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새드엔딩※
“시나야아~ 나 좀 봐봐라~ 그렇게 맨 날 뒷모습만 보여 주기냐.”
“야! 쫒아 오지 좀 마!”
“알았어. 안 쫒아 갈게. 그러니까 너랑 같이 갈게.ㅋ”
저벅 저벅 빠른 속도로 복도를 걷고 있던 난. 화딱지가 나 뒤를 화악 돌아보았다.
“야! 유종우!!! 너 진짜 사람 귀찮게 할래!!”
“야아. 이건 귀찮게 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뭐야!!-_-+”
“난 사랑의 길을 걷는 중이야. 이 길의 목적지는 바로 정시나~♪”
“아오..진짜!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내가 가려 줄게! 나의 뒤에 숨으렴~”
“웃기지 마!!!> <”
이그!! 진짜 짜증나는 놈이야!
왜 맨 날 사람 쪽팔리게 뒤에서 졸졸 쫒아오는 거야!!
후! 내가 저 놈 때문에 못살아, 증말!!
..수업 시간 종이 치고. 난 유종우 놈을 떼어 놓으려고 교실까지 냅다 달려갔다.
하도 달렸더니 숨이 차 죽겠다.
‘털썩.’
“후우..내가 증말 못살아!!”
의자에 털썩 앉아 종우 놈을 마구 씹어대고 있었다.
“시나야. 넌 왜 종우 싫어해? 나 같음 당장 사귀어 버리겠다.”
“니가 뭘 몰라서 그래! 아휴! 어쨌든 너무 싫어! 진드기가 따로 없어!!”
“나 같음 좋아라 사귀겠다.-0- 종우 잘 생겼잖아~ 키도 크고. 인기도 많고.^^ 게다가 착하기까지!”
“난 저렇게 바보같이 실실거리는 놈은 딱 질색이야!-_-”
“에구..아까워. 남 들은 종우랑 대화 한번 나눠보고 싶어 안달인데..”
“그렇게 좋으면 너나 가져!!-_-”
“얘는. 왜 승질이니 승질은..”
..젠장. 망할 유종우 새끼.
어째서 남들의 평판은 이리도 좋은 것일까?
괜히 나만 못 된 년 만들고..
..휴..그러니까 종우 놈이 날 쫒아 다녔던 게....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다.
그때부터 줄기차게 나만 쫒아 다닌 이 얼빠진 놈이..뭐가 좋다고 다들 부러워할까?
#하교 길.
역시나. 졸졸졸...-_- 완전 강아지 새끼다.
남자라면 좀 터프한 맛이 있어야지. 맨 날 실실거리면서 여자 뒤꽁무니나 따라 다니구. 참 한심하다.
“유종우!! 쫒아 오지 마!!”
뒤를 확 돌아 보았는데..
종우는 평소완 약간 다른 모습 이었다..
풀이 죽었다고나 할까..?
양 손은 곱게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고개는 푹 숙이고.
표정은 무표정 이었다..
“..정시나.”
“어..?”
뭐야. 갑자기 무개 잡고...-_-;;
“넌 내가 그렇게 싫으냐..?”
“어..? 아...그게..”
아아, 젠장.
똑바로 대답을 못 하겠다.ㅜㅜ
망할 유종우 새끼.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맨 날 실실거릴 줄만 알았지..이렇게 말 하는 거 첨이다..
젠장.-_-; 무섭잖아.
“얼버부리지 말고. 똑바로 얘기 해봐. 싫냐? 니가 정 싫다면 포기 해 줄게.”
“..시..싫어..”
“그래. 알았다. 잘 살아. 이제 니 뒤꽁무니 쫒아 다니는 일은 없을 거다.”
그러곤 휑하니 가 버리는 유종우.
갑자기 거센 바람이 순식간에 불었다 사라진 기분이다.
..이 허전한 기분은 뭐지..?
그래도 뭐..이제..나는.......
....
......
....해방이다!
#다음날.
교실 문을 열자마자..
시끌벅적하던 교실이 한순간에 조용해 졌다..
그리고 모두들..나를 힐끔거리며 바라보았다..그리고 속닥속닥 거리는 것이다.
..누가 봐도 뻔한 장면이 아닌가.
다들 지금 내 얘기 하는 거잖아!=_=
나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내 짝꿍 소연이가 죄인마냥 고개를 푸욱 숙인다..
