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종합터미날 앞 관광안내도의 일부
뭐든 꼬투리만 있으면 도모하기를 일삼는 그 인물들이 또 뭉쳤습니다.
(전략) 4월엔 한강변에서 숯불을 지폈었고, 5월엔 웨이하이 해변에 출몰하여 유유자적하더니만, 6월엔 충남 공주로 몰려 갔습니다.
이번 작당은 '강구막회 단골 중 싱글 몰트 위스키도 즐기는 모임'(이하 '강싱몰')의 혹서기 대비 합숙훈련이었다는 소문입니다.
수림원
강싱몰 혹서기 대비 합숙훈련의 장소 및 각종 편의는 짝모군의 처가에서 제공을 해주셨습니다. 까지는 강싱몰의 시각이고,
짝모군의 처갓댁 입장에서 보자면 흔들고 양박에 쓰리고 상황에서 왕창 독박을 쓰셨지 싶을 수도 있으실 겁니다.
암튼 덕분에 아주 잘 지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일꾼과 덤앤더머(시계방향)
1호차(갑판장이 탑승한 차)와 2호차(도착순서에 따라)로 온 다섯이서 먼저 훈련을 시작 했습니다.
손해는 늦는 자의 몫이어야지 제 시각에 맞춰 오신 분들의 몫이어선 안 된다는 모임의 불문률에 따른 것 입니다.
늦든지 아예 안 오든지는 순전히 각자의 판단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손해도 반드시 본인이 감수를 해야 만 합니다.
좋은 것은 제 시각에 맞춰 온 사람들 끼리 먼저 마시고 먹는 것은 강싱몰의 불문률입니다.
쪼로롱~
또 쪼로롱~
또 또 쪼로롱~
또 또 또 쪼로롱~
캬~ 좋다!
채끝등심
강력한 숯불에 비해 준비된 고기의 두께가 많이 얇습니다만 숙련된 일꾼이 함께 있으니 든든합니다.
첫 번째 것은 스모크향이 강해 숯불향과 번개탄 냄새를 구분 못하는 푸모군에게 전량 양보를 하고는
갑판장은 두 번째 것 부터 시식을 하였습니다. ^.,^
붕장어(아나고)와 쇠갈비
충청도마님(짝모군의 안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친정에서는 쇠갈비를 짝 단위로 구입을 한답니다.
12개의 갈빗대 중 육질이 크고 좋은 5~7번은 주로 구이용으로, 나머지는 찜용으로 나눴을 겝니다.
그렇다면 사진의 것이 5~7번 갈빗대 중 하나일 가능성이 90%이상이겠죠? 훗~
지방의 단 맛이 입안을 촉촉히 적시는 야들한 채끝등심,
신선한 피맛이 미뢰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쫀쫀한 갈빗살
하지만....이 모든 것을 한방에 KO 시킨 것이 있습니다.
머위나물
이번 여행 중 갑판장이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머위나물입니다.
갑판장네서도 들깨를 넣고 조물조물 맛을 낸 머위나물은 종종 먹어 봤습니다만
바지락으로 감칠맛을 더한 머위나물은 이 날 처음 맛을 봤습니다.
게다가 곁다리로 나온 서대회무침의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연골의 눅진눅진한 맛이라니....
이쯤되니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숯불구이 따위가 갑판장의 안중에 들어 올 리가 없습니다.
평소 나물 세 가지만 있으면 말술을 마실 수도 있다고 주장을 하던 카펜터씨가 왔더라면 아주 좋아라 했을텐데 말입니다.
게중에 늙다리라고 자탄을 일삼던 달기아빠님이 왔더라면 아마도 장인어른과 대작을 했을 수도 있었겠구요.
짝모씨네 장인어른과의 대작은 연륜이 비슷하신 산모형님과 짜모형님이 오셨더라면 더욱 흥겨웠을 겁니다.
영서아빠네가 함께 했더라면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훨씬 신나라 했을 게구요.
광모씨도 보고싶고, 산모씨와 삼모군도 보고싶고, 이모형도 보고싶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왜 이리도 보고싶은 인물들이 많을걸까요?
멀다한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있는 강구막회인데 언제든 당신들이 강구막회로 찾아 오시면 갑판장을 만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갑판장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선뜻 먼저 오시라는 말씀은 절대 못 드립니다.
