지한다.
모터사이클 부츠 전문 브랜드인 TCX의 S-레이스(S-Race, 이하 S-레이스)는 경쟁 모델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목의 꺾임을 보호한다. 내부에 별도의 앵클 브레이스를 포함하지 않고 외부에 광범위하게 하드 프로텍터를 적용해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이 별도의 앵클 브레이스를 사용한 것을 보면, 이렇게 단순한 방법에 뭔가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발목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드 프로텍터를 적용했음에도 조작이 불편하지 않은것은 T.C.S 때문이다.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지지하기 위해서는 하드 프로텍터가 좌우측을 완전히 감싸고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라이더는 굉장히 좁은 영역의 움직임만이 가능하다. TCX는 T.C.S(Torsion Control System)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했다.

▲복사뼈 부분의 T.C.S
T.C.S는 발목의 하드 프로텍터의 관절 부분을 중심으로 상하 두 파트로 나누고, 양쪽 복사뼈 부분과 발뒤꿈치 부분을 연결하는 구조이다. 두 파트가 연결된 부분은 하부 프로텍터에 상부의 프로텍터가 삽입된 형태를 갖고 있는데, 이 부분이 마치 피스톤처럼 움직이며 발목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한다.
이러한 방법은 앵클 브레이스와 같이 발목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좌우로 비트는 복잡한 동작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별도의 이너 부츠 없이 바로 착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 벗는 과정도 간단하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구성

▲지퍼가 깊숙한 곳 까지 열려 부츠를 신고 벗기 편리하다.

▲지퍼 머리에는 벨크로가 있어 거추장 스럽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

▲신발 입구쪽의 고무 탭은 잡기 편하다.
부츠는 지퍼와 벨크로로 고정한다. 하나의 지퍼, 하나의 벨크로 외에 별도의 벨트나 버클이 없는 심플한 구조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착용할 수 있다. 지퍼는 깊숙한 곳 까지 열려 발을 넣고 빼기 쉽고, 손잡이 부분에 벨크로가 있어 신발 입구 쪽 벨크로에 붙여 거추장스럽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 신발 입구 쪽 벨크로 끝부분에는 고무로 된 탭이 있어 잡기 쉽다.

▲M.C.S 덕분에 토 슬라이더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발가락의 움직임에 무리가 없다.

▲토 슬라이더의 볼트는 안쪽에 위치해 머리가 뭉개지지 않는다.

▲시프트 가드는 발가락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착용감은 레이싱 부츠답게 활동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걷는데 불편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움직임보다 편안한 라이딩을 고려했다. 발가락 부분의 토 슬라이더는 M.C.S(Metatarsal Control System)이 적용되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걸을 때 토 슬라이더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금속 재질의 토 슬라이더는 동봉된 렌치로 쉽게 탈착할 수 있으며, 볼트를 슬라이더 안쪽에 위치시켜 머리가 뭉개지지 않도록 했다.

▲깔창은 항균 처리되어 여름철에도 악취가 적다.

▲밑창도 CE인증을 받을만큼 보호 기능이 우수하다. 물론 미끄러짐도 적다.
스위스 새니타이즈드(Sanitized) 사의 제품을 사용한 깔창은 항균 처리되어 여름철 불쾌한 냄새를 억제했다. 깔창은 쿠션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착용감 보다는 조작감을 우선한 설정이다. 부츠의 밑창은 노면과의 마찰, 충격에 대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했다. S-레이스의 밑창은 CE인증을 받았다. 밑창의 독특한 패턴은 물이나 기름을 밟아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설정이다.

▲메시 처리된 내피 덕분에 여름철에도 통기성이 좋다. 안쪽에 CE인증 마크가 프린트 되어있다.

▲좌측이 상단의 벤틸레이션, 우측이 하단의 벤틸레이션이다. 주행풍은 상단으로 유입되어 하단으로 배출된다.
3D 메시 소재의 내피는 벤틸레이션을 통해 들어온 주행풍이 부츠 내부를 자연스럽게 관통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정강이 부분의 에어 인테이크로 들어온 주행풍은 부츠 안쪽을 지나 뒤꿈치 부분의 벤틸레이션으로 배출된다.
레이스를 통해 입증된 성능

▲S-레이스는 T.C.S를 통해 보호 기능과 편의성, 원가절감의 효과까지 얻었다.
S-레이스는 T.C.S를 통해 보호 기능과 편의성, 운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원가절감의 효과까지 얻었다. S-레이스의 가격은 46만 원 선으로, 동일한 보호 성능을 갖춘 여타 제품과 비교해 저렴하다. 가격 절감은 별도의 이너부츠와 부츠를 고정하기 위한 벨트나 버클의 삭제 등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TCX부츠의 성능은 레이서를 통해 입증되었다. 사진의 레이서는 트로이 베일리스
저렴한 가격이나, 심플한 방식의 프로텍터 때문에 S-레이스의 기능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TCX의 제품은 기능에 있어 경쟁 모델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앞선다. TCX의 성능은 WSBK의 트로이 베일리스(Troy Bayless)와 모토GP의 랜디 드 푸니에(Landy De Puniet) 등의 정상급 선수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브랜드의 인지도에 기대 제품을 선택할지 아니면, 그와 무관하게 성능만을 보고 결정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TCX의 제품을 구입한 뒤 후회 할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