뭐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소연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아니..그게. 시나야 미안해..”
“미안하다니..? 뭐가..?”
“아..나..종우랑 사귀기로 했어..미안해.”
“아..그래? 근데 왜 나한테 미안한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아.. 고마워...”
..태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종우는 평생 나만..좋아할 줄 알았는데..
..쉬는 시간 종이 치고. 소연이와 화장실에 가는 길에..
어떤 덩치 큰 남자 애와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젠장 할 새끼.-_-
난 자리에서 일어나 실컷 욕을 해 주려 했는데. 덩치 큰 놈이 한다는 말이.
“똑바로 보고 다녀!-_-쳇.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까.”
..하..나 진짜 어이가 없네.
난 튕겨 나가자빠지고. 지는 넘어지지도 않고 멀쩡히 서 있으면서!
“이 돼지 새끼야! 사과 할 사람은 너야!!”
“뭐? 이 좀만한 년이!!”
돼지새끼의 손이 높이 치켜 올라갔다..
하필이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종우가 보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당장에 달려와 돼지 새끼의 멱살을 잡고 아구창을 100대는 날려 줬을 텐데..
이제 남 일이다 그거지..?
막 돼지 새끼의 손이 나의 얼굴을 치려는 순간 이었다..
“꺅!! 선생님!! 남자애가 여자애를 때려요!!> <”
멀리서 들리는 어떤 여자아이의 비명소리에. 돼지새끼는 재빠르게 도망 가 버렸다.
난 주위를 둘러 봤지만.. 선생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날 도와준 사람은 누구지..?
..
..모든 수업이 마치고. 난 가방을 둘러매고 교실을 나섰다.
나도 모르게 습관 적으로 뒤를 화악 돌아보았다..
종우가 없는 게 당연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허전할까..
나사 하나가 빠진 느낌 이다..
난 다시 고개를 바로 하고 천천히 걸어갔다.
천천히 걷고 있는 나의 옆으로.. 다정스러워 보이는 종우와 소연이가 나를 앞질러 갔다.
..하아..당연한 일인데..
왜 자꾸 신경이 쓰일까.
그래도..유종우..너는..
너는 죽어도 나만 쫒아 다닐 줄 알았는데..
그렇게 보란 듯 딴 여자 끼고 가니까..조금 섭섭하다.
하긴. 난 섭섭해 할 자격도 없지.
..난 어깨를 한번 으쓱 해 보이곤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때. 나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어깨에 손을 얹어 놓았다.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간 고개..
순간 착각할 뻔 했다..
..그게 종우라고..
“..뭐야..?”
나의 뒤에선 실실 쪼개고 있는 새로 뽑힌 1학년 일진년 3명이 있었다.
나와는 약간 사이가 안 좋은 애들 이었다.
아마 저년들 중 한명이 종우를 좋아하고 있지..?
그래서 인지 종우가 날 좋아 한단 이유로 날 싫어했던 년인데..
내가 간판까지 먹었으니 얼마나 얄미웠을까..
“정시나, 눈깔에 힘 빼. 이제 종우도 떠났겠다..빽도 없게 어디서 개기냐?”
“..빽?ㅋㅋ 나 빽 많은데?”
“풋. 그렇게 말 하면 우리가 쫄 줄 아냐? 너 좀 따라와라.”
“큭..못 갈 것도 없지..”
이 망할 년들은 우리 오빠가 정광재 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광재는 중학교 때도 3학년 대가리를 먹었었다.)
차암...오빠는 무슨 이런 애들을 뽑았을까.
당장 나가리 시켜 달라고 졸라야지.=_=
난 그 년들에게 끌려..아니 스스로 따라가 학교 뒷골목 까지 오게 되었다.
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건방진 자세로 그년들을 야렸다.
..이 골목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가지 않는다.
가끔 일진들의 집합 장소로 쓰거나 아지트 삼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진들 외에는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종우가 걸어오고 있다.
나와 일진 년들을 한번 쳐다본 후. 바로 시선을 앞으로 고정 시켜 내 옆을 지나쳤다.
마치 모르는 사람인 냥 말이다..
..나 그렇게 싫어했었는데..지금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냐..
“..풋..푸하하하하!! 봤냐? 방금 종우!! 정시나 보고도 그냥 지나갔잖아.ㅋㅋ얘 표정 얼은 것 봐. 푸하하!!”
