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포유류의 서열은 몸크기, 신체의 조건, 나이, 성, 호르몬, 싸움전력, 집단의 규모 등의 요인이 영향을 주며 밀도와도 관계가 있다.
한라산노루는...
3월말∼4월중순까지 영역확보하는 시기에 정해져 번식기 이전까지 유지되나 번식기간에 서열이 다시 결정된다.
그러나 뿔이 떨어지면서 서열이 없어진다.
서열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다.
서열 1위가 대부분(95%)의 암컷을 차지하며 번식성공률도 높다.
뿔의 크기에 따라 서열이 달라지며, 서열이 높을수록 탈각도 빠르다(번식기간 동안 에너지소비와 관련이 있는 듯...)
다른 사슴류는 체격이 클수록 서열이 높으며, 서열이 높을수록 양질의 먹이 서식지, 무리의 중앙부를 차지한다.
서열이 낮을수록 질 낮은 먹이서식지와 변두리에 서식함으로서 포식자에게 희생될 기회가 높아진다.
▶탈각:노루는 사슴과 중에서도 장기간 동안 영역을 방어하는 종이다.
탈각은 나이보다 서열과 관계가 깊다.
탈각된 수컷은 싸움에서 효과를 잃어 서열이 낮아져 번식성공율이 낮아진다.
그러나 발정기간 이후에 서열이 높은 개체일수록 탈각이 빨라 다음해에 velvet shedding이 빨라지므로 영역확보에 잇점이 있다.
본 조사기간은 1998년 7/1∼2002년 12/31일까지 semi-natural상태에서 일출후부터 일몰전까지 12시간동안 관찰기록하였으며, 관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관찰시간대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관찰하였다.
노루의 나이와 개체식별은 치아의 마모, 관찰기록, 뿔모양, 외형적 특징을 기초로 구분하였다.
노루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관찰소(한라산국립공원 24개소 1,542㏊에 조사구를 설치)를 설치하여 정해진 시간에 쌍안경 및 망원경을 이용하여 모든개체를 관찰하고 수컷끼리의 싸움에서 승리한 개체와 패한 개체, 접근시 피하는 개체를 구분하여 기록하였다.
1회의 공격에 승패가 나지않고 2∼3회 공격할 경우 1회 공격으로 간주하였다.
번식성공은 번식기간동안 암컷과 짝짓기 횟수를 기록하여 번식성공율을 산정하였으며, 수컷이 암컷을 따라가기나 mounting행동은 기록에서 제외하였다.
봄에 뿔이 성장하여 녹각되기 이전에 뿔 표피가 벗겨지는 현상을 velvet shedding 이라고 하며, 2월부터 5월까지 수컷을 대상으로 관찰하였으며, 80%이상 표피가 벗겨진 개체를 velvet shedding이 완료된 개체로 간주하였다.
또한 탈각과 서열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탈각일시를 기록하였고,뿔의 크기는 매년 11월부터 탈각된 뿔을 수거하여 측정하였다.
서열은 수컷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개체와 패한 개체, 잠자리 장소나 휴식공간과 먹이장소를 피하는 개체는 실패한 개체로 구분하였다.
또한 서열은 영역확보기간과 발정기간에 가장 치열하였으나, 발정기간이 끝나면서 서열이 없어져 그룹을 이루어 생활하였다.
서열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뿔 크기는 뿔이 없는 개체를 제외하고 평균 181.072(±32.520)mm였다.
서열 2위가 217.00mm로 가장 컷으며, 그 다음으로 서열 1위가 214.2mm였다.
▶첫 번째 뿔 크기는 평균 136.817(±17.815)mm.
서열 1위가 160.9mm로 가장 길었고 그 다음으로 서열 2위(156.8mm)였다.
▶두번째 뿔은 평균 157.217(±12.844mm)였고, 서열 6위가 177.5mm,
서열 1위가 172.9mm였다.
폭은 평균 24.878mm(±2.486mm)이며 29.8mm로 서열 2위가 가장 넓었으며 다음으로 서열 3위(28.2mm), 서열 8위(27.5mm) 순으로 나타났다.
▶탈각은 서열 1위를 제외하고 모든 개체가 12월달에 탈각되었는데, 서열 1위가 11월 29일에 탈각되어 가장 빨랐으며 서열 3위(12/9), 서열 6위(12/15), 서열 2위(12/17)순이었고, 서열 11위가 가장 늦은 12월 31일에 탈각되어 서열과 관계가 깊었다.
발정기간은 8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였으며 짝짓기 성공은 10월에 모두 성공하였다.
성공률은 서열 1위(M1)가 84.9%, M2는 7%, M3가 3.5%로 나타나 상위 서열이 95%이상 짝짓기에 성공하였고, 그 외 1회 또는 전혀 성공하지 못한 개체가 있었다.
뿔은 수컷의 2차 성징(sexual character)이며, testis에서 분비되는 testosterone의 분비로 탈각된다.(Wislocki et al..1943: Goss 1963: Lincoln 1971.1972).
뿔의 역할은 발정기간 동안에 성 행동과 관련이 있으며, 발정기간동안 매우 중요하고, 서열과도 관계가 있다.
발정기간동안 뿔은 훨씬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집단내에서 서열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뿔의 크기와 성적 성숙도와의 관계를 주장한 Strandgaard(1972) 와 Ellenberg(1978)의 보고와 일치하였다.
그러나 sika deer는 체중과 뿔(가지뿔,antler)과의 관계가 아주 깊어 체중이 무거울수록 뿔 크기가 크다(Shingo et al., 1980)는 보고가 있어 노루의 경우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탈각은 나이가 많을수록 빨라 Putman(1988)과 johansson(1996)의 보고와 일치하였고 탈각이 빠른 개체는 다음해에 velvet shedding이 빨라져 번식성공과 영역확보에 유리하다(johansson).
그러나 탈각은 서열이 높은 개체일수록 빨라(johansson 1996: Goss 1983: Strandgaard 1972)나이보다 서열과의 관계가 더 깊다는 보고가 있고(Forand et al., 1985), RED DEER의 경우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Lincoln, 1972: Bartos,1980)가 있어 앞으로 자세한 연구가 요구된다.
발정기간은 8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였으며,
시베리아노루의 경우 7월말부터 9월 까지,
유럽노루는 6월말부터 9월말까지(Danikin, 1996)로 달랐으나
극동지방은 6월 26일부터 10월 30일(Darman, 1986: Danikin, 1996)로 나타나 제주도에 서식하는 노루와 일치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노루는 일부일처제로 알려져 있었으나(원, 1967), 조사결과 서열이 높은 수컷일수록 짝짓기 성공률이 높아 일부다처제임이 확인되었다.
그 이유는 1980년대 이전에 한라산에서 관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체수가 적어 암수가 서로 접촉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일부일처제로 불리워지지 않았나 짐작된다.
그러나 최근 20여년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하여 짝짓기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노루의 번식 성공률은 풍부한 먹이자원, 은신처, 물 등이 있는 최적의 서식지에 영역확보 유무와 뿔의 velvet shedding이 빠른 개체일수록 영역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velvet shedding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되어 앞으로 노루가 선호하는 서식환경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연구 및 먹이와 관련하여 겨울철에 자라는 뿔에 관한 연구도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