강구막회가 영업장소이라 일단 오시면 손님으로써 대접을 해드리고 나중에 그에 합당에 댓가를 받아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붕장어(아나고) 숯불구이 1
준비한 술들을 차례로 두 순배 쯤 돌렸을 무렵에야 3호차(지모씨네 가족)가 도착 했습니다.
그 일당에게 서둘러 채끝등심과 갈비를 구워주(는 척 하)고는 막바로 붕장어구이 모드로 국면을 전환 했습니다.
꾸덕하게 반건조한 붕장어를 석쇠에 얹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지방이 촉촉히 뿜어져 나옵니다.
붕장어(아나고) 숯불구이 2
반건조 붕장어라 쫀쫀하면서도 야들한 살점을 오물오물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붕장어의 한쪽 모서리에 등뼈가 가지런히 잘 발라져 있습니다.
오독 오도독 씹히는 치감 만큼이나 맛도 고소합니다.
살점 따로 등뼈 따로 먹는 맛도 좋지만 한꺼번에 우적우적 씹어 먹는 맛도 재밌습니다.
숯불에서 튀긴 듯 얍삽하게 구워진 껍질의 바삭한 파열음은 붕장어숯불구이의 화룡점정입니다.
붕장어(아나고) 숯불구이 3
윗 사진은 그 윗 사진과 비교해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직화구이에서 굽는 스킬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직접적으로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노릇노릇한 붕장어는 그간 화생방실습실에서 굽는 스킬을 연마한 천상일꾼 야모군의 작품이고,
마치 폐기름에 튀긴듯 짙은 갈색을 띈 붕장어는 덤앤더머(짝모군과 푸모군) 콤비의 합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손해는 순전히 늦는 자의 몫'을 실현코자 4호차를 위해 제공한 환영음식이었단 소문입니다.
암튼 덤앤더머 콤비의 직화구이 스킬을 확인한 갑판장은 그 후 깊은 시름에 빠졌다는 소문도 전합니다.
그냥 속 편하게 토사구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재생의 기회를 줄 것인지 몹시 갈등 중입니다.
갑판장의 경험칙에 의하면 걸레는 암만 깨끗히 삶고 빨아도 걸레지 싶습니다만...암튼...
더머(푸모군)의 혼마구로 회썰기 도전
아아!!! 푸모군은 정녕 인간인척 하는 말미잘이란 소문이 사실인가 봅니다.
오른손잡이용 외날칼을 왼손으로 움켜쥐고는 회썰기가 아닌 톱질(왕복운동)을 했음을 고발합니다.
직화구이도 안 되지, 회썰기도 안 되지, 인물도 몹시 빠지지...도데체 푸모군의 용도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어쩌다 날품팔이 짐꾼으로 사용할 수는 있는데 몹시 요란스럽고 고비용이라 권장할 만 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ㅡ.,ㅡ;;
인삼튀김
학창시절 수모아빠와 동모아빠에게 인삼깍두기를 먹어봤다는 자랑질을 했다가 한동안 그들의 극심한 시기질투로 인해
왕따를 당했던 몹쓸 기억이 있는 갑판장입니다.
일식집 튀김이 하나도 부럽지 않은 인삼튀김을 혼자만 먹고 왔다고 다시금 그들에게 왕따를 당할까 두렵습니다만
이왕지사 먹은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드리는 게 사람의 도리인지라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창모군의 장인, 장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꾸벅~(고추튀김도 맛있었습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 4종
2011년도 강싱몰 혹서기 대비 합숙훈련을 위해 징발된 싱글 몰트 위스키는 4종입니다.
강남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싱글 몰트 위스키 전문매장에서 푸모군과 갑판장이 골랐습니다.
더 몰트샵의 쥔장이 아일라도 한 병은 낑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제외를 시켰습니다.
징발 기준은 평소 자주 접하지 않은 것과 야외에서 마실 것이니 비교적 저렴한 것을 충족시키는 것들입니다.
시음은 (사진의)좌에서 우측으로 차례대로 했습니다.
4종 모두 기대한 것 만큼의 향과 맛을 보였지만 그 중 갑판장더러 딱 한 병을 고르라면 두 째 것인 글렌킨치 12년입니다.
로우랜드 지방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것으로 달콤한 자몽향이 온몸을 나른하게 이완시킵니다.
