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제사장의 민낯
사사기 19장 말씀기도
어제 사사기 19장 말씀기도를 하면서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우리 시대가 사사 시대와 같아진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3장부터 16장까지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사사들이 타락해 가는 이야기라면 사사기 17장부터는 종교 지도자인 레위 제사장들의 타락 이야기입니다.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인 사사들이 타락했다 하더라도, 신앙의 지도자들인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깨어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지도자들 마저 여호와 하나님을 잃어버렸기에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대규모의 내전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던 영향력 있는 한 레위 제사장에게 첩이 있었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장, 또는 성막이나 성전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이며 율법을 해석하고 율법을 어떻게 적용해야하는가를 알려주는 율법의 교사이기도 했고 율법을 어긴 사람들을 판단하는 재판관이기도 했고, 율법 어긴 사람들에게 내린 형벌을 집행하는 집행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첩이 있었고, 이 첩이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행음했습니다.
율법에는 이 여자와 그와 동침한 남자 모두를 죽이라고 규정해 놓았습니다. (신 22:22).
이 여자는 그것이 두려웠는지 자기 친정 베들레헴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법을 집행해야 할 레위인이 첩을 데리러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그것은 그 여인의 집 안이 부유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레위인들의 삶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법 사이에 큰 틈이 생겼으며, 레위인들의 가정부터 문제들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레위인은 장인의 집에서 닷새를 지낸 후 계속 붙잡는 장인의 권유를 뿌리치고 떠납니다.
여섯째 날 저녁은 안식일이 시작이 되기에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너무 늦게 출발하여 도중에 해가 지게 되었는데, 가까운 여부스의 성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 시간 더 가야 하는 기부아로 갔습니다. 여부스 사람의 성읍이 이방인의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이 레위 제사장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나름 애를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끔찍한 죄도 지은 것입니다.
이것이 위선적인 신앙이고 형식적인 신앙, 율법주의적인 신앙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고통스럽게 합니다. 정말 두려운 일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 영적 함정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하나님 앞에 경건하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레위 사람이 도착한 기부아에서 기대와는 달리 아무도 집으로 맞아들여 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에브라임 산지 사람으로 그 성에 와 살던 한 노인이 밭에서 일하고 돌아오다가 이 레위인을 자기 집에 맞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기브아 사람들이 그 노인의 집에 몰려들어 레위 사람을 끌어내어 성관계를 하겠다고 행패를 부렸습니다. 사사 시대는 이처럼 음란하고 동성애가 만연한 시대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사사 시대와 같습니다. 음란이 세상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음란이 부부가 자는 침대에 들어왔고 자녀들의 손에 들어왔고 친구와 동료들 사이의 대화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동성애 풍조가 만연한 시대가 되었고 우리 자녀들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레위 제사장은 자기 첩을 기부아 사람들에게 내 주었습니다. 그에게 이 여인은 그 정도의 가치 밖에 안되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은 밤새도록 여러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노인의 집 문 앞에서 쓰러져 죽었는데, 범새 잠을 자고 일어난 레위 인이 아침에 문을 열고 나와서 쓰러져 있는 첩을 보고 태연히 "일어나라. 이제 가자."(삿 19:28)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 이렇게 까지 타락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레위 제사장은 죽은 첩의 시신을 칼로 토막을 내고, 이스라엘 온 지파에게 보냈습니다. 자신이 당한 위협과 손해에 대한 분노를 그렇게 표출한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는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 메세지를 받고 이스라엘 공동체가 순식간에 미스바에 모여들었습니다.
아마 이 레위 제사장의 서열이 상당히 높았던 모양입니다.
토막난 여인의 시체를 받아들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30) 라고 말했습니다.
이 구절을 읽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두렵습니다.
우리 시대와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경고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목회자들과 이 시대에 가정과 일터에서 레위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회개하고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