‘퍼억!!’
난 재수 없게 입을 놀리는 년의 면상 떼기의 정면을 주먹으로 날려 버렸다.
어릴 때부터 오빠의 특훈을 받았던 난.
여자 치곤 꾀나 싸움을 잘 하는 편이다.
“..코..코피!! 이..이년이!!”
나의 머리끄댕이를 잡으려는 일진뇬의 손을 피하고 또 한방 먹였다.
그러자 셋이서 동시에 달려들어 나의 옷과 머리카락 등등을 마구 붙잡는다.
역시 세 명은 무리였을까?
결국 마구 얻어맞고 있는 나..
..바닥이 시원했다.
누워 있는 게 참 편하다고 생각했다.
난 아무 저항 없이 맞기만 했다.
역시 싸우는 건 죽 노동이야. 차라리 맞는 게 편하다.=_=;;
그렇게 한참을 맞았을까..?
지 풀에 지친 일진뇬들을 몇 마디 욕을 한 후 자리를 떴다.
더러워진 교복과 산발이 된 머리..
난 힘없이 늘어진 어깨로 집에 도착했다.
거울을 보니..
얼굴에는 할퀸 자국 하며 꼬집은 자국이 흉하게도 많이 남아 버렸다.
젠장 할. 서원중 간판인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으면 어쩌자는 거냐.=_=
아주 학교 망신시킬 일 있어.
..오늘은 오빠의 잔소리를 하루 종일 들어야 했다.
누가 그렇게 했냐며 죽여 버린 다는 둥 왜 맞기만 했냐는 둥..
귀가 따가울 정도다. 차암. 귀찮은 인생이다.
나는 아무 대답 없이 잠을 청했다.
#다음날.
모두들 나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군데군데 찢어진 거 하며. 덕지덕지 데일벤드..=_=
참 쪽팔렸다.
그때 나의 시선이..종우에게 꽂혔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종우는..멍하니 날 한번 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린다..
..예전 같았음 누가 그랬냐는 둥.. 가서 패 죽인다는 둥..
펄펄 뛰고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니가 아무리 날포기 했다 하더라도..조금은 걱정 해 줄줄 알았는데..
..하. 나 왜 이러냐.
왜 후회 하는 거지? 예전엔 그렇게 싫어 해 놓구선..
왜 지금 와서 후회 하는 거지?
..그때 싫다고 말한 게..왜 이렇게 후회 되는 거지..?
설마 나..
종우를 좋아하나..?!
..큭..말도 안돼...........엘 건 없잖아..!!
..그럼..설마..?
정말로 나 종우를 좋아하게 된 거야..?
후..망할 인생..
난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고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옆을 확 돌아 봤다.
소연이 기집애가 살짝 얄미워지고 있었다..-_-
“어머! 시나야! 너 얼굴이 왜 그래?!”
“그냥..좀..”
“..그..그럼 너도!? 너도 당한거야?”
“당하다니? 뭐가?=_=”
“그게..이번에 1학년 여자 일진들 줄 3명이 어제 어떤 모자를 눌러 쓴 남자한테 맞았데! 그래서 지금 상처가 장난이 아니더라. 그런데 너까지 당한거야? 휴..세상 무서워서 살겠나..”
“그..그게 무슨 소리야? 3명이라면 김다연이랑 백선아랑 한미주?”
“어? 어떻게 알아? 역시..너도 어제 같이 당한 거구나..”
..아니..아니야.
김다연, 백선아, 한미주는..어제 나 때린 애들인데..
어째서 얻어 맞구 온 거지?
설마 오빠가 알아챘나?
에휴..하여튼 정광재. 못 말려..=_=;;
..
..
..지루한 수업이 모두 끝이 났다..
‘쏴아아아아..’
밖을 보니 비가 거세게 쏟아지고 있었다.
금방 그칠 것 같지는 않은데..
우산도 없는데..
젠장!-_-
“소연아, 너 우산 가지고 왔어?”
“아니..ㅠㅠ 비 많이 온다. 엄마 불러야지..”
“차암. 좋것다. 아마 우리 엄만 절대 안 올 거야.-_-;”
“엉?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우산 가지고 왔잖아?”
“아니. 안 가지고 왔는데?”
“이상하다..=_= 그럼 저건 뭐야?”