섹시하다기 보단 귀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피비 케이츠의 파자마를 입은 모습이 연상됩니다.
갑판장도 학창시절에 피비 케이츠의 사진으로 앞뒤 표지가 도배된 연습장을 여러 권 소모했었습니다.
그 연습장으로 공부를 했는지 낙서 따위를 했는지는 가물거립니다만...딸꾹~~~
암튼 몹시 피곤한 날 샤워를 마친 후 글렌킨치 12년을 미지근한 물에 희석하여 벌컥벌컥 마시면 수면제 대용으로 유용하지 싶습니다.
꼬냑
야외자리는 짝모군의 장인어른과 친구분들께 내어 드리고는 실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짙어진 야음과 함께 주종도 짙은 색의 꼬냑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사람은 그대로 입니다.
강싱몰은 모이는 것도 자유로웠지만 해산도 자유로웠습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적당한 시점에 갈 사람은 가고, 잘 사람은 자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나눴다는 소문입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이 날 먹은 것 보다 다음 날 아침에 짝모군의 장모님께서 차려주신 밥상이 더 무거웠단 소문도 있습니다.
첫댓글 그래 뭐 잘먹고 잘 마시고 왔다니...
나는 그시간에 땡볕아래서 잡초를 뽑니라 얼굴이 벌겋게 탔다나...뭐래나...ㅠ.ㅜ
그래 뭐 잘 먹고 잘 마시고 왂구먼...
갑판장은 그 시각에 땡볕 아래서 고기를 구워 먹느라 얼굴이 벌겋게 탔다나...뭐래나... ~.,~;
그날 텃밭에서 첫 수확한 고수를 가져다줄까 하다가 괜히 쉬는데 방해될까봐 동포요리집에 가져다주고
남은건 저녁에 고수넣고 볶음밥 만들어서 줬더니 반쪽과 딸.기들이 맛나다고 잘 먹어서 흐믓했다지.^&^
조만간 갑판장이 분당에 출몰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구만요. 흐흐흙 ㅠㅠ
푸*님은 나름대로 국가의 중요한 자원인 인재인데 어쩌다 말미잘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ㅋㅋㅋ
저야 원래 덤이었으니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지만 말이지요. ㅋㅋㅋ
산호충강 육방산호아강 해변말미잘목에 속하는 강장동물의 총칭.
이제는 환골탈태를 할 때가 되었지 싶은데 도통 진화를 멈...... ^.,^
문제의 발단은 말미잘에게 일을 숙련시켜서
추후 요긴히 써먹고자 하셨던 형님들의 과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그냥 일꾼으로 업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ㅡ.ㅡ
말미잘에게는 뇌가 없으니 학습능력이 없습니다.
올레~~~~ ㅡ.,ㅜ
그나마 여섯번째로 기억 해주시니 감솨하다요,,,
젓가락만 들고 계시던 파찌헹님만 기억 가득하지 BBQ앞에 집게와 가위 및 부채를 든 헹님 모습은 어색하다요.
헹님 말씀하신 여러분들 무지 보고싶다요,,,
늘 맘은 곁에 있는데 몸은 다들 바쁘시네요.
항상 주위에 있다 생각하시고 기억해 주시라요...
딸기헹님은 늘 저만 빼놓구 옻순 드시고(우쒸), 짝퉁은 나 좋아라하는 만두는??? (제수씨는 잘?)ㅋㅋㅋ
저 나름대로 마라롱샤 먹을수 있는델 찾고있음당, 근데 아직은 마라탕만 먹고뎅깁니다.
조만간 뵙겠슴당!!! 헹님들 안녕하시죠???? 건강합쇼!!!ㅎ
이크!!!
백모씨, 편모씨, 오모양, 맛모씨, 도모형님, 빅모씨,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기타 등 등 기타 등 등.....
모두들 보고싶다구요.
마라탕은 같이 먹으러 다닙시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저녁 땐 강구막회를 지켜야 하는 갑판장이구먼...쩝
바쁠줄 미리 알고 연락을 안했다고 하면 돌 맞겠지??? ㅎㅎ
얼마전에 안양토백이 한테 연락이 왔더만...얼굴 보자구!!
마라탕 같이 먹지 뭐..ㅎㅎ
슈우웅~~~퍽*
ㅎㅎㅎ 즐거운 분들과의 맛난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