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네 살, 열두 살 그리고 세살 된
세 아이의 어머니로 얼마 전에 대학을 졸업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받은 수업은
어느 훌륭한 교수님의 사회학 강의였다.
그 수업의 마지막 숙제는 "미소를 지으세요" 였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밖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그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적어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외향적 성격이어서
마지막 숙제는 식은 죽 먹기 일 거라고 생각했다.
숙제를 받은 날,
나는 남편과 막내아들을 데리고 맥도날드에 갔다.
그때는 날씨가 흐리고 쌀쌀한 3월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사람들이 뒤로
천천히 물러서는 것을 보았다.
나는 깜짝 놀라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두리번거렸다.
거지 두 명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카운터로 다가가고 있었다.
키가 작은 남자를 쳐다보자 그는 따뜻하게 웃었다.
그의 맑고 푸른 눈에는
하느님의 빛이 깃들어 있는듯 했다.
그는 동전 몇푼을 딸그락거리면서
"안녕하세요!"하고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두번째 남자는 정신지체자이고
앞에 가는 친구는 그의 인도자임이 분명했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눈에선 눈물이 났다.
카운터의 아가씨는 무엇을 주문하겠느냐고 물었다.
"커피 한 잔 주세요. 고맙습니다. 아가씨."
푸른 눈의 거지가 말했다.
그것은 이 추운 날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재산이었다.
나는 줄을 무시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갔다.
그리고 카운터 아가씨에게
아침 메뉴 세트 두 개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을 들고
거지들이 앉아 있는 구석진 자리로 걸어갔다.
쟁반을 식탁에 놓은 뒤
나는 꽁꽁 언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푸른 눈의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 이것은 내가 당신들에게 드리는 음식이 아니에요.
하느님이 시켜서 그냥 갖다 드린 것뿐이에요.
맛있게 드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 오면서
나는 또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똑같은 이유로 당신을 내게 주셨을거야.
내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러고는 내 두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하느님께서 베푸신 선물임을.
우리는 비록 성당을 다니지는 않지만 신앙인이다.
그날 나는 거지의 푸른 눈을 통해
하느님의 달콤한 사랑이 뿜어내는
맑은 빛을 경험했다...!
위의 내용은 전에도 올렸던 글입니다
다시 읽어도 감동이 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눔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오늘 받은 시댁 형님으로부터의
친절과 사랑의 향기에 다시금 취해봅니다
사랑하는 동서, 어서와~!!
그렇게 말씀하시며
방문한 내게 힘껏 환영해 주신 형님!
오늘 내가 받은 사랑은 따뜻한 미소,
그리고 작은 나눔들과 가슴을 연 대화..
평화로운 친절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접
정성을 다해 만드신 맛난 요리에
너무나 감사하고 그리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냐구요?
아무 날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동서 보구싶어서 오라고 그랬어
전에 등갈비찜 먹고 싶다는 말이 생각나서
내가 만들어 봤는데 어때?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따뜻한 사랑의 향기가 나는지요!!
이런 것들이 진정한 만남이고
하느님 사랑의 나눔이 아닐까요!
오늘 내가 어떤 좋은 일을 훌륭히 해 내었나..
하는 것도 매우 좋지만
오늘 내가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환대하고
미소를 지으며 바라봐 주었던가...
하는 것들 역시
사랑의 실천이고 나눔이겠지요
큰 동서 형님의 정성어린 요리 초대처럼
나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지...
다짐하며 좋은 시간 주신 주님께
행복한 감사의 미소를 되돌려 드립니다
내일이 수능인데..
자식들, 손주들 혹은 조카들
이리저리 수험생들 많겠지요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발휘해서
훌륭한 이 땅의 일꾼들이 될 수 있기를
더불어 기도드립니다
/ 효재마리아(수풀)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참 좋으신 동서분이시네요ㅎ
저도 큰댁 형님이 막내 동서라고 잘해주시지요ㅎ
제가 아파서 요즘은 못가뵌지 오래되었네요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었을때 받은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행복한마음이지요.
앞으로 더욱 좋은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모카님도 막내동서시군요~~
나두 막내동서 거든요 ^^
오늘 사랑스런 대접 잔뜩 받고 하도 감동해서 이렇게 적어봤네요
모카님은 언제나 친절하시고 환한 미소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해질 것 같애요
부디 건강만 하시고요
나두 모카님 함 초대해 볼까요~ ㅎㅎ
♡♡♡