소연이가 가리킨 곳은 우산꽂이였다.
그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 소연이는 어떤 낮선 우산 하나를 꺼내 든다.
그러곤 내 앞으로 처억 내밀더니..
“이거 니 거잖아...?”
소연이가 내 앞으로 내민 낯선 우산에는..
아주 커다랗게 ‘정.시.나.꺼.’ 라는 표 딱지가 붙어 있었다..-_-;;;;
글씨는 아주 삐뚤삐뚤 하기 그지없었다.=_=
“이거 뭐야? 설마 이게 내거 일리가 없잖아.=_= 내 글씨가 저렇게 삐뚤삐뚤하냐? 그리고 또 저따구로 크게 이름을 써 놓겠냐? 쪽팔리게..=_=;;”
“니게 아니라구? 그럼 누가...아! 엄마 왔다! 갈게.^^”
“으응..=_=;;”
소연이는 부웅~떠나 버리고. 난 쪽팔렸지만 그 정체모를 우산을 쓰고 가야했다.
#다음날.
“콜록..콜록!! 켁..> <”
어제 비를 맞고 간 아이들은 하나같이 감기에 걸려 등교를 했다.-_-
온 사방에서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종우도 심하게 기침을 하고 있었다.
어제 우산이 없었나 보다.
난 그 이상한 우산 덕분에 감기에 걸릴 위기를 넘겼지만 말이다.
종우의 기침 소리에.. 내심 종우가 걱정되었다.
난 양호실에 들려 감기약을 받아와. 종우가 없을 때 종우의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 두고 자리로 돌아 왔다.
종우가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만..
“종우야! 양호실 가자! 약 지어 먹어야지~”
“됐어. 귀찮어. 안 먹어.”
“안돼~ 약은 꼭 먹어야 돼! 알았지?^^”
..소연이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종우를 끌고 양호실로 갔다..
난..조용히 종우의 서랍에서..
내가 넣어 두었던 약 봉지를 꺼내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약 봉지를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가만히 자리에 않으니..
새삼스럽게 눈물이 흐른다..젠장.
정시나가 드디어 돌았네. 유종우 새끼 때문에 울다니..제기랄.
난 소매로 눈물을 쓱쓱 닦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 종우와의 추억들이 오래된 영화처럼 머릿속을 지나쳤다..
언제나 나의 뒤만 쫄래쫄래 쫒아 다니면서..
틈만 나면 좋아 한다 소리치고..
내가 넘어질 새라 잡아주고..
나와 부딪히는 놈들은 죽도록 패주고..
가끔은 집 앞에 찾아와 깜짝 이벤트를 해 주기도 했었다..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눈물은 폭포수 마냥 흐를 뿐 이었다..
내가 종우를 좋아 한다는 걸 진작에 알았음..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젠장....
..너무 좋아해 버렸다..
정말 이토록 많이 좋아질 줄 몰랐는데..
..난 종우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유종우..이 나쁜 놈아...
좋아해..좋아해..
너무너무 좋아해......
..
미치도록 좋아한다구........
..
학교가 파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시내로 가는 길 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필이면 종우가 이 쪽으로 오고 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고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남들이 보면 건방져 보일 진 몰라도..
적어도 내가 보기엔 쓸쓸해 보였다..
뭔가가..슬퍼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이 우리 외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인지 더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신호가 바뀌고. 난 이 어색함이 싫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때....
“정시나 위험해!!!!!”
‘끼이이이이익!!!!!!!!!!!!!!!!!!!!!!!!!!’
...
..
.......난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넘어지고 말았다..
상당히 커다란 소음이 났고.....
나의 뒤엔.......
피 범벅이 된 종우가 쓰러져 있었다.................
...
......
“..유종우!!!!!!!!!!!!!!!!!!!!!!!!!”
미친 듯이 달려가 흔들어 보았다.
미친 듯 때려 보기도 했다..
미친 듯 소리도 질러 보았다..하지만.....
종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붉은 선혈만이 아스팔트 바닥에 짙게 깔릴 뿐 이었다..
“종우야!!!!!!종우야!! 대답해봐!! 유종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눈물들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나의 눈물로 종우의 얼굴이 조금씩 젖어 가고 있었다..
“........정......시ㄴ... ㅏ........”
“어!!!..어, 종우야! 말 해봐..응?..종우야!!!”
“..너......몰랐...지.......내가...아직도..너.....사랑하는...거....몰랐...지......”
“..종우야!!!바보야..이 바보야...!!!!!!!!!!”
..
..
목이 메어 왔다..
숨도 숴 지지 않을 만큼 눈물이 흘렀다.....
..바보 유종우..
그걸 왜 지금 말하는 거야..!!
..왜.. 지금 말하는 거야....
.....나도..널 사랑하는데...........
...
..
희미하게 미소 짓는 종우의 팔에....
..힘이 빠졌다..
...불길한 예감에.. 온 몸이 주체하지 못 할 정도로 떨려 왔다.
“..조..종우야..?”
“........”
“종우야....?”
“........”
“종우야!!!!!!!!!!!!!”
..아무리 미친 듯 불러 보아도..
종우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종우는 숨을 쉬지 않았다......
종우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흑...흡...유종우..이 바보야.....”
난 점점 차가워지는 종우를 끌어안고..
이 세상이 떠나가라 외쳐 댔다......
“..바보야!! 나도 널 사랑한단 말이야!!!!!!!!!!..”
..비명에 가깝도록 울부짖은 난..
나의 목에 걸린..소중한 목걸이를 빼내었다....
‘시나야, 이건..너의 진짜 엄마가 주신 하나뿐인 유품이란다.. 소중하게 간직 하도록 해.’
‘유품? 유품이 뭐예요? 새 엄마는 우리 엄마 어디 있는지 알아요?’
‘..유품이란 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거야..^^ 지금 시나네 진짜 엄마는..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가셨어..^^’
‘우아! 정말요? 우리 엄마 천사 됐어요??’
..죽음이 뭔지도..유품이 뭔지도 몰랐던 어린 나이에..
소중하단 뜻만 알고서 지금까지 한번도 빼 본적 없는 소중한 목걸이를...
살며시 빼내어 싸늘하게 식어가는 종우의 목에 걸어 주었다..
...
“..종우야..이거 꼭 걸고 가..절대로 빼면 안돼..
그래야..내가 나중에 천국에 가게 되면..널 쉽게 알아 볼 수 있잖아..
그때는..꼭..망설이지 않고 얘기해 줄게..
..널 많이 사랑한다고...”
..
..
지금 생각하면 그 날은..
세상에 태어나 두 번째로 맛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었다....
..다신 절대로....
이별 같은 거 하지 않기로..그렇게 마음먹은 나였다..
..
....
‘시나야..넌 모르지..? 나 소연이랑 사귄다고 한거..다 거짓말 이였어. 연기 한 거였어..그렇게 하면 니가 나 봐 줄까봐....
..시나야..넌 모르지..? 저번에 복도에서..너 덩치 큰 놈이랑 부딪혔을 때....내가 지나가는 여자애 붙잡고 부탁한거.. 선생님 오신다고 소리 질러 달라고 부탁한거.. 모르지..?
..시나야 넌 모르지..? 저번에 골목길에서..너 때린 여자애들..너 가고서 내가 반쯤 죽여 놨던 거..^^ 넌 모를 거야...
..시나야 넌 모르지..? 비가 많이 오던 날..너 비 맞고 갈 까봐.. 내 우산에다가 매직 팬으로 크게 ‘정.시.나.꺼’라고 써 놨던 거.. 넌 모를 거야..
..시나야 넌 모르지..? 그때 우산 너에게 주고 나서 쓸 우산이 없어서 비 맞고 간 거..그래서 감기 걸린 거. 그리고..니가 내 책상 서랍에 약 넣어 두는 거 나 봤어..그때 나 무지 기뻐했던 거..모르지..? 너 가고 나서..쓰레기통 다 뒤져서 그 약 찾아냈던 거..그 약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집에 보관 해 둔거..모르지...?
..시나야 넌 모르지..? 나..한번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 없다는 거..
모를 거야...넌 아무것도 모를 거야......’
.....
...
#3년 후.
지금껏 한번도 종우를 잊어 본 적 없었는데..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준 적 없었는데..
지금 나 왜 이러는 거야.
..이건..술기운이 아니다..
...이건 분명..
..저 사람이..종우의 선한 눈망울을 지니고 있기 때문 이다..
“야! 유종하!!!!!!!!!!!!!”
“어..어..?”
“너..너 말야!! 내가 진짜 좋아서 그러는 거 아니다!!!! 엉!!”
“..에? 그러니까 뭐가..?”
“너..!!!! 진짜 나쁜 놈!! 니가 하도 바람둥이에..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불쌍한 놈이라서!!!!.....그래서.....그래서...
..넌 내가 접수 한다!!!!!!!!! 절대! 좋아서 그런 거 아니다!! 오늘부터 넌 내거니까!! 한 눈 팔면 주거!!!!!!!!”
..그렇게 3년 만에...
종우와 똑 같은 눈망울을 가진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
..
달빛이 예쁘게 내리 깔린 어느 날 밤.
종하와 함께 나란히 벤츠에 앉아 있는데....
오늘따라 종우 생각이 자꾸 나는 건 뭐 때문일까..?
“..종하야. 너의 첫사랑은 어떤 사람이었어..?”
“첫사랑?=_= 글쎄..그동안 사귄 여자가 하도 많아서 기억이 안 나네.-_-a”
‘퍼억!!’
“유종하! 죽을래!?-_-”
“아..미안.미안.^^ 하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어.ㅠㅠ”
“그래..이 바람둥이 놈아.=_=”
“시나야..그럼 니 첫사랑은 어땠어?”
“음....눈이 참 맑은 아이였어..빨려 들어 갈 듯..선한 눈망울을 갖고 있었어..^^....내가 널 사랑하게 된 건..아마도 그 아이와 닮은 너의 눈망울 때문 이었을 거야..”
“그래? 음..그럼 첫사랑이 좋아..내가 좋아?”
“둘 다.^^”
..
화를 낼 줄만 알았던 종하는 뭐가 그리 좋은지 뿌듯한 미소를 머금으며 지그시 하늘을 바라본다..
..
..
..
“...종우가 기뻐하겠다...^^...”
“뭐!!??”
..뭐..뭐라고..?!
종우? 유종우..?
니가 어떻게 종우를 알고 있는.....!?
그때..!
종하가 내 앞으로 무언가를 처억 내민다..
난...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종우에게 걸어 주었던 목걸이였다.............
“..너..너...종우니!???”
“아니..^^ 종한데?”
“그..그럼 어째서..어째서..그..목걸이를....”
..종하는 씨익 한번 웃더니..
..이내 그 목걸이를 나의 목에 걸어 준다..
“시나야..난 말이야..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그 후로 2년 동안은...앞을 보지 못했어..실명..했었어..”
“....?!!...”
“..그때...나에게 눈을 준 사람이 종우야..유종우..내 동생..종우..........”
.......
...나...나 오늘 엄청난 사실을 알아 버렸다...
종하 동생이 종우라니...
그러면...?!
..그러면 그 눈은.......
“..지금 이 눈..종우 꺼야...^^...”
“...............................”
....순간..
하늘이 하얘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종우야.....종우야..........
....뒤 이어 내 눈에선..쉴 새 없이 굵은 눈물이 흘러 내렸다..
“시나야, 울지 마.^^...종우는 지금 기뻐 할 거야..종우 소원은 벌써.....
....이루어 졌거든....^^...”
...
...
..
‘형아! 형아~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
‘진짜? 누군데? 같은 반 이야?’
‘응.^^ 진짜 이뻐! 아마 형이 봤어도 반했을 거야!’
‘..쿡..진짜 궁금한데..?’
‘..형아..나중에 말이지..형이 앞을 볼 수 있게 되면 말이야. 그땐 꼭 보여줄게!!’
‘그래..^^....’
‘형아..나 소원이 하나 생겼어..^^..’
‘뭔데?..’
‘아주 오랫동안..시나가 내 두 눈을 보며 웃어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 두 눈으로 시나를 오랫동안 바라봤으면 좋겠어.^^ 내 두 눈이 언제나 시나를 향했으면 좋겠어. 아주 오랫동안 말이야...^^..’
...
..종우야. 니 소원은 벌써 이루어 졌어..
지금 내 얼굴에 박혀있는 너의 두 눈은..
언제나 시나를 바라보며 웃거든..
시나도 언제나 너의 두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짓거든..
그리고 너의 두 눈은...언제나 시나를 향하고 있거든...
..이제 내 차례다.
넌 내게 눈을 줬으니..난 너의 소원을 대신 이뤄 줄게.
..
..
“..평생 동안 정시나 하나만을 바라보며 사랑할거야..^^...”
...
...
...............(※웃기는 새드엔딩※ +끝+)
-+*+-+*+-+*+-+*+-+*+-+*+-+*+-+*+-+*+-+*+-+*+-+*+-+*+-+*+-+*+-+*+-
안녕하세요. 이번이 3번재 단편 소설인데요.
이번 소설 ※웃기는 새드엔딩※ 은요! 놀랍게도!! (놀라울건 없지만.)
내사랑 굿바이의 [정시나]양의 번외편 입니다.
단편물로 만들어 져서 단편 방에올려요.^^
본편이 보고픈 분들은 우리소설 1에서 글쓴이;호아란
으로 검색하심 나오구요. 팬카페에서 바로 보실수도 있네요.^^
감상 많이 주세요!!> <
코멘도 많이 주세요!!ㅠㅠ(비굴한 아란이.)
-*-*-*-*-*-*-*-*-*-*--*-*-*-*-*-*-*-*-*-*-*-
장편소설_。
※내사랑 굿바이※ 완결
[번외] ※해바라기※ 연재
[번외] ※웃기는 새드엔딩※ 단편
단편소설_。
※한 쪽 눈으로 보는 세상※
※사랑해..이말 전하고 싶었어.※
※웃기는 새드엔딩※
....[글쓴이에 호아란 이라고 치면 나오죠.^^]
-*-*-*-*-*-*-*-*-*-*-*-*-*-*-*-*-*-*-*-*-*-*-*-
★작가:호아란[hoaran72@hanmail.net ]
★팬카페:http://cafe.daum.net/happyhoaran
★팸카페:http://cafe.daum.net/MoonI
..[카페 많이 가입 해주세요!!> <]
-*-*-*-*-*-*-*-*-*-*-*-*-*-*-*-*-*-*-*-*-*-*-*-
※아란이의 모든 소설은 펌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호아란] ※웃기는 새드엔딩※
호아란
추천 0
조회 376
04.02.27 03:23
댓글 2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너무슬퍼요 ㅠ ㅠ 이거 읽고 울었는데.. 잘쓰셨어요 ㅠㅠ
헤헷, 아란씨 단편도 잘쓰시네요>ㅁ< 헤헷, 부러워요~
정말 잼있기도 하구 슬프기도 하네요..^^
아란:) 저희 개깡팸에 초대작가부탁드려요, 않해주셔도 돼구요,^ㅇ^; 꼭 답주세요!
너무 슬퍼요ㅠㅠㅠ
ㅠㅁㅠ.. 피씨방이라 울는것두 쪽팔리구.. 어엉.. 대게 슬퍼여..종우 불쌍해..
죽여요..슬프구요...종우....불쌍해...
뽕알이=감사합니다.ㅠㅠ // 와방= 넘넘 고마워요.ㅠㅠ // 소설= 증말 감사합니다.
깡= 할게요!! 꺄아. 그 카페 가입 했어요. 등급신청 했는데..^^;; 저 같은 걸 초대작가로 써 주시겠다니 정말 고마워요.ㅠㅠ
즈연= 감사합니다..// 달링루= 증말증말 감사합니다.ㅠㅠ // 천사= 정말 감사해요. 열심히하는 아란이 될게요.ㅜㅜ
으와... 대단해요.. 잘썼다 >ㅁ< 나도 이렇게 쓰고 싶어~~
ha늘이준girl=님 코멘 감사합니다.ㅠㅠ 저의 부족한 실력을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이거 진짜 엔딩이 웃기구도 슬프네요! 정말 잘 쓰셨어요 >_< ~
곱슬이=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제목을 그렇게 지은 이윤. 음.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뭔가가 슬프고 해서 반어적(?) 표현으로..=_+ 흐흣. 어쨌든 코멘 감사합니다.^^
흐어억 슬퍼요 ㅠ
곰탱이첫출연™=님 코멘 감사해요.ㅠㅠ
넘 잼있어요...ㅎㅎ 엄청 잼있네요
p너때문어l산다q=님 정말정말 감사해요.> ▽<
정말 재미있어요 ㅜㅜ 슬프기도 하고 >ㅁ,,< 앞으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많이 ;써주세요 乃
브라운아Ol즈☆ˇ=님 코멘 감사합니다.ㅠㅠ 앞으로 열심히 하는 아란이가 되겠습니